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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코드

arin875
2007년 06월 21일 11시 59분 38초 4252 10
한국 영화들을 보다보면 외국 영화의 자연스러움과 다른
무엇인가.. 마치 현실적인(?)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외국에서는 자연스러울 영화 구상이 우리나라판으로 생각해보면 도저히 어색합니다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타오는 우리영화들 분명 우수하고 색깔있는 영화지만
이런 영화의 대부분이 자극적인 소재의 활용이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에 깔린 우울한 분위기적 요소를
활용하는 것등이 아쉽습니다.. 한국도 서양의 명작 영화들과 같은
좀 더 밝고 건전한 느낌의 요소가 있을텐데 말이죠..

대체 저의 이런 느낌이 영화의 배경이나 배우의 모습등의 전체적인 분위기..
즉.. 문화적인 차이인걸까요.. 개인적인 외국산 영화의 선호로 인해
분위기가 매우 다른 우리나라 영화의 모습에 대한 저의 편견인 것인지..
(좀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단순히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서양이 끌리는 저의 심한 편견일지)
아니면 조명이나 촬영등의 근본적인 기술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까요?

아직 한국이 한국만의 매력적인 코드를 찾지 못하여서
서양영화에 그만큼 못나보이는 걸까요?
(물론 한국의 매력적인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양키들의 명작에 못믿치는건 사실입니다..)

저의 생각은 비통하게도 우리나라 사회의 전반에 깔린 우울한 분위기적 요소등의 활용은
즉, 노골적으로 말해서 문화적인 색깔의 차이와 그 활용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편파적인 이 생각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ind075
2007.06.21 16:14
단지, 영화뿐만일까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web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무리 인터넷쪽이 우리나라가 발달했다고 해도 다양한 사고가 반영된 시도는 외국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건, 그럴만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언가를 하나 시도하려고 하면, 너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도 못해보고, 이런 저런 상상만 하다가 그냥 쉽게 가자... 미국에서 이렇게 하더라... 식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일본영화가 부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영화쪽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수입되는 일본영화들을 보면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를 찍었다고 상상해 보면, 아마 투자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꺼라는 생각도 들고요....극장에서 그냥 서양영화 수입해서 걸자... 이러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작은 영화들을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없는 것 같에요... 색깔을 가진 영화가 있어도 일반사람들은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 조차 알수가 없으니 그런 면도 좀 답답합니다...
arin875
글쓴이
2007.06.21 22:47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분야에서 서양의 문화 요소들이 침투해 있습니다
이를테면 동화나 판타지소설을 읽을때 그 모습이 왠지모르게 이국적인 이미지가 연상되죠
원인은 어린시절부터 봐온 디즈니의 만화영화나 서양의 영화등의 매체처럼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서양의 요소가 들어있기때문 인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은 분명 우수하기 때문에 국내 문화에 흡수 된것이고
그로인해서 서양에 대한 일종의 환상같은 것이 만들어 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국내의 영화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소견은..
전 국내에서 쉽게볼 수 있는 어둡고, 음울하고 분위기의 자극적인 성격들이 맘에 들지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박찬욱 영화같은 요소가 그 연장선을 달리죠..
물론 이런 비극적인 성격을 잘 활용하면 그 메세지도 뚜렷하고 영화에서 많은것을 투영시키는 뛰어난 영화가 나올수도 있지만
국내 영화들을 보면 지나치게 이런 요소들을 낭비한다고 생각됩니다..
오락적이라고 느껴진달까요..
그렇다고 희극인 코미디 영화도 너무 대놓고 웃기려는 지나치게 피상적인 모습도
좀 수준 이하라고 생각됩니다
뭐랄까요.. 인생을 느끼게해주는 따듯한 그리고 유쾌한 휴머니즘이 있는 코미디를
보기가 힘들구요..
분명 좋은 영화도 많이 있지만.. 다만 이런 영화들도 너무 드러내놓는 성격이여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영화가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분명 언젠가는 외국의 뛰어난 영화들에 버금가는 코드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의문은 문화적인 요소와 영화의 상관관계에 관한 것이고
국내의 영화가 외국 영화에 못믿치는 것이 영화 그 자체 질의 문제인지
한 국가의 (환경등을 포함한)문화적 질의 부족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ddd
2007.06.22 02:19
1. 외국에서 상을 탔다고 우수한 영화 아님.
난 단 한번도 올드보이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 본적 없음.
괴물 같은 것은 그야말로 괴물영화. 좀 심하게 말하면 잡 쓰레기 영화.

2. 겉, 형식을 보지 말것.
한국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인간과 사회라는 보편성이 항상 존재.
쇼생크 탈출 같은 영화는 영화의 배경이나, 국적을 떠나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의식을 전세계가 동일하게 느낄수 있음.

3. 한국 영화가 외국의 우수한 영화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 사회가 몰 개성적 집단주의가 강하여 개성있는 영화쟁이가
나오기 힘듬. 또한 한국 사회가 돈에 극도로 미쳐버려 영화에 자본의 논리는 있어도 예술적 관점이 부족함.
이 두가지가 합쳐서 쪽 팔리게도 외국 dvd가게 명작코너에 일본영화, 중국영화, 홍콩영화, 대만영화, 베트남영화 심지어 이란영화까지 있어도 한국 영화 없음.
영화가 자본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영화쟁이들의 변명이 시퍼렇게 영화판에 살아 있는한, 전세계를 감동으로
몰아 넣을 한국 영화 나오기 불가능함.

4. 이 모든 것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본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 할것.
다만,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에리히 프롬의 "타인을 속이지 말것이며 더군다나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
판단을 할때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쁘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절대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를 해서는 안됨.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개인이나 집단 이기주의에 기반하기 때문임.
arin875
글쓴이
2007.06.22 12:27
음 쭉 읽어봤는데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1. 이부분에서 올드보이와 괴물에 대한 말씀은 대충 동감합니다만 외국에서 상을 탔다고 우수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조금 동감하기가 힘드네요 ^^;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상을 탔다는 것은 그 영화제에서 추구하는 무엇인가를 달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락성이든.. 예술성이든.. 어떤 영역이든 상은 그 영화의 우수성을 어느정도 대변해주는 증거죠. 물론 상을 타지 않았지만 훌륭한 영화도 많고, 상을 탔다고 무조건 훌륭하다고 할수는 없는 것처럼 앞서 언급했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중 그 가치를 비교하자면 상업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네요. 상업성이 높은 영화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관객의 동감을 이끌어내기에 오락성과 작품성 각각의 영역에 충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자신만의 색깔반영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접할 때의 즐거움이니까요. 카타라시스도 일종의 즐거움이구요.

2. 맞는 말씀입니다..

3. 이부분도 조금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개성있는 즉, 자신의 색깔이 있는 영화는 어느곳이든 선호받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대표적으로 박찬욱같은 사람이 매우 개성있지요.. 올드보이가 칸에서 심사위원상 수상했던가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연출과 몰입시키는 능력이 분명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칸에서 상을 수상한거라 생각하구요. 다만 이 영화의 메세지.. 즉, 자극적인 소재가 활용된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4. 맞는 말씀입니다..
junghb
2007.06.22 13:31
문제의 발단을 생각해 보면 교육의 차이죠. 수능 위주의 울 나라 교육과 개인의 적성과 개성을 살리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교육 시스템. 태어나서부터 수능을 위해 살던 사람들이 뭐 그렇게 발상이 뛰어나고 적성을 살려 개성있는 작업을 하겠습니까? 힘든 일이죠. 그래서 울 나라, 저 나라, 이 나라 다 교육제도 잡을려고 발버둥 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아 예술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답답한 마음에 한 자 적어본 백수.
arin875
글쓴이
2007.06.22 13:50
교육의 차이는 곧 문화의 질로서 이어질텐데.. 교육이라 하면 문화를 밝히는 밑바탕이 아니겠습니까..
아카데미에서 동양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이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했다는 것도 좀 우울한 사실입니다
와호장룡을 보면서 동양 영화의 커다란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인재와 같은..음 역시 그런걸까요..
pakji
2007.06.23 12:09
ddd님은 책에서 하는 당연한 말씀을 하신거 같구요...
arin875님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지 못해서 그런거 같네요..,
댓글중에 나온 내용중에 제작에 한계의 문제점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런문제점 또한 큰 비중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그들이 아니니... 그들의 행동양식과 보여지는 비쥬얼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알고 싶어 하기에
그러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까이 있는것은 소홀해지기 쉽잖아요.. 언제든지 찾아갈수 있고 볼수 있으니...
감독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영상에 뛰어난 감독이 있는 반면에 영상보다 스토리를 중요시 하는 감독도 있으니...

전 곽재용감독의 영상미가 너무나 좋습니다...
물론 곽재용감독 혼자서 일궈논 재산이 아니지만...
곽재용이라는 감독 타이틀이 붙으니...
어찌되었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와 감독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맞아 떨어지면 OK 아닌가 합니다...
hintpop
2007.07.02 10:20
ddd/내용과 화두에 앞서.
글은 글쓴이의 교양수준과 인성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곳은 영화스텝들과 배우들이 교류하는 자리이지요.
그런곳에서 특정영화를 가르켜 '잡쓰레기'따위의 표현을 쓰는 몰상식하고 무례한 사고방식은
어찌 생각해야할지.

사려깊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doggy4945
2007.07.10 22:52
저는 외국영화가 더 나은데 우리는 이게뭐냐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것이 있잖아요. 그건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외국것들도 배울것이 많겠지요. 그런것은 배우고요. 그러니까 외국것이 좋다는 생각은 좀 버리셨으면 좋겠네요. 다 장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님이 우리나라에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실지언정..^^ 저는 개인적으로 이준익감독님 작품을 좋아하는데 외국의 영화에서 전혀 찾아볼수 없지 않습니까? 특히 왕남같은것.. 전 우리나라의 특성을 살리면서 외국의 장점을 조금씩 배우며 수용하면 좋겠어요. 물론 우리나라영화에 한계적인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걸 극복해야지 비난하는듯한 모습은 노~노 ..;;
film312
2007.07.11 00:00
헉.. ddd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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