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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부도 변해야 한다

bfuture bfuture
2008년 08월 28일 14시 46분 44초 3812 3
이제 겨우 세편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연출부 열편은 해야 하지 않을까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짐한 내 약속..
점차 그 편수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육체적, 경제적, 정신적이 피로감이 나의 목표에 조금씩 저항을 주고 있다..슬프게도...

너무나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싶고, 내가 싸워나가야할...내가 이겨나가야할 모순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내게는 영화를 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하지만 변화를 꿈꾸고 목소리를 높여가려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지금
나 혼자 행복함을 느낀다고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의 행복이라면 그것은 나의 이기심일뿐 진정한 행복은 될 수 없다.
10년 20년이 자난 후에도 작은 이기심으로 인한 행복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우리도 이제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안에서 함께 어울리고 웃고 울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기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과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
그리운 사람들과 서로 울고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우리에게도 주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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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서 연출부의 역할 그 역할의 범위는 아직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조감독(助監督 [명사]감독의 보조자로서 일정 기간의 훈련을 거쳐 감독이 되고자 하는 사람. 주로 영화감독의 보조자를 이르며, 감독의 지시 아래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단역 배우 선정이나 소품 준비 따위의 여러 일을 처리한다. ) 이라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여전히 감독의 조력자로 인식되고 또 그렇게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 업무와 역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독이 되고자 하는 자가 감독이 되기 위한 전 단계의 업무수행을 한다기 보다는
감독과는 또 다른 파트의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때론 감독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감독의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들이 종종 발생할 때 조감독의 업무와 위치에 따른 역할의 한계성을 이해하는 감독과의 작업이라면 서로 불필요한 마찰은 생기지 않지만 감독 자신의 작품에 대한 욕심과 감독으로서의 지위 , 권위에 조금 더 비중을 높이게 되면 감독의 발목을 잡는 조감독이 되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얘기를 진행하고 싶은 부분은 감독과의 조화, 부조화에 대한 것이 아닌
연출부의 구성과 업구,역할의 구분 및 운영에 관한 부분이다.

에전에는 이랬었다. 요즘애들은 왜 이럴까? 뭔가 세대가 바뀌며, 변화가 생기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조감독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아직도 그러한 변화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인지 불리한 것인지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지와 연출에 관한 그 작품의 진행에 관한
학습을 꾸준히하고, 발전해나가는 조감독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난 나의 선배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우리부터 우리들의 후배들 부터 변해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이미 몸에 베인 습관을 고치려 애쓰기보다는 서로 이해를 하자는 말을 하는 것이다.
조감독과 연출부 사이에는 항상 자존심의 대립, 감정의 대립, 작품에 대한 이해와 연출스타일, 작업진행방식
그리고 스탭들과의 대화와 회의진행, 업무처리에 대한 태도 등 모든 면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난다.

어느 업무나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어느 부서,파트 보다 업무의 영역이 넓고, 또 현장에서의 책임비중이 높은 편이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시간적,경제적인 면에서의 효율성의 차이가 많이 생기고, 그 결과물에서 보여지는 성과가 많이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일을 진행하는 것이 연출부에서 하는 업무의 특성이다.

각 파트,부서별 책임자인 감독(기사,실장)님들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연출부이며,
각 파트별 회의결과,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과 이해도의 정리를 하는 것과, 전체 일정에 대한 조율을
시작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결국 촬영 현장에서는 해당 연출부가 하는 말이 가장 정답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답에 가깝다고 말을 하는 것은 연출부는 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며, 결정권을 가진 감독에게 조언을 할 수 밖에 없는 역할이라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프로덕션기간중에 시나리오의 내용과 콘티에 대한 감독과 각 스탭들간의 정확한 이해의 공통분모를 잡아두어야 하는 것도 해당 연출부의 업무이다. )

이제 얘기가 이정도 진행되었으니 역할 구분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도 될것 같다
대부분의 제작환경아래서는 조감독아래 2nd, 스크립터, 3rd, 4th, (또는 막내) 보통은 이정도로 연출부가 구성된다.
또 흔히 조감독은 연출부를 자신의 통제권아래 두려고 한다. 물론 그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모든 업무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고 그만큼의 역량이 충분히 있다면 좋은 방식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의 모든 작업이 끝날때까지 영화의 전반적인 모든 사항에 대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조감독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머리는 천재에다 성격은 천사이며, 체력은 핸콕정도 된다면야,,,모르겠지만
아직 그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조감독이 역할과 업무구분을 하면 해당 연출부에게 그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함께 넘겨주어
연출부 개개인이 최종적인 진행과 마무리까지 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조감독 및 연출부 상호간에 회의를 진행해야 할것이며, 감독님 및 스탭들 모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게 진행되게 하는 것 또한 해당 연출부의 몫으로 돌리고 최종적인 컨펌 및 사전제작에 관한 체크, 촬영 전후의 준비과 사후작업의 모든 과정을 체크하고 조율하는 것까지 책임지고 별도로 체크해서 진행하는 것도 모두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연출부의 업무를 구분해서 진행하려면 각 파트를 진행할 연출부 각각이 조감독의 역할을 하게 되어야 하며, 이 방식은 여러명의 조감독이 한 작품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거이다. 물론 하나의 창구를 거치는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해지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감독님과 연출부 또는 스탭들간의 대화창구에서 '바보'하나를 거치게 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조감독인 모든 사항을 다 체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급하게 일이 진행되다보면 언제가 가장 먼저 바보가 되는 것은
조감독이 되게 된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만큼 많은 분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다보면 정작 잘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기 쉬우며, 회의에 들어가게 되면 조감독만 모르고 있어 나중에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연출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기도 한다.

연출부의 경우도 자신의 최종적인 정리와 감독님의 최종컨펀, 진행과 사전제작 및 사후관리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지 않고, 기본적인 정리 및 업무의 시작부분을 담당하고 최종적인 업무진행을 조감독에게 넘기게 되면 각 파트별 담당자들은 두번 세번 이상의 동일한 내용을 얘기해야 하며, 결국엔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마이너스를 앉고 갈 수 밖에 없고,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체크하고 또 대안을 미리 만들고 갈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등한시 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책임감의 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감독님과의 각파트 담당자와의 대화,회의에 있어서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단순히 텍스트상의 정리만을 하게 된다면 그만큼 책임감을 줄어들게 되고, 권한없이 주어지는 현장에서의 어설픔픈 책임감은 자신의 어깨만 무겁게 할 뿐이며, 자신의 입술만 무겁고 지저분하게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조감독과 연출부 모두는 자신의 구분지어진 파트에 대한 학습에 충실히 매달려야 할 것이며
가능한 모든 부분을 사전에 갖추고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감독님 및 각 파트의 담당자들은 조감독 및 연출부에서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항들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업무의 비중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이러한 노력들이 길게가지 못할테니 말이다

연출부의 책임과 권리, 그리고 인정이 이 글의 목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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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덧붙여 말하고 싶은 한가지는 연출부의 개성과 세대차에 대한 조감독 및 연출부 내에서의 이해이다
이제는 강압적인 지시나 일방적으로 소통되는 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경우만 해도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좀더 어려지는 연출부들의 경우엔 더 더욱 그러한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누가되었건 함게 일을 하는 동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야 할것이다.
조감독은 자신의 연출부라는 생각을 하고 일을 시키려 하기보다 자신이 다 할 수 없는 일들을 함께 나눠서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연출부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연출부 또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 조감독고, 다른 연출부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도제시스템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조감독이라고 해서 연출부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고 챙겨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스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가장 먼저 있어야 할것이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고,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은 것이다.
싫다고 피하지 말자. 힘들다고 외면하지 말자. 그리고 조금만 더 내가 먼저 움직이다보면
모두가 함께 서로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합숙개념으로 진행되는 지방촬영의 경우 내가 5분만 먼저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생활하자
그래야 모두 즐거운 촬영을 할 수 있다.

연출부 내의 서열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서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빼어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영화의 업무에 관한 부분과 생활, 개인적인 고민, 모든 사항들을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고 해결하기위해 노력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그정도의 애정과 여력과 경제력이 있다면 서울화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내 가족,내 새끼다..!!" 생각하며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만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서열화는 말끔히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변해야 하는 우리가 아직 갖고 있는 변화와 발전의 첫번째 걸림돌이라 말하고 싶다.

내가 변해야 후배들도 변한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후배들도 움직인다. 우리가 함께 움직이면 우리가 바꾸고 싶어하던 우리의 선배들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원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바뀌길 바라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현장이 바뀌려면 내가 바뀌어야 하며, 내가 노력해야 한다.
거리에 모여서 소리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더욱 어려운 것이 현장에서 외치는 것이다.
내 몸으로 내 의식으로 직접 움직이고 변화해가는 것이 가장 큰 외침이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발전하고 한국영화현장이 발전하고 한국영화가 발전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他山之石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eesanin
2008.09.01 22:08
군대시절이 생각나는구만요.
졸병 때 호되게 처맞고나서 우리가 고참되면 지금의 고참처럼 되지 말자.
그러나 웬걸...
한술 더 뜨던 동료들이 생각나네요.
時局도 어지러운 이 雨夜에...
dam2an5
2008.09.19 10:02
다 같이 힘내서 버티고 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jin1103
2008.09.24 13:32
변해야 할것이 무릇 연출부 뿐이겠습니까만은
모두 스스로 변해가야 먼 훗날에라도 좋은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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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겁니당!!!!!!!!용기좀주세요!!^.^ 4 wjddbals33 2008.08.23 4996
밑에 글보니 저도 조언좀 부탁 드리고 싶네요.... 4 bersache1002 2008.08.26 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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