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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영화배우가 되는 상상을 했던, 배우 진00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3년 12월 05일 23시 44분 56초 71

1. 기실 입단 전

기실에 오기 전의 나도 기실 수련과정을 거친 후의 나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늘 나였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실 수업에서 1년 후의 나에게 한마디 하는 영상을 보면서 와, 정말 웃겼다. 아무래도 과거의 나를 돌아볼 땐 사진이나 글 따위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적나라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던 적이 없었다. 연기영상도 아니고 정말 당시의 내 사고가 어떻게 굴러가고 어떻게 사회화되어 있는지, 상호작용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선이 자꾸 떨어지고 목소리에 맥아리가 없고 그래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알아먹기도 어려웠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기실 과정을 통해 자의식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 연기를 한다는 것, 보여진다는 것. 물론 여전히 자의식과 함께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도움 하나 안 되는 그런 자의식이 전보다는 많이 덜어진 것 같다.

 

아가 시절부터 영화배우가 되는 상상을 하면 현실에 닥친 것들이 괜찮은 수순으로 보일 정도로 로망을 품고 있었다. 쉽게 꿀 꿈이 아니라는 주변인들의 현실 디톡스와 나조차도 치기어린 마음이 아닌지 단언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선택지를 넓히며 살아왔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는 걸 계속 이어가는 것도 재능이란 걸 깨달으며 적당한 온도를 지키며 사는 수밖에 없는 걸까 씁쓸했다.

기실에 오기 직전 공연기획사에서 인턴을 하며,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극을 만들어가며 논의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저 안에 들어있고 싶고 나는 바깥에 둘레가 아니라 저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무언가가 되고 싶구나 깨달았다. 실은 내가 연극에 끌린 것도, 연기에 동경을 가진 것도 영화에서부터였는데 연극영화라고 한데 묶이지만 둘은 분명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보게 됐고 연기란 걸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끝이 어떻든 그래야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대학원도 취업준비도 아닌 연기학원을 찾았고 월수 7시 반 개강 당일에 기실을 발견해 입단 상담을 신청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첫 지정독백 재우씨, 그리고 면접 상황의 독백을 오래도록 했는데, 두 달 가까이 하나의 독백을 두고 고군분투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계속 같은 걸 연습하고 있다는 게 내 밑천을 자랑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면접 독백, 7주 동안 같은 독백을 내리 소리 질렀는데 그 덕분에 누군가 있는 곳에서 소리를 내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거에 벽을 깰 수 있었다. 아직도 이거 하고 있어요, 라는 민망함도 있었고 그래서 더 해내야지 하는 투기도 불태웠다. 지금 돌아보면 매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고 그게 당연한 거였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학원에 들어와서 배울 필요가 있을까? 그 어렵고 지겹고 막막하고 답답하고 짜증나는 여정을 겪어야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나 너무 못하는데, 춥고 조용한 곳에서 서투르게나마 연기라는 걸 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씩 행복했다. 홧김에 한 듯한 선택이 점점 확신으로 채워졌다, 나는 이 선택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것 같았다.

재미있던 시기. ‘직업독백’ 과정에서 처음으로 내가 직접 쓴 독백을 썼다. 물론 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직업군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이 쓰는 은어나 문화들을 묻혀서 연기하는 것이 포인트였지만, 나는 전문성보다는 사람됨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 사람다움. 직업독백 커리큘럼을 전후로 기실에서의 내가 많이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나를 많이 막고 숨겨왔었던 것 같다. 무언가 업으로 삼을 때 진지하고 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나? 연기에 있어서는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 태도였던 것 같다. 언젠가 수업에서 독백을 하는데 “이 인물을 통해서 너라는 사람을 보고 싶은 것”이란 피드백을 들은 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쓰고 어떤 말인지 알아서일까, 처음엔 정말 내 말로 뱉었던 것 같다. 그러다 다시 이전의 대본을 대하는 방식대로 돌아가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이제는 그게 ‘깔끔한’ 연기를 위한 연기였음을 알겠다.

‘즉흥훈련’이 기억에 남는다. 대사즉흥, 공동즉흥, 단어즉흥 등 다양하게 반복했는데, 신기하다. 처음에 즉흥이란 걸 할 땐 나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려지지도 않아서 길을 잃을 때가 많았다. 그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을지 모르겠다. 그러다 후반부 즈음에는 점점 내가 만들고 들어간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본도 없고 맨 바닥에서 내가 구상하고 표현하는 게 전부인데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었을까 신기하다. 연기할 때는 확신을 갖고 한다는 게 그런 순간인 것 같다. 실제 살아가면서도 불안과 불확실 속에서 망설일 때가 많지만 그럴 때에도 늘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거, 적어도 내가 감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옳아서 믿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냥 그게 사실로 감각되니까 믿을지 말지 고민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몇 주 내내 같이 파트너로 지겹도록 보았던 반 동료들과의 동고동락도 기억에 남는다. 2인 에쭈드나 2인극을 할 때 둘이서 같이 머리를 싸매고 분명한 찝찝함과 명쾌하지만은 않은 시도들로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연기는 분명 이상한데, 뭐 때문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그런 시절을 지나 다들 몰라보게 성장하고 배우스러워진 모습에 좋은 자극과 열정을 느꼈다. 바뀐 만큼 얼마든지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모든 사람들이 배우가 되고자 연기를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기실을 두드렸을 텐데, 그 마음을 실체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분명 싹이 돋을 것이라 확실하게 믿는 것, 그 믿음에 걸맞게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실은 연기를 배우기에 마땅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정리하겠다는 다짐이 마음 깊은 곳 아래에 있었다. 그래서 늘 단단히 빨아먹겠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기실은 늘 연기를 배우기에 마땅한 곳이었고 특강과 청강을 비롯해 만나 뵀던 모든 코치님들과 수련배우들은 그런 귀감이 되었다. 열심히 준비해가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부딪히고 깨졌고 그만큼 매달 매 수업이 내 부족함을 발견하고 작은 종착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동안 아프지 않고 탱탱한 상태가 지속되면 잘 나아가고 있는 건지 의심할 정도로 기실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갖게 하는 곳이었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기실에서 보낸 지난 1년에 대해 미련이 남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더 잘해낼 자신도 없다. 그래서 나름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말하고 싶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막막하지만 지난 시간에 부끄럽지 않고 후회도 없다는 점이 앞으로의 망망대해를 계속할 작은 확신이자 다짐이 되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적당한 고민과 적당한 후회를 했으면 한다.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 기실에 1년을 보내겠다는 선택을 했으면 거기에 빚지지 않게, 미련이 남지 않게 행동하면 그걸로 족한 것 같다. 그리고 어렵다는 걸 알지만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정말 솔직하게 꺼내어 보일 때 가장 많은 걸 얻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활짝 열어 보인다는 건 말로도 행동으로도 결코 쉽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 한 발짝 용기를 내본다면 생각지 못한 것들을 만날 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다.

5. 앞으로의 계획

1년이란 시간 동안 기실 수련생으로 달린 만큼 남은 1년은 현장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달리려고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매일 준비된 배우를 목표로 지속하려 한다. 답이 오지 않는 게 당연하더라도 거기에 익숙해지고 소극적이게 되지 않기 위해 개인 작업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나만의 데드라인과 목표를 정했고 기한 안에 닿지 못하면 연기를 관두겠다는 마음이다.

[140명의 1년 변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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