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실 입단 전
기실에 입단하기 전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고싶어하는, 꿈과 나름의 계획만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만 앞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영화를 찍어야 배우가 된다는 막연한 생각.
어떻게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하지만 경력도 연기가 무엇인지로 모르는 저는 정말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연기라는 것을 시작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 전공자가 아닌 저는 연기라는 것을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학원들을 찾기 시작을 했습니다.
기실에 입단한 분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에서 시작을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러 학원들을 알아보던 중 기실의 글들을 읽게되고 그 글에 매료돼서...
저도 그렇게 기실의 글들을 읽어보다 매료돼서 입단을 하게됐습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기실 생활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연선코치님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장면발표입니다.
파트너와 일정이 맞지 않아서 새벽에 기실에서 연습을 하고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서 장면발표를 할때 그렇게 떨리던 긴장감이 집중력으로 바뀌는 순간과 극을 하면서 느껴졌던 상대의 자극들, 그에따른 나의 반응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희코치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마이즈너입니다.
두 명이서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즉흥으로 마이즈너를 하는데 불이 켜져 있지만 주변이 암전되고 그 상황을 온전히 느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 저는 상대가 진짜 내 여자친구처럼 느껴지고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지고 그 상황속에 온전히 들어가서 훈련을 했습니다.
그당시 정말 슬펐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공간안에 단 두명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상대의 반응을 살피고, 느끼고 생각했던 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코치님과의 에피소드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업이 아닌 우연한 기회로 코치님께 연기를 보여드렸을 때입니다.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고 기실에 잠깐 오신 실코치님이 연기를 한번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연습중이던 독백을 보여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들은 코멘트는 ‘맥락파악’.
정말 기본적 이면서 당연한 부분을 놓치고 있던 것을 깨닿게 해주셨던 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배우의 기본 자세에 대해서 지적해 주셨을 때가 기억에 각인돼 있습니다.
기코치님 수업들중 당시 나의 상황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이론 수업이었습니다.
학교문제가 너무 큰 현실로 다가와서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인데, 특강수업에서 페러다임쉬프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을때 그 내용들로 인해 나의 고민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결정할수 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졸업을 한 지금, 다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 봤을때 기실이라는 단체를 들어온 전 후로 나뉜다고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연기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연기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 들어왔지만 제일 큰 수확은 사고력입니다.
저는 기실이 배우로서 건강한 사고력과 스스로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만들고 키워줄 수 있는 곳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연기력이 좋아야 한다는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곳 사고력 싸움 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렇게 연기해야 돼요’를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닌 연기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않게, 상황들과 자극들을 받아들이고 느낄수 있게, 자신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 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실은 스스로의 앞길을 해쳐나갈 수 있는 사고력을 형성시켜 준 곳입니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졸업을 한 지금 조금 후회되는 것이 있습니다.
더 많은 시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실의 일정 외에도 각자 여러가지 생활들이 있을 것 입니다.
직장, 알바 등등
저 또한 학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알바와 기실의 일정을 함께 소화를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을 것 입니다.
그 당시의 저도 알바와 수업시간 이외에는 수업의 과제들을 하는 것에 급급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알바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또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하는 여러가지 핑계 아닌 핑계로 그저 과제만 했던 날들이 후회가 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준비한 것들을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누구나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겠지만 기실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많은 시도를 할수 있는데, 그렇게 많은 시도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실이라는 공간에서 연기를 못한다고 누가 욕하지 않습니다.
기실이라는 공간에서 연기를 못하는 것은 금전적인 손해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기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기를 펼칠수 있는 시간동안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해보고 본인의 것을 많이 찾고 만들어 보세요.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
우선 7월부터 함께 수업을 듣던 동기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 입니다.
계속해서 동기들과 회의를 하며 어떤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것인지는 의논했고, 6월 한달은 학교나 다른 일들을 모두 마무리짓고 7월부터 스터디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게을리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고정적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과 신체 관리를 진행 할 것입니다.
또한 당장의 현실은 바로 현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연출을 하는 친한 동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배우 허브들을 잘 활용하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만들수 있고, 같이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작년부터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가 됐고,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가서 첫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광고도 필요할때는 유용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