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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이승연씨께

2004년 02월 17일 13시 18분 28초 1406 3 36
이승연씨...
아무 때나 마녀사냥.. 운운하시는게 아닙니다.
의도는 그랬지만 그게 상처가 될줄 몰랐다..는 앵무새 같은 말은 이제 제발 그만두십시오.
때로..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한 것도 '죄'가 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누드 작업을 하고 싶으셨겠죠.
그랬을거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언젠가 흉악범들에게 유린당한 기억이 있는데
그들이 아직 처벌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그 아픔을 헤집어 그 '강간의 기억'을 누드사진집으로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당신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이 일을 당신을 위한 일이라고 떠벌인다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할머니들은 그보다 백배는 더 고통스러운 기분일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누드사진집이 아니다라는 말도 그만두시고
당신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한 얄팍한 상흔에 춤췄던 당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십시오.
차라리 그냥 누드였다면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을
할머니들의 고름같은 상처를 헤집지 않은 작업이었다면
그 돈으로 조용히 나눔의 집에 기부를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테지요.
게이샤니 해탈이니 2, 3차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작업도
더 점입가경이라는 말만 나오지 당신의 의도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제발 다시 상식을 회복하여 이해해주길 바라구요.

당신 의도를 정말 51% 믿어서(이, 51%의 의미를 아시죠 ?)
정말 할머니들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었다면,
그 촬영 기간 동안 차라리
일 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라도 하셨으면 정말 확실하게 어필하셨을텐데요.
정말 그런 의도였다면
앞으로 당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증명될 것입니다.

의도가 모든 걸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건 당신도 4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익히 아는 사실일 거에요.
당신을 사랑하는 팬이 사랑하는 의도로 당신을 해꼬지하는 끔찍한 스토킹을 했다면
의도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없다는 것 잘 아시죠 ?

당신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름을 건 작업 아니었습니까.
당신 뒤에 숨어 있는 다른 비겁한 얼굴과 이름들 때문에 당신이 희생양이라 생각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러니 더 신중하셨어야 하는 겁니다.
본래 대중스타란 자기 이름과 얼굴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것이 돈이 되었든 인기가 되었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4.02.17 17:39
누군가 자유게시판에 이런 리플을 달았다.

"왜 다들 비난만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누드는 누드일뿐.
교황과 대통령을 동성애자 누드로 발가벗기든, 수녀와 위안부 할머니를 동성애자 누드로 발가벗기든 ... 누드는 누드일뿐이다. 이번일로 이리 천편일률 비난일색인것은 정말 웃긴다.
나는 이승연의 이번 누드가 솔직히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비난은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런식의 인민재판은 곤란하다. 이번 누드집에 쏟아지는 여론재판식의 들끓음은 역시.. 비이성적인 냄비근성..이라고밖에..생각되지 않음."

어이도 없고 쓸데 없이 자유게시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이 게시판으로 옮긴다.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는지 이해못하겠다고?
이해 못하면 됐다. 당신의 이해가 중요한게 아니다.
오로지 이승연에게로만 집중되는 비난의 흐름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이 사안을 두고 누드를 그냥 누드로 보면 되는 거 아니냐는 당신의 글을 읽으니
차라리 그 냄비들이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당신이 예로 든 바대로 정치가나 종교인들을 소재로 삼아
그녀가 우리사회의 권위와 위선과 경건성에 대한 공격으로서의 누드를 감행했다면 차라리 박수를 쳤을거다.
거기에 어떤 특정 대상의 아픔을 대상화 시키는 측면은 없으니까.
그러나, 종군 위안부를 성적으로 대상화 시켜서 무엇을 풍자하고 공격하겠다는 건가.
일본에서 보상금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도
공식적으로 정식 사과를 받기 전에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던 분들의 아픈 기억이다.
꽃다운 나이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의 '성적 노예'로 살아야했던 그 기억
가족조차 만들지 못하고 혼자 살아야했던 기억
가족에게 알려질까 전전긍긍했던 그 기억...
그 기억들을 보일 듯 말 듯 저고리 속에 숨겨진 이승연의 풍만한 가슴을 통해 떠올려야 겠는가.
그 사진에서 참혹한 위안부의 역사를 되새길 사람들이 있겠는가.

천편일률 비난일색인 것이 웃긴다고?
왜 모두들 비난을 퍼붓는건지 모르는가.
시위에 함께 했다는 12살 소녀도 똘똘하게 대답하더군.
당신이 이해 못하면 그만이다.
비난하는 사람들을 비이성적이라고 매도하지 말아라.
anonymous
글쓴이
2004.02.20 08:50
참나.. 그글 내가 썼다.
이번 이승연 누드파동?에 분노하는자들은..
그것을 은밀히 즐기는 자들의 자기부정이라고 하더니..
까놓고 말해서.. ^^ 위선적이다.
anonymous
글쓴이
2004.02.20 23:21
에이-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거지 뭘 싸잡구 그러시오.
그리구 그만 좀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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