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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봄이라 사람들은 외로운가봐.....

2004년 03월 04일 14시 36분 35초 1167 2 1
봄이라 시림들은 외로운 가봐.
오늘 아침에도 시나리오를 다운 받아 읽고 있는데 문자가 3개나 왔어.
보고시퍼~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깊은 밤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에..허전함에
시 나부랭이를 끄적이다가 친구에게 주기도 했었지..
그런데...
20살 이후부터는 기형도의 시를 읽어도, 백석의 시를 읽어도 감탄만 할 뿐
시가 안 써져...
이런 내 감정이 한계에 왔나봐....
개나리도 보고 싶지 않고, 파스텔톤 화사한 옷도 꺼내 입기 싫어. 당연히 사람들도 만나기 싫겠지..
이러고 사는게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
그런데 지금은 그저 이러고 살래... 이러고 살다가 기지개 펴고 세상에 나갈래..
단 내가 감사하다고, 좋다고, 만나고 싶다고 느끼는 그 분..두명만 만나 감사의 만찬을 대접하고 말야...
잠시 만난 인연이었지만...그렇게 해드리고 싶어. 전화드리면 놀라시겠지...
문자가 또 왔다..씹는다구,...성질도 급하다...
이 놈의 폰도 정지할까.....생각중..띠띠띠--------어짜피 실수로 저장된 번호도 지워버렸고,
만찬을 위한 돈도 부족한 상태...만찬이라고 할 것 같지는 없지만....
학교 다니면서 죽어라고 아르바이트하며 모았던 돈도 바닥이 나기 시작했으니...

감정의 메말름은 더더욱 연애도 못하게 하겠지..
사람들은 내게 말해..연애 할 생각 없냐..이성에게 관심이 없는거냐..
솔직히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을 나도 못 만날까봐 걱정이 들긴 들어...
하지만 이러고 나이만 먹을지 몰라도 심심풀이 오징어 같은 사랑은 하기 싫어....
난 ...아주 소박한데.. 사랑에는 까다로운 걸까..아리쏭..
화려한 장식과 멋진 써빙맨이 있는 술집보다는
구수한 아줌마가 있는 장터 대포집이 좋고, 길거리를 배경삼아 마시는 편의점 캔 맥주가 좋은데...
멋진 스포츠카를 모는 맨보다는
자전거를 타며 땀방울을 흘리는 맨이 좋은데....
왜 내 눈에 아직도 안보이는걸까....
하긴 선함과 현명함과 존경심을 줄 수 있는 맨이 이처럼 이기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이게 가장 어려운 조건이겠지..
사람들은 3월이라 꽁꽁 얼어붙던 마음을 녹이고 산들바람처럼 두리둥실 움직이는데..
난 아직도 겨울인가봐...겨울이 길면 봄도 길어질까...길어져라..길어져라...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4.03.04 20:05
그런 맨들.. 여기 많이 있습니다. ^^;;
anonymous
글쓴이
2004.03.11 12:52
내 여친 장터 대포집 데려가면 바로 결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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