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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아..물집.

2004년 06월 13일 00시 00분 43초 1129 1 3
난 시나리오 습작생이다. 그래서 슬프다. 결국 슬프다. 그래서 가끔 휙~~돈다.

이건 직업이 아니다. 습작생은 직업이 아니다. 그렇군.

영진위 공모전에 코 앞인 것 같다. 아..왜 1년에 한번뿐이지.
두번이라 그래도 별 상관 없지만, 한번이라니깐 되게 거슬린다. 거슬려....거슬려.

결론적으로 직업이 아니라....난 알바를 찾는다.
잡코리아, 네이버 취업.

면접을 봤다. 흠...면접은 또 다른 사회더군.
항상 우울모드 아니면 머리속 생각으로 살던 그리고 혼자 뒹굴던 것에서 벗어나
진짜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진짜 사람이란
학교 졸업하고 어찌해서 직장 들어가고 퇴근하면 드라마 보고 낄낄거리고
주말이면 여자랑 연애질하고 섹스하고 그 담에 결혼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앞에 선 내가 어색했다는 것.
발꼬락에 난 물집처럼 언제 터질 지모르는 나. 다른 사람들은 표피 그대로 발에서 견디고 있는데..
그러니까 난 물집이란 얘기.

아...슬프군
알바를 하루만에 짤려 버렸다. 물집이어서.

오늘 또 다시 알바 면접을 봤다.
그: 아...**대학 나오셨네요?
나 : 눼..^^(활짝 웃으며)
이젠 진짜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 : 성적이 좋으시네요.
믿진 않겠지만 열심히 했다. 존나 안맞았지만.

그: 언제부터 하실 수 있으세요?
나 :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그 : 다음주 수요일까지 연락 드리겠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뭘 수고 했지?

....

그래..정말 수고 했다.
난 수고 한 것이다.
조울모드고 힘이 빠지고 견딜 수 없지만
영진위에 낼 시나리오 초고도 뽑았고 지금 수정중이고
그 와중에 알바도 구하러 다니고 그 중에 아픔도 겪고
난 수고 한 것이다.

난 물집이 아니다.

.................
꼬다리 말
면접 볼때 키 좀 커 보이려고
안 신던 샌달을 신었다. 난 항상 운동화를 터벅터벅 신고 다니고 주로 뒹굴수 있는 청바지를 입는다.
하지만 진짜 사람을 만나고 좀 고지식한 사람들 때문에...면접이란 단정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깐 조신 모드.
샌달과 나풀거리는 치마. 그리고 앙증맞은 백.
휘....
물집이 났다.

씨...빠~

그래도 난 수고 했다.

슬프군.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03.01 22:36
불쌍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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