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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맨날 물어보는 것들

2006년 06월 23일 04시 14분 11초 1111
잘잤어 ?
아니.
... 나두 그래.

밥먹었어 ?

뭐 먹었어?
그냥..
그래 ? ^^

어디야 ?
집...
모해 ?..
그냥.. 누구 생각해.
나두.

아픈건 아니지 ?
나 건강해.
너무 말랐어.
아니야 .. 나 맨날 떼굴 떼굴 굴러다녀.
.. 거짓말. ^^

...
울었어 ?
,.. 응
... 그러지마. 씩씩해야지. 울지마.
...알았어.

왜 그래 .. 무슨일 있어 ?
아니.. 무슨일은.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
...그냥 맨날 맨날 누구 생각만 나. 후~
나두 그래. 후~
알지 내맘 ?
응 ... 알아

누구랑 있어 ?
응 회사 사람들.
사랑해.
...어 ~ .. 어 .. 나두 그래.
사랑해 라구 말해줘.
...어 ? .. 어 지금은 쫌.
빨리 안해 ?
.. 어 (잽싸게 방으로 가서) 어 사랑해.
... ^^

나 얼굴에 뭐가 났어.
어디 ?
요기..
... 괜찮은데. 이쁘기만 하구만,
...(보다가) 뽀뽀해줘.
...? (조금 발갛게 상기된 곳에 뽀뽀해주었더니.. ) ...
(날 가만히 보고 있다가 )... 입술에...
어? .. 어... (나의 어리석음이 얼마나 한심하던지)...

사랑하는데 무슨 철학이고 세계관이고 다 필요없다.
그냥 가장 기본적인것만 궁금하고. 그런 대답만이 필요할뿐.
잘 있다는것. 거기에 .. 여기에.
그것이면 충분해. 그렇죠 ?

무슨말을 하든, 중요하지도 않아. 어차피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어차피 다 공감하는 것이니까.. 그저 자꾸 같은걸 물어보고. 괜한 소리 하고 .. 그러는건
그냥 당신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기 때문이야. 밤이 하얗게 새도록...
더 이상 그럴 수 없음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힘들고 슬프지만. 그래도 괜찮아.
거기에 잘 있는걸 아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그리고 당신 마음이 느껴지니까.. ^^

그리고 그런 말들을 하고 또 하고, 별 소리를 다 하면서 왕수다를 떨다가도
정작 만나 같이 있다가 손이 배에 잠시 닿기만 해도. 깜짝 놀라 크게 숨을 들이쉬는 당신.
그런 당신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나.
언제가 되어야 좀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얼굴을 들여다 볼까 ?.. 우린...

사실은 나 .. 우리 말야.
죽을때 까지 그렇게 떨리고 긴장되서 얼굴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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