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학 졸업하고 무작정 영화에 대한 열정을 품고 영화사에 뛰어들었었지요^^
돈 한푼 안받고 그저 청소에 전화받고 부업에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그러다가 영화한다기에 보도자료 배포를 하고 자료 조사를 하러 다니고
그리고 수 백편의 영화를 보고 ... 잠시 접었습니다... 사랑에 올인을 했었지요...
그로부터 정확히 15년이 흘렀습니다.
영화에 대한 꿈은 뭐랄까...인생의 고민이 치열하지 않으면 꿈도 꾸지 말자 라는 비장한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사랑에 대한 묘사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지난 날에서 아마 내가 꿈꿨던 것은 실제의 삶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생업은 치열했고...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잠시 뒤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늘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한편에 소중하게 간직한 채로...
15년 전에는 하나의 시놉시스도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끈기가 부족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글발이 살아납니다. 매일 글을 고치고 또 고치고
시놉도 마구마구 떠올립니다.
그리고 치밀한 대사에 대한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날밤을 깝니다.
생업에서 졸기가 일쑤였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영진공에서 2005년 이후로는 시나리오를 공모를 안한다네요..
허탈합니다., 이제는 시나리오 마켓이 되어서
올라와 있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사에서 사간답니다...
첫 작품에서 완벽한 재미까지 추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감각도 얼마나 참신한 젊고 생생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비록 졸작이지만 나의 6개월...아니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나의 15년이
....
눈물이 납니다.
화장실에서
....나 왜 사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5편을 영화를 보고
그 감상평을 사소하나마 꼬박 써대며 특히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
관심가는 배우의 사진을 스크랩하며 잠을 잘 때마다 그 배우가 뱉을 대사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꿈에서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꿈꾸면 벌떡 일어나서 머리맡에 있는 노트에다가 정신없이 써대고...
그러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에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말 못하고...
여러 책으로 관점을 넓히자 하고 맘먹고 독후감 응모를 해서 좁다란 나의 방에 가득 찬 상품으로 날라온 책더미들....
도서관으로 출근하며 씬에 나온 대사 하나를 쓰기 위해
책 3-4권을 읽어대고
이럴 때 신이 계신다면 천재성을 주시기를 열망합니다...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꿈꾸기에는 나의 과거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치열했고
그리고 이젠 늙어갑니다. 아니 늙었습니다....
쓸쓸히 이 밤에 되뇌입니다. 나 왜 사는 걸까...
이 외로움을 잊으려면 우습지만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들을 잔뜩 봅니다.
언젠가는 내가 쓴 시나리오에 저 배우를 출연시킬거야 하면서요^^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