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665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힘이 들고 지치는군요^^

keymenkr
2007년 10월 12일 02시 03분 38초 5187 10
하 대학 졸업하고 무작정 영화에 대한 열정을 품고 영화사에 뛰어들었었지요^^
돈 한푼 안받고 그저 청소에 전화받고 부업에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그러다가 영화한다기에 보도자료 배포를 하고 자료 조사를 하러 다니고
그리고 수 백편의 영화를 보고 ... 잠시 접었습니다... 사랑에 올인을 했었지요...
그로부터 정확히 15년이 흘렀습니다.
영화에 대한 꿈은 뭐랄까...인생의 고민이 치열하지 않으면 꿈도 꾸지 말자 라는 비장한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사랑에 대한 묘사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지난 날에서 아마 내가 꿈꿨던 것은 실제의 삶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생업은 치열했고...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잠시 뒤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늘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한편에 소중하게 간직한 채로...

15년 전에는 하나의 시놉시스도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끈기가 부족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글발이 살아납니다. 매일 글을 고치고 또 고치고
시놉도 마구마구 떠올립니다.
그리고 치밀한 대사에 대한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날밤을 깝니다.
생업에서 졸기가 일쑤였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영진공에서 2005년 이후로는 시나리오를 공모를 안한다네요..
허탈합니다., 이제는 시나리오 마켓이 되어서
올라와 있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사에서 사간답니다...
첫 작품에서 완벽한 재미까지 추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감각도 얼마나 참신한 젊고 생생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비록 졸작이지만 나의 6개월...아니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나의 15년이
....
눈물이 납니다.
화장실에서
....나 왜 사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5편을 영화를 보고
그 감상평을 사소하나마 꼬박 써대며 특히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
관심가는 배우의 사진을 스크랩하며 잠을 잘 때마다 그 배우가 뱉을 대사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꿈에서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꿈꾸면 벌떡 일어나서 머리맡에 있는 노트에다가 정신없이 써대고...
그러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에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말 못하고...
여러 책으로 관점을 넓히자 하고 맘먹고 독후감 응모를 해서 좁다란 나의 방에 가득 찬 상품으로 날라온 책더미들....

도서관으로 출근하며 씬에 나온 대사 하나를 쓰기 위해
책 3-4권을 읽어대고

이럴 때 신이 계신다면 천재성을 주시기를 열망합니다...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꿈꾸기에는 나의 과거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치열했고
그리고 이젠 늙어갑니다. 아니 늙었습니다....
쓸쓸히 이 밤에 되뇌입니다. 나 왜 사는 걸까...

이 외로움을 잊으려면 우습지만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들을 잔뜩 봅니다.
언젠가는 내가 쓴 시나리오에 저 배우를 출연시킬거야 하면서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yc5582
2007.10.12 14:58
힘!^^
홧팅!^^
끝까지!^^
가다보면!^^
잘돨꺼예요!^^
Profile
stonepc
2007.10.12 22:56
힘내세요.

운칠기삼이라고 했스빈다.

노력하고 꾸준히 인내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m00528
2007.10.12 23:51
ㅠㅠ 슬프네요
ancco
2007.10.12 23:53
오랜시간 꿈꿔온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 몽테뉴

힘내십시오 !
leesanin
2007.10.12 23:58
힘내십시오.
Profile
mdmeister
2007.10.13 00:22
멋지십니다.
님이 쓰신글의 맨마지막줄..
꼬옥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hys3808
2007.10.13 19:24
꼭 이루셔서 마지막 리플 멋지게 달아주세요^^
굿 럭!
vecherrr
2007.10.14 00:37
힘내세요~~!
이런 저런 상황 안 힘든게 없겠지만
지금까지 해오신것처럼 그래도 아직 열정을 놓지 않고
글 쓰시는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겠어요.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 곧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ngc4622
2007.10.14 02:19
지금 그 마음이면 분명히 성공하실겁니다...빈말이 아니라.
tarian
2007.10.14 22:54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 >> 요기에 언젠가 제 사진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__________^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10
새로 가입하신분들에게... 194 JEDI 2002.03.19 23474
배우님 구인... 제가 이상한걸까요?... 58 모그 2018.11.07 3275
자기 발로 찾아가서 일해놓고 임금 적게 준다고 욕하는 배우분들께 48 시드니박예일 2017.06.24 4643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네요 배우가 호군가요? 46 율이군 2018.04.09 3773
프로필북? ? 44 필메홍길동 2020.07.18 1481
현재 두번째 장편상업영화를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연기 고민 있으신분들 보세요^^ 44 연기자캐스팅 2018.03.20 2374
이명박 차기 대통령에 거는 기대 43 stonepc 2007.12.20 3611
개인 뮤직비디오 만들어드립니다. 42 zuf박PD 2016.12.20 1558
참고 참고 참다가 글을 씁니다 저는 성인 연극 배우 입니다 40 리니걸 2018.06.02 7397
...... 40 JEDI 2011.01.05 9835
hkchohk... 40 aesthesia 2004.03.30 3279
캐스팅 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38 감독PK 2020.03.20 9374
첫 장편영화 제작들어가요! 35 백수감독 2016.04.26 2870
돈이없다면2 34 poem1318 2009.04.28 4627
냉정하게 하신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30 FemmeSsong 2016.06.16 3635
몇년전 배고파서 영화판을 떠난다는 글을 보고... 29 nike78 2008.05.15 3693
4분짜리 1인 영상 한 번 봐주시겠어요? 28 서원예에 2023.10.04 4236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 28 mdmeister 2019.05.22 2250
연기연습 혼자 하기 힘들어 소소하게 스터디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27 SYML 2022.02.22 794
졸업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27 숮98 2022.01.06 1874
1 / 684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