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592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너는 내 운명 You are my sunshine

pearljam75 pearljam75
2005년 09월 16일 23시 33분 44초 11245 5 1
노총삼(너는내운명).jpg

너는내운명.jpg

믿음직한 등빨에, 힘도 좋(을것 같)고, 그만하면 남자답게 잘 생겼고, 게다가 통장이 다섯개...

세상에 이런 시골총각이 어딨어? 어딨어? 어딨어?????

이때 ♬ 뚜흙뜨뜹뜨 뚜흙뜨뜹뜨-하며 만사마님이 등장해야할 것 같지만...
왜 없어?! 라며 등장하는 사람은... 듬직하고 충직한 순정남이자,
민노총도 아니고 삼노총 (노총각 삼총사) 소속의 우리 김똘중씨.

외롭고 욕구불만인 돌쇠같은 시골총각의 짝사랑법 가장 잘 보여주는 씬은 ...
땀닦으라고 준 그녀의 손수건, 몰래 주머니속에 살짝 훔쳐와서
밤에 요깔고 누워 그 손수건 코에 박고 향기 맡으며 맹렬히 DDR.
그러다 "석중아!" 휙- 문 열고 들어오는 늙은 엄니의 출현에 빤히 걸렸으면서도
픽- 자빠져 자는 척 하는 깜찍함. 황망하기도 하여라.

이런 돈 많고 몸 좋은 시골총각만 있다면 농촌에 매력적인 여자들이 차고 넘치리.
애들이 바글바글, 교육과 상권이 발달하고 공항이 생기고 ...
음헤헤, 이제 마을버스를 타고 떠나가는 선보러 온 도시여자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리...

음헤헤.

사랑에 관해 냉소적인 '어른'들.
뭐? 영원한 사랑? 웃기고 있네... 그런 건 어린애들 동화책에나 있는거야, 피식.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소년의 질문에 친절한 은수씨는 맨날 라면이나 먹으래고,
혼자 '어른'인 척 했겠다?

나 오늘 오랜만에 다시 영원한 사랑은 있다라고 믿고 싶어지더라.
'죽어도 좋을' 만큼의 사랑 존재한다고 그게 변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졌다.
동화속에서 맨날 쳐 자는 공주도 아니면서 말이다.

<편지>나 <약속>, <국화꽃향기>,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면서 코를 후비던 내가
<너는 내 운명>을 보면서는 왜 콧물을 흘렸는지 ...

그게 뭐,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황정민 캐릭터에 뻑가서 그런지,
시골총각에 대한 판타지(?) 때문인지, 박진표 감독님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진정성' 때문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 최고조의 절정에서 다음 순간 바로 결말로 치달아버려서 뒤가 약간 허했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 소가 태어날때 다리부터 나오는지 몰랐다. 갓난 젖송아지를 보고... 또 너무 예뻐서 정신 못차렸다.

Don't look back in Anger.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bohemes
2005.09.18 00:20
이 영화.. 나에겐 위험해요.. 아직도 고민중.. 볼까말까볼까말까볼까말까.... 그래도 나름 전도연의 팬이라고 한편도 빠짐없이 그녀의 영화를 봤는데.. 이건 무척이나 고민중.. 나에겐 아주 위험수위 최고인 영화인것 같내요.. 걱정이야...만약 보믄 떡뽁이 먹으면서 이야기나 하죠...
k9342104
2005.09.28 02:47
판타지에 올인~
Soulfood
2005.10.15 00:19
으...보고 싶어요..^^ 행여 스포가 있을까 두려워 스크롤바를 쫘르륵 내렸는데,
18세라서 미만 관람불가라서 아직 보지 못하는 중..
Profile
mwoo2002
2005.11.04 16:37
올해 최고에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정민씨 너무 연기잘하시던걸요. 영화에 내가 들어가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으니까..안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강추
burishim
2006.03.12 16:55
멜로의 여왕, 눈물의 여왕은 더이상 전도연만의 수식어가 아니다..
눈물의 왕, 멜로의 왕 이십니다..황 정 민 그를 위한 영화다. 어딜 데려다 놔도 어울리는 그의 연기 감독님들이 탐낼만 합디다..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8
새글 스탭 인건비 질문 1 한석규 2024.05.08 3039
새글 알고나면 배신감드는 사실들 1 광야팡야 2024.05.08 3160
새글 감독님들 학생 단체 엑스트라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1 amankki 2024.05.08 4391
새글 이무생, 추자현 물음표 백만개 찍히게 하는 장항준 토크?! 그와중에 진행하는 장윤현감독님ㅋ 서울필름스쿨2 2024.05.08 5546
새글 오디션 가기전 신인 모델 배우가 알아야 할 엔터테인먼트 업계 기본 3가지 1 신CP 2024.05.08 5783
새글 대학생 단편영화 배우 페이 수지초이 2024.05.08 6269
밴드 초대점 부탁드려요 고고리즘 2024.05.07 10786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리얼리즘 연기) 서울필름스쿨2 2024.05.07 12276
2024년 전주영화제에 출품한 5개 작품을 번역하면서 든 나의 관점 2 Marklar 2024.05.06 17813
영화 감독을 꿈꾸고 있는 30대입니다. 11 제3의세계 2024.05.06 19021
뷰티모델은 어디서 구하세요? 2 라우드 2024.05.06 22334
불법 도박 근절에 관한 공모전 영상을 위한 리서치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262h12lv 2024.05.04 30459
미술팀 선배님들 티티유 2024.05.04 30754
한 상업 영화 촬영팀에 기회가 생겼지만 내키지가 않습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 7 jjgr8 2024.05.03 39782
22년만에 출간된 이창동 <오아시스> 각본집 (ft. 사인본) 오프닝나이트 2024.05.03 37668
영화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을 부탁해!? 2 아웃사이더 2024.05.02 43279
제 시나리오가 국제 영화제에서 당선되었습니다. lisco 2024.05.02 44038
이것저것 모아둔 꿀팁들 광야팡야 2024.05.01 47108
좋은 작품 찍는 노하우 알려드립니다. 3 내일은태양 2024.05.01 47782
임플란트 과정 디디케이 2024.05.01 47172
1 / 680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