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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좀 해결해주세요

Dlrygus Dlrygus
2024년 01월 08일 23시 22분 35초 31489 4

저는 어렸을 때부터 쭉 배우를 꿈꿔왔지만 부모님이 뭐라 하실지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직종이 꿈인 척, 현재 연기쪽과는 관련없는 특성화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먼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초등학교때 거주하고 있던 시에서 주최하는 뮤지컬에 오디션을 보고 붙어서 참여했던 기억이었습니다.  그 후로 여러 영화들도 찾아보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몇번은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했었습니다.

연기를 하고싶다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예체능쪽에 별다른 재능도 없었기 대문에 부모님은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배우로 먹고 살 수 없다고 말하시는 바람에 지금까지 계속 꿈을 숨겨오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겉으로는 연기에 대한 꿈은 접은 척 그냥 평범하게 살았지만 뒤에서는 단역 알바라도 해보고 싶은 바람에 지원도 몇번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류도 몇번 붙어봤습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인터넷의 후기도 있고 도 부모님의 동행이 필요하다는 말에 포기한게 다 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정말 거의 사기가 많더랍니다..)

 

결국 고3이 되고 나서야 부모님한테 연기가 진짜 하고 싶다고, 연기 학원이라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때는 부모님이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라고는 하셨지만 제가 진짜 진지한 걸 보니 갑자기 염려가 되셨나 봅니다. 갑자기 늦바람이 불었냐고, 예체능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니 못할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나름 개인적으로 연기 책도 열심히 읽어보고, 셀프로 촬영하면서 연습도 해보고, 성격도 감성적으로 바꾸고 정말 혼자 할 수 있는 노력은 그나마 한 거 같은데.. 연기 학원을 다녀도 정말 안될까요? 연기하는 사람들은 그냥 타고나야 하는건가요? 포기하는게 나을까요?

 

여기에 올리기엔 정말 하찮은 고민이고... 그냥 유명세나 한번 타보고 싶은 무식한 학생이 쓴 글 같겠지만... 그런거 정말 아니란 점 알아주시고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또글또글
2024.01.09 04:11
란리모스ㅇ
2024.01.09 06:16
Profile
형윤
-1
2024.01.09 16:50
영어님에 글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깊은 생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엑스트라 아역 단역 배우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무명 연극배우로 활동중인 유튜버이자 연극배우인 서형윤 입니다 배우가 되려는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계신 영어님 저와 똑같은 마음이시네요 저 역시도 지금 배우가 되고 싶고 더욱 더 유명한 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소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은 현실은 참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도 부디 꿈을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십시오 연기 학원이 다니고 싶으시다면은 다니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 끙끙 앓는거보다 연기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현장에서 도전해보시고 학원을 운영하시는 현직 배우 선생님에 도움을 받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혼자서 엑스트라만 전전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극단에 들어가서 강원도 원주 바우 예술단 객원배우로 활동하며 연극배우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오는곳은 단 한군데도 없지만 그래도 혼자 묵묵히 영상을 찍으며 디시인사이드에서 저에 배우 프로필을 돌리고 바이럴 마케팅을 펼치면서 진짜 유명한 배우가 되기를 소망하고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어님께서도 부디 포기하지 않으셨으면은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건승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절체절명 절세미남 얼굴천재 모태솔로 엑스트라 연극배우 서형윤 올림
아웃사이더
1
2024.01.09 17:43
수고와 마음고생이 많습니다. 스스로 소개하시기를 학생이라 하시니 학생이라 하겠습니다.

정성들여 장문을 쓰셨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의 말만으로는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정확한 해결방법은 제가 학생보다도 학생이 만나는 사람들을 알아야 바르게 조언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이야기로 간접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봅니다.
장차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니 본인은 물론 부모님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배우로 살고 싶으면 배우로 살아야하겠지요.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학생이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연기와 외모에 자신이 있다면 적극 응원합니다. 물론 연기 못하고 못생겼다 해서 적극 반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너는 도저히 안 된다는 말만 들었던 가수, 배우가 탑 스타가 된 경우는 참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남의 말은 들을 것이 못 되는 것만 같습니다. 다만, 99%의 연기자들이 사실 생활적, 심리적 안정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만으로 먹고 살아야하는데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다른 일을 병행해야만 버틸 수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생활하는데 문제없고 연기가 좋다면 해야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하지만 부모님은 아들이 배우를 한다고 하면 배우로서도 제대로 못하고 생활도 안 되는 아들의 실패한 미래를 염려하시는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안정을 넘어 풍족하게 살아가는 탑 스타들은 사람을 잘 만났습니다. 귀인은 사기꾼과 비슷하거나 사기꾼만도 못해 오해를 곧잘 받기도 합니다. 그걸 알아보는 것이 실력이거나 혹은 운입니다.

제가 연기를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 고민에 대한 저의 답은, “학생이 사람을 잘 만나고 다닐 수만 있다면.....” 으로 대답하고 사람의 고민은 사람을 통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건 쉬운 문제만은 아닙니다.

당신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어요. - 영화, 포레스트 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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