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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사회와 개인에 대하여

mellonend
2013년 08월 09일 13시 19분 05초 2403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봉준호

 

 빙하기가 찾아오고 멈추지않는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많이 최후의 인류로 생존해있다. 열차 안은 무임승차 창고칸과 호화객실의 차이만큼 삶이 나뉘어져있다. 그 안에서 밑바닥의 사람들이 더나은 삶을 위해 벌이는 투쟁극 

 

 

 

감독에 관하여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등 여러편의 작품을 제작한 유명감독입니다.

다른 이야기보다도 특히 필모그래피를 보면 첫 단편영화 이후 영화스텝으로의 참여와 여러 영화의 각본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해온 것을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러티브에 대한 생각을 늘 갖고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봉준호 감독의 단편 <지리멸렬> 속에서 보여준, 상황과 인물로 만들어 낸 대비와 서스펜스가 그의 영화속에서 항상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적 문법, 스토리, 그리고 그 외에 것들

 

 <설국열차> 영화의 시작에 던져주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전진해야 하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엔진 칸으로 가야하는' 강렬한 목표'를 심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초반부에 설정에 대한 정보와 인물들에 대해 빠져들고, 우리가 좋아하는 '송강호'라는 배우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10~ 15분을 보냅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가장 강력한점은 몇 분 보기시작하면 계속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장르'라고 불려지는 헐리우드 영화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따라서 이미 우리는 이 영화를 열심히 잘 보기위해 극장에 앉아서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부분들이 발생하면서 <설국열차>는 이미 흥행을 보증받았다고 봅니다. 봉준호 감독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의 장점 역시 더해져서 나왔을 테니까요. 그리고 봉준호 감독 역시 한국에서 기승전결의 내러티브 구조와 그 속에서 메세지를 풀어내는 것을 잘하는 분이라는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영화에서는 오히려 영화의 디테일과 흐름에 많은 재미를 보여주지만 전체를 통틀어서 강렬하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재미에 비해 가려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기며, 영화 시작과 끝부분에 커다란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좋아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타지에서 제3세계 한국인 감독이 미국인 스텝들과 비슷한 세기말 소재의 다른 헐리우드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유머와 볼거리, 구성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 우리에게 재미있는 2시간을 보내게 해준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또, 그외에 소소한 재미들이 있습니다.  <헬프>라는 영화에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 <치킨파티>라는 영화에도 등장하는 치킨매니아 올리비아 스펜서가 이 영화에도 등장해서 힘차게 "치킨!, 치킨"을 외칠때, 송강호가 담배를 꺼내 필때, 다양한 칸들이 모습 또 그 칸들의 모습과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배경과 인물의 부조화로 인한 유머러스한 점들 이러한 재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라는 사회와 종족을 유지해 나가고 그러기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 밑바닥 꼬리칸의 삶처럼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오랜세월동안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역시 이 <설국열차>에서처럼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월드컵에 쓸 축구공을 만드는 가난한 나라의 섬유공장에서 죽어가는 아이들, 다이아몬드광산을 둘러싼 전쟁, 아프리카의 인종들을 학대하고 그들을 노예로 부렸던 나라, 다른 나라의 석유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전쟁, 지구 반대편에서 한쪽은 비만으로 숨지고, 굶어죽는 모습 등등

 

 

 

설국열차의 앞칸 또는 먼저 어떤 체제를 구축한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희생해야 하고 빼앗겨야 하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기차를 탈환해 엔진을 장학하는 것 또는 다른 국가들을 점령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아닌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별 평가>

작품성 ★★★★, 작품자체에 대한 별
오락성 ★★★★★, 오감을 만족시키는 재미에 대한 별

 

출처: http://episode.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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