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572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대학교 자퇴 고민중입니다.

mdww
2016년 03월 02일 17시 40분 39초 2071 22

저는 올해 21살되는 여자 대학생입니다.

작년에는 언어계열 학과를 다니다가 배우고 싶은걸 배워야겠다 싶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수능을 다시쳐서 신문방송학과로 입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대학에 오고 나니 제가 배우고 싶었던 수업들과 실제 커리큘럼 사이에서 자꾸 괴리감이 듭니다.

 

신문방송학과도 영화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아시다시피 영화뿐만 아니라 언론계통을 전반적으로 배우는데 저는 영화말고 다른 언론계통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지가 않습니다.

또 졸업을 위해서는 다른 필수교양같은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듣고 싶지도 않은걸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많아집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공부밖에 한게 없고 재수까지했는데 .. 어쩌면 대학 하나 바라고 여기까지 왔기에 자퇴를 결정한다는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

재수까지 시켜주신 부모님한테는 또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막막합니다.

 

만약 자퇴를 하게된다면 알바를하면서 영화제작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써볼 생각입니다.

 

영화와 관련없는것들을 배우더라도 일단 대학교를 다니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을지

아니면 자퇴를 하고 당장 실질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는게 맞는건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신사랑
2016.03.02 21:12
영화과랑 신문방송학과는 정말... 많이... 달라요...
OrOi
2016.03.02 21:44
저도 지금 학과가 너무 안맞아 자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학벌에 편견이 많긴 하지만 저는 신경 안쓰거든요. 연출은 학벌을 안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더 좋지만 저는 자퇴를 결심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ㅎ
룰룰랄라
2016.03.02 21:56
영화를 하고 싶으신거면 왜 애초에 신방과를 가셨어요?
mdww
글쓴이
2016.03.02 22:36
룰룰랄라
재수할때만해도 방송국이나 잡지사 ,광고 쪽으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정작 가장 하고싶은것은 영화라는걸 알게된거구요 . 그래도 막연히 영화도 언론,방송 비슷한 계열이니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였는데 시간표짜고 강의 계획서도 보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수업을 들을생각을하니 이게 내가 배우고 싶은게 아니구나를 깨달은거에요
Profile
JEDI
2016.03.02 22:27
대학에서의 수업이라는게 모두 만족스러울 수는 없죠. 영화과를 갔어도 재미만 있지는 않았을겁니다.
현장에서 학벌을 크게 보지 않는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인생은 깁니다. 대학 생활 4년은 나중에 생각하면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어쨋든 학교는 마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교 다니면서도 하고 싶은 공부 따로 하고, 단편도 찍어보고..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6.03.02 23:30
알바하면서 시나리오 책 보며 공부한다는,...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이곳에서 대충 열번이상 들었던것 같은데, 그중에 실제로 그걸 실행하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책 서너권 봐서 시나리오 나올정도면 그건 공부해서 나온 실력이 아닌 원래 타고난 실력이것지요.

짧은 글로 님의 사정을 정확히 풀어내기는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님은 지금 좀더 어릴때 치열하게 고민해할 자신의 적성에 대한 부분은 대학입학 이후에 하고 있는듯 싶어오.
물론 그것은 님만의 잘못은 아닐것입니다. 걍 좋은 대학만 가면 어떻게든 될꺼라는 세상의 분위기도....

인생은 길어요. 님이 굳이 원하지 않은 공부를 하면서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어느정도 낭비해도 될만큼은,,...
하지만 지금 님의 문제는 과연 다른 길을 과감히 선택할 만큼의 확신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에요.

솔직히 님은 영화과에서 정확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정보 조차 부족해 보여요.
"그냥 그게 내적성에 들것 같아" 정도의 감으로 님이 원하는 진로를 찾기는 힘듭니다.

영화과가 그냥 싸구려 카메라 들고, 액션이나 외치는 현장중심 공부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또한 한국영화시장에서 여성영화인이 얼마나 되는지 고민도 좀 해보구요

뭔가 하나의 선택을 내려놓을때는 다음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을때 하는것이 현명한 방법이구요.
저라면, 최소한 님이 원하는 영화과 교수라도 찾아가 간단한 면담이라도 해보고, 재학생들 찾아가 커피라도 사주면서 학교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하고, 아니면

도둑강의라도 들어가면서 신중하게 자신이 진정원하는 것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정도의 뻔뻔함이나 주변머리두 않된다면 영화현장 조차 님에게 어울리는 곳은 아닌거구요.

성적만 올리면 된다듯 식의 무식한 고등학교 입시가 아니잖아요.
이런 저런 분위기에 휩쓸려 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평가할수는 없잖아요.

지금의 공부가 아니라고 해서, 훽 집어 던지지 마시고, 휴학을 해도 되고, 그냥 수업을 계속듣던 좀더 시간을 가지고
남의 생각 또는 세상 분위기와 무관하게 님이 진정 원하는것이 무언가에 대한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지세요.

아직은 시간 좀 낭비해도 될만큼 충분히 젊고, 아직은 님이 진정 무얼 원하는지 탐구해도 될만큼 늦지 않았으니,
뭔가 빨리 정해야 하는다는 강박에서 벋어나,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통해 어느정도 확신을 쌓아갈 시간을 가지는것두 나쁘지 않을듯 싶어요.

확신하건데, 그런 확신이 아닌 감정이나 분위기에 이끌리는 대부분의 선택들은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로 돌아올 뿐이에요. 그리고 확신은 고민이 아닌 발바닥의 부지런 함으로 얻어지는것입니다. 기웃거리세요, 열심히,..
파란아게하
2016.03.03 10:08
애호가
댓글 잘 읽고 갑니다
내가우주
2016.03.03 15:38
인생 짧습니다.
화중군자
2016.03.03 21:44
참치양
2016.03.04 03:15
mdww
글쓴이
2016.03.06 10:09
긴글이든, 짧은 글 이든 하나 하나 다 잘 읽었습니다. 자퇴를 고민하고 결정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댓글을 읽고 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좀더 냉철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있는건지, 내가 정말 영화와 어울리는 사람이 맞는건지..
또, 댓글들 보니 저랑 비슷한 처지의 분들도 꽤 있으신것 같은데 그자체만으로 많은 힘이 됐습니다.
오늘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나왔습니다. 저녁에 뵐 것 같은데 두렵긴 합니다.
지금 당장은 제 자신을 믿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기로 결정 내렸지만 오늘 부모님 만나고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또 모르겠네요..
혹시 해주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 분들은 계속 댓글 남겨주세요. 항상 확인하겠습니다 !
leesanin
2016.03.06 12:27
학교나 마치고 그 다음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영화 별거 없답니다.
bak
2016.03.06 17:04
나중에야 알겠지만 정말 영화가 하고싶다면 신방과를 졸업하던 영화과를 졸업하던 똑같습니다.
신방과 졸업 하시고 그때도 영화 하고 싶으시면 하세요.

무슨 "인생을 짧습니다" "20대 청춘을 낭비하지 마세요" 같은 개소리 듣지마세요

배울수 있을때 다 배워두세요 대학 길어야~ 4년 이에요 25에 졸업 한다 한들 군대다녀온 복학생 보다 어려요
에녹
2016.03.06 18:45
ruma1004
2016.03.06 19:54
eastwood
2016.03.06 20:13
신방과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과에서 영화에 대해 아주 많이 배웁니다.
물론 자신이 공부하기 나름이지만요.
영화과에서 배운다고 좋은 감독,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영화과에서 배우는 것들은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영화를 만들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감히 조언을 하자면, 영화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으면 영화과를 가는 것이 좋고
난 연출이나 시나리오 작가를 무조건 목표로 하겠다 하면 다른 교육기관도 많고, 개인적으로 단편영화를 연출하기도 하면 되니 꼭 영화과를 안 가도 될거 같아요.
사연을 읽어보니 자퇴하고 다시 학교를 가시기가 어려운 상황이신거 같은데 영화를 책으로만 배우고 이해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특히 기술서적은 더욱 그렇죠.
여자분이시고 군대도 안가니 졸업후에도 분명 많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조급하게 생각 마시고 학교를 다니든, 자퇴를 하든 길게 보시고 노력하시면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영화를 하겠다는 꿈과 마음만 있다면 지금 학교를 다니든 자퇴를 하든 시간이 지나서 보면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참고로 전 재수해서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영화과에 다시 들어갔었어요. 시간 낭비한 건 아깝지만 영화과를 안갔다면 더 많은 후회를 했을 거 같아요.

한가지 분명한 건, 영화를 선택한 이상 졸업 후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이렇게 사는 평범한 삶은 절대 살 수 없으실 겁니다. 꿈을 위해 평범한 삶을 버릴 마음이 있으시면 지금부터 꿈을 향해 나아가시면 됩니다.
eastwood
2016.03.06 20:49
크리스마틴
2016.03.07 15:36
filmfilm
2016.03.08 11:23
영화과로 다시 시작하헤쇼
신방과는 방송 실무와도 무관합니다
걍 등록금 받아먹는 이론 강의로 기억됩니다
수업 듣지 말라고 신방과 교수님이 조연하시더군요 ㅠㅠ
영화과에서는 최소한의 프레임을 만들어줍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다양한 작업과 학습 분석 재적용등의 기회를 만들어 가실 수 잇습니다
타전공에서 4년을 낭비하는것보다는
자신의 전공 수업과 함께 하는게 가능한거죠
그리고 알바하면서 영화 안된다 생각합니다
알바직장에서 맛탱이 가도록 돌립니다
그 보다는 1년정도 시간을 각오하시고
영화 현장에 진입해보는것도 방법입니다
그곳에서 고수를 만나면 영화일로 하시는거고
하수들을 만나신다면
영화일 자연스럽게 접으실 겁니다
무경력에 여자라서 아마도 A팀에서는 안뽑아줍니다
저예산이라도 장편을 기준으로 도전해보시면 뭐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히도 아직은 저예산 장편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게시판으로의 응답이 한계가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물으러 오시거나 다니시기를 권장합니다
filmfilm
2016.03.08 11:23
mdww
글쓴이
2016.03.08 22:30
새로 달린 댓글들 다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좋은 얘기 많이들 해주시는데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모두 진지하고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연락처나 이메일 남겨주신분들은 정말 감사하지만 지금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섣불리 연락 드리기가 어렵네요.

댓글로 부모님한테 편지쓰고 나왔다고 했는데 그날 정말 집안에서 난리 났었습니다.
아버지가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화나신 모습을 살면서 정말 처음봤고.. 자퇴할거면 집을 나가라고 하십니다.
핸드폰도 해지시키고 노트북도 뺐을거라고 ..
부모님이 반대하실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뒤집어지실 줄은 몰랐습니다.

신입생이라 중도 휴학이 안되서 일단 한 학기라도 다니고 휴학을 하던지 하기로 얘기가 끝났습니다.
여전히 학교는 다니고 싶지 않고, 수업 들으러 가면 왜 여기 앉아있나 싶긴 합니다. 출석이나 제대로 할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어쨌든 이번 학기를 다니긴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렇게 지금 당장의 자퇴는 물 건너 간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자퇴서를 낼 생각입니다.
그래도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댓글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댓글들은 남겨주시면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깐따삐야
2016.03.09 01:49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8
새로 가입하신분들에게... 194 JEDI 2002.03.19 23472
배우님 구인... 제가 이상한걸까요?... 58 모그 2018.11.07 3270
자기 발로 찾아가서 일해놓고 임금 적게 준다고 욕하는 배우분들께 48 시드니박예일 2017.06.24 4638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네요 배우가 호군가요? 46 율이군 2018.04.09 3768
프로필북? ? 44 필메홍길동 2020.07.18 1481
현재 두번째 장편상업영화를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연기 고민 있으신분들 보세요^^ 44 연기자캐스팅 2018.03.20 2374
이명박 차기 대통령에 거는 기대 43 stonepc 2007.12.20 3611
개인 뮤직비디오 만들어드립니다. 42 zuf박PD 2016.12.20 1556
참고 참고 참다가 글을 씁니다 저는 성인 연극 배우 입니다 40 리니걸 2018.06.02 7329
...... 40 JEDI 2011.01.05 9835
hkchohk... 40 aesthesia 2004.03.30 3279
캐스팅 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38 감독PK 2020.03.20 9353
첫 장편영화 제작들어가요! 35 백수감독 2016.04.26 2869
돈이없다면2 34 poem1318 2009.04.28 4627
냉정하게 하신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30 FemmeSsong 2016.06.16 3626
학생 연출분들, 식대제공~ 쓰지 마세요. 29 actorsir 2011.12.06 7336
몇년전 배고파서 영화판을 떠난다는 글을 보고... 29 nike78 2008.05.15 3693
4분짜리 1인 영상 한 번 봐주시겠어요? 28 서원예에 2023.10.04 4235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 28 mdmeister 2019.05.22 2247
연기연습 혼자 하기 힘들어 소소하게 스터디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27 SYML 2022.02.22 791
1 / 679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