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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여성입니다. 배드씬 촬영중의 부당한 대우..

yoshiki522
2010년 05월 17일 04시 08분 45초 9039 14

어쩌면 이 글을 쓰는 것은 일종의 고해성사 라고 해도 될 듯 싶네요..-_-;;

몇일 동안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솔직히 이런 내용을 게시판에 올리는것 조차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더이상 저같은 피해를 보는

배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올려요. 그냥 읽어만 주시고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제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도 없었으면 합니다)

 

3주전 저는 한 도시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시나리오의 내용은 원조교제를 하는 한 고등학생이 겪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제가 25세이고 25세면 여자나이로 고등학생 역할로는 부적격 하다는게 보편적 인식이잖아요.

근데 결국엔 캐스팅 되어서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사실 시나리오 상에 단편영화치고는 너무 파격적인 배드씬 장면들이 많아서 출연하는데 고심을 겪기도 했어요.

다만 작품 자체가 괜찮고 완성도 있다고 판단했기에 결국 많은 부분들을 단념하고 배드씬을 비롯해서 과감한 노출을

하기로 맘 먹었지요.

 

근데 문제는 이 스텝들의 태도예요.

적어도 배드씬은 한테이크 끝날때마다 주변 스텝들이 긴 잠바라던지, 아니면..말하기도 참 그렇네요.

암튼 옷같은거를 챙겨줘서 몸을 가리는 시간을 주잖아요. 근데 이 스텝들은 그러기는 커녕 다른거 챙기기 바쁜거예요

솔직히 제가 얼마나 민망하겠어요. 근데 이런 사소한 거 하나 챙겨주지 못할망정 뭐가 그리 바쁜지 배우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거예요..ㅜㅜ

 

또 한가지, 배드씬 촬영이 끝나면 적어도 배우가 옷 갈아입을 곳은 챙겨줘야 되는거잖아요. 근데 그럴 장소도 하나

만들어 놓지 않고 장비 같은 것들만 잔뜻 가져다 놓으니 제가 촬영이 끝나고도 알몸에다 옷하나 달랑 걸치고 있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더군요..제 기분이 어떨지 이해가 가시나요??

 

마지막으로, 스텝들 하나같이 왜 다 남자만 있고 왜들 그렇게 변태같은지 몰라요..

아무리 스텝들과 친해지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편해졌다고 해도 짖궂은 농담은 좀 자제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예를 들면 뒤풀이 자리에서 " XX씨, 속옷은 다 입으셨죠??ㅋㅋ" 막 이런 농담 말예요..

제가 농담으로 받아치길망정이지,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 알아요?? 

 

그래요, 저는 배우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 생활하면서 못 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이렇게 하는건데,

게다가 용기 있는 결정이였구요..웬만한 단편영화엔 배드씬도 없는걸로 알아요..근데 이렇게 선뜻 캐스팅에

응한 것도 어려운일이잖아요..그런데 이런 대우를 받게 된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그 작품에 대한 애착이 있었고 그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후회도

없구요.  그러나 두번다시 이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생각했기에 이런 글을 올려요..

그럼 ... 이만 글을 줄일께욤.

 

 

 

 

 

 

드림인액터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강은희
2010.05.17 09:40

 

수치심 때문에 모욕감 때문에 작품에 대한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형편 없지는 않고 그저 그런 수준의 평범한 작품에 쓸데없이 비싼 경험을 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이 좋아도 돈 때문에 노출씬을 찍는 판국에

돈도 안 되는 베드씬을 찍다니요.

 

모르면 묻기라도 하고 하셨어야죠.

강은희
2010.05.17 09:49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 글을 읽고 코웃음을 칠 것이고

또 대부분의 여자들이 비웃을 것입니다.

 

이 불의에 대해 아무도 분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음부터는 노출이나 베드씬에 관해 철두철미하기 바랍니다. 작품이 좋아도 힘든 일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 안 돼요. 그게 몸값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일을 치욕의 과거로 생각하고 괴로워하지 말고 다음에는 이런 실수 하지 마세요.

베드씬까지 감행할 정도라면......,  엄청난 깡인데 좀 더 용감하게 좀 더 좋은 작품과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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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pc
2010.05.17 12:08

인포가 부족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무명배우가 겪어야 되는 설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중에 유명해지시면 이런 일 겪을 필요 없지요.,

 

이런 과정이 싫은 사람은 안하면 그만이고...

 

그렇다고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꼭 성공하느냐도 아니고...어려운 세상이죠.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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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trs09
2010.05.17 12:31

이건 무명배우고 유명배우이고를 떠나서

영혼이나 마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그게 신체든 마음이든

쉽게 노출하기 어려운 부분을 드러냈을 때

그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죠.

현장에서 항의하지 못하셨으면

후에라도 지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스텝들도 아는 것이 적었을 수 있고

배우님도 그랬을 수 있습니다.

불편했던 마음을 전달하는 것으로 개선이 되는 것이 있건 없건

문제 상황에 대한 본인의 처리 방식이 자신의 마음 속에 남을 테니까요.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 어처구니없음을 잘 이해합니다.

힘내시고 잘 마무리하세요.

이런 글 남기신 것도 두루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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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10.05.17 22:01

후회하실거라면.. 하지 않았어야 했네요...

 

정보가 없으니 뭐라...할 말이 없네요

가뜩이나 말 많은 단편 촬영현장에.. 뭘 기대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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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c5582
2010.05.18 01:19

나같으면 그냥 쌍욕을 하고 그냥 나왔겠네요 ^^;;

암튼 우리 배우들은 너무 순박한 것이 단점인 것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아! 정말 승질이 나는구먼!

핵교에서 그 따구로 가르치고 배웠나 보네요.

 

docuboy
2010.05.18 11:06

음... 그팀들의 자질이 문제가 있네요...

 

좋은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념 없는 연출 스탭들이 있긴 하죠...

 

그렇다고 모든 스탭들이 다 그런건 아니랍니다. 모 단편 영화 감독이 데뷰하자 마자

 

현장에서 연출부에게 날아차기 한 감독이 생각 나는군요...

 

인간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하는데 이 세상엔 사람이 아닌 인간들이 너무나 많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그런곳에서 더욱 좋은 작품 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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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01582
2010.05.18 13:35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껍니다.... 물론 저는 당연한 예기하고 있는거고요...배우로서 해야할일을 하신걸로 압니다.

담에는 좀더 신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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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01582
2010.05.18 13:43

그 단편찍엇다는 대학생들~( yoshiki522 님)  말로만 들어서는,,,,,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대한민국 영화를 위해 아무생각 없이 찍는 단편영화 상업영화 제발!! 없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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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1987
2010.05.18 14:15

정말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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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10.05.18 23:45

 실력있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뭐든 다 갖추었으리라 기대하는것은 어리석고 위험한 판단일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인 예의나 이해, 또는 싸가지가 부족한 인간들도 더러 만날수 있겠지요.


중요한건...예술은 예술이고 싸가지는 싸가지일뿐입니다.

작품이 맘에 들었다고...싸가지까지 용서되는것은 아닙니다...두가지 전혀 다른성질을 왜 하나로 보시는지...

님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충 세가지 해결책이 있어 보입니다...


1. 일단 현장에서 바로 따구 한대를 선사하고 쌍욕 에드립을 날린뒤 현장철수...뭐 지네가 아쉬우면 용서를 빌든..말든..생긴대로 살지어다.


2. 그냥 쿨하게 잊어버리려 노력하는척..뭐 작품은 괜찮았으니라고 스스로을 위로하면서 합리화 시키기...하지만..님 스스로는 알고 있을겁니다....정말 작품이 괜찮았다고 솔직히 판단되었다면 님은 여기에 글도 올리지 않았을겁니다.


3.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지 않기.....담번에 기분이 언짢으면 그자리에서 얘기 하세요....담아두며 합리화 시키려 들지 말구요.


미묘한 상황이며 전혀 다른 관점과 논란이 다분할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것은....주어진 상황에서 충분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였고...그러한 배려와 준비 역시도 연출의 중요한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님의 말이 피해의식의 반영이던, 혼자만의 약자의식이던...뭐던간에...소위 연출을 한다는 인간이라면 그런 배우의 심리를 앞서 준비하는것이 어찌보면 기본이터인데....


담번에 작품을 하실때는 연출자의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배우신것으로도 충분한 공부를 하셨다고 믿습니다.

배우가 보는것을 느끼는것을 전혀 감지 하지 못하는 연출은 도대체 무엇을 연출하는거란 말인가..ㅉ...거짓말 쟁이들..

Profile
엔타운
2010.05.21 10:19

님은 아마추어를 넘어 이미 프로정신을 지닌듯 하군요.

 

스텝들의 그런 행동들을 이겨내고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마무리를 하신거 (꿈을 위해) 정말 대단하셔요.

 

앞으로 좋은 스텝들 만나 멋진작품활동 하시길 바람니다.

 

저도 님의 그런 정신을 본받고 싶네요 ^^

 

화이팅!!

 

 

 

 

sivacrew
2010.05.29 18:53

스텝의 문제라고 봅니다.

특히 배드씬을 찍는 연기자에게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스텝이군요.

제작팀이나 연출팀이 알아서 신경써줘야 할 문제인데...

배드씬은 사람이면 당연히 창피하죠. 특히 여자 연기자는 더하겠죠.

모든걸 떠나서 제작팀 연출팀 자체가 초짜들 티나요.

모든 스템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 편견은 버려주세요^^

mesal
2010.06.07 11:56

스탭들이 너무 했군요. 어디서 그렇게 배웠나 몰라요...신인 유명인을 떠나서...

상식적으로...그런것을 찍을때는..최소한에 스탭과 한명의 여배우를 챙겨줄 인원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예전에 저희 드라마에도 그런 씬들이 있었는데...

감독님 부터가 컷트사이에 빨리 덥어주라며 그렇게 이야기 하셨어요...

그렇다고 그 배우가 엄청 유명한 배우는 아니였구요..

다 지난 뒤에 이런말 해도 소용은 없겠지만..

그럴때는 당 장 그자리에서 옷을 입고 이런식이면 못한다고 나오셨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 다른 영화를 만들어도 그런식으로 할텐데...참 큰일이네요...

영화 하는 사람들 욕을 먹게 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인데...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정말 꼴뚜기 같은 사람들 이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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