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어떤 시집의 출판 제목입니다.
(매우 유명하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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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3살의 남자입니다. (외모는 좀 어려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전업작가를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가난한 작가지망생입니다.
보조출연 알바를 하고, 주방 설거지 알바를 하며, 때로는 편의점에서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 인력사무소에서 일 나오라고 전화오면 노가다를 나가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제 인생은 꽤 좋지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달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때론 힘들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 고시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밥과 김치가 무료죠.
고마우신 고시원 사장님의 추천 덕분에... 전 동사무소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의 혜택을 받아 반찬가계에서 매달 2만원씩 주는 쿠폰으로 반찬을 교환해서 밥을 먹고, 라면을 끓여 고시원에 준비된 밥과 김치와 함께 식사를 합니다.
물론 라면은 마트에서 행사상품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구매하거나, 위메프에서 특가 상품을 구입해서 일용할 양식으로 식사합니다.
왜 알바를 하는데, 이렇게 궁상맞게 사냐구요? 하하.
당연히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고난 후, 모든 시간은 글을 쓰는데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제 가장 즐거운 취미이기도 하지요.)
뭐... 그래도 진심으로 저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이야기들이.
가끔 나를 찾아와 밥을 사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알바를 하며 겪는 다양한 일들이.
온통 호기심으로 가득 채워진 세상이.
나의 마음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너 좀 안쓰럽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힘든 사람입니까?
"아니요. 저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을 오늘 많이 보았습니다."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는 와중에 '조금 더 많은 일거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여기 '필름메이커스'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비난하는 걸 보았죠.
'넌 나쁜 행동을 했어.'
'넌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안좋은 친구야.'
'넌 비난 받아야 해.'
솔직히 전 보조출연 알바에 불과한 입장이라... 세세한 걸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누가 잘못을 했는가?
그럼 그 사람은 비난 받아 마땅한가?
그 사람은 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는가?
...여러분 모두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순간이 힘들고, 지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때론 삶에 너무 지치면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으며 후회하고... 이불킥을 하기도 했죠.
"미안해요."
어쩌면 어느날 제가 상처준 분이 또 다른 분에게 상처를 준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미안해요.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오늘 하루가 좀 지쳤을 뿐인거죠.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죠?"
저도 그랬네요.
오늘은 여의도에 다녀 왔습니다.
단기 알바 면접을 보러 다녀온 길이었죠.
면접 본다고 예쁘게 기초 메이크업을 하고, 아빠가 선물해 주신 구두를 신고, 4장에 만원 주고 산 꿀 아이템 셔츠 하나를 입고, 검은색 바지를 입었습니다.
키가 작아서 깔창을 깐 덕분에 발바닥이 많이 아팠습니다.
잠실에 거주하는 터라 여의도까지 왕복 2시간 정도가 걸렸거든요.
(이상하게 좌석에 앉기가 눈치 보였습니다.)
아무튼 면접을 보고, 오랜만에 지방에서 일하는 친구가 올라와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서울에서 일하는 또 다른 친구는 반차?를 내고 왔다고 하더군요.
정말 반가웠죠.
주머니에 2만원을 챙겨 넣고 제가 커피를 샀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고,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친구들은 늘 그렇듯 저에게 고기를 마구 먹였습니다.)
친구들이 회사의 임금 문제로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 생활을 해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도 몰랐죠.
힘든 회사 생활에 너무 속상해 하고, 지쳐있는 친구들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역시, 사회에 나와 일을 한다는 건 마냥 좋을 수는 없는 거겠죠.
편의점 앞 파란색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한참을 떠들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라고, 이상한 개그를 하면서요.
이렇게 오늘은 모두가 지치는 날인가 봐요.
그래서, 제가 기분 좋아질 수 있는 마법 같은 주문을 알려드릴까요?
(전 이 구절을 우연히 보게 된 이후로 늘 마음에 새기고 다닙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 제 마음을 그대로 글로 써내려 가는게 망설여지네요.
크흥.
문득, 그렇게 하다보니 돌려받는 대접이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이 미워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그 순간에는 어색하고 무안해서 여전히 힘든 건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결국 원인은 저에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사실 제가 누군가에게 호감이 가는 외모가 아니라서... 하하.)
진심으로...
선생님들 모두 오늘 하루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나가서 필메분들을 뵙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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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 속 이야기가 건방지게 들릴까봐 몹시 불안합니다....
그렇게 느껴졌다면, 정말 미안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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