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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 절망도 보이지 않는.....

kalito
2000년 06월 24일 13시 20분 11초 9891
오개월을 끌어 오고 있군요. 시나리오 각색에 잠깐 캐스팅에 왕창.... 그렇게 오개월이
지나가는군요. 아참 콘티 한다구 감독님과 한 일주일 있었군요.
4월 촬영에서 오월로 다시 유월로 또 다시 칠월로 그리고는 어떤 정보도 흘러나오지
않는 지하 제작실.... 요 몇일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서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전철에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희안한 정신질환자에 세상을 향해 훈계도 구경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녀노소도 구경하고---- 생각을 정리합네 어쩌네 집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젠장 나이 먹은게 이런 거군아
이제 서른으로 접어든 조감독 아닌 조감독 신세가 무표정하게 제 옆을 스치는 평범한
아니 어쩌면 저도다들 비범하시겠지만 - 사람들에서 묻어 나오는 것 같아 창피하더군요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은 현장에서 영화준비도 하고 영화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영화관과 세계관을 풍성하게 하시겠지만 지하 제작실에서 오개월을 보내는 동안 까리또는 바보가 되어갑니다.
어릴적 존경해마지 않던 튀뤼포니 스콜세즈니 어쩌구 감독들도 생각 안나고
경멸해 마지않던 스필버그니 강모 감독이니 전혀 생각 않나는 --
하루하루
요즘 전철에서 디오씨의 씨*아 *까라 가라가라 집어쳐라 들으며
우리나라 영화 기획과 꼰대가 문제야 라고 혼자 낄낄거립니다.
일전에(한참 전인가) 캐스팅 어쩌구 푸념을 늘어 놓은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때 그들은 절대 아닙니다 하던 배우 나부랑이들이 그리워 집니다.
또 횡설수설이군요.
푸하하하 ~
주말 오훕니다.
애인이나 있으면 데이트하면서 기분 풀겠지만
나이 서른에 해논 거라곤 충무로에 대한 회의와 절망만 ---
나 감독할 수 있을까 자신없슴만
어떤 감독이 내가 미국가서 열나 고생하고 있다고 후배들에게 헛소문
퍼뜨린 이야기도 그리고 내 욕을 열나 했단 얘기도 이젠 재미없슴이고
집에서 가져온 엠피쓰리 깔아놓고 신나게 춤췄으면 좋겠다

내가 바로 서야 충무로가 바로 선다
어디서 많이 듣던 광고 카피를 떠올리며 횡설수설 끝!
글을 읽어 주시는 많은 분들께는 죄송~
그양 요즘 기분이 더러워서 넋두리 늘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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