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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pooh~
2000년 06월 27일 12시 12분 23초 5532 1
은유하고 상징하며 비유하여 전하는 표현...
넌지시, 은근히, 에둘러 가는 말...
숨기고, 감추고, 그러면서도 들키기를 바라는 본심...
그래,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아름답고, 안타깝다. 그래서, 가슴이 절절 끓기도 한다.

직설법은 위험하다.
한 없이 당당하기도 하고, 한 없이 초라하기도 하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에서 외치고, 그 메아리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
아름드리 나무...빽빽한 숲이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적당한 만큼의 울림으로 발화하는 직설법은
얼마나 대단한 경지 인지...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말하고서도 천해 보이지도 막무가
내로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런지....

가령,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어요" 같은...
혹은, "나 너 보고 싶다" , "전 00의 사람 됨됨이가 싫어요..." 같은...

우수리 하나 없이 똑 떨어지는 이런 말들이 타이밍을 놏치지 않고
발화될 때면, 발가벗고 몸을 드러낸 사람보다 그 모습을 보아버린
사람이 더 당황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등 뒤에서 온 옴을 껴안는듯 그야말로 사람을 사로잡아버리는 직설법.
일 년에 한 두번 쯤 그렇게 가슴에 바로 꽂히는 직설법을 만나고 싶다...
상대방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상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심장 깊숙히
파고드는 그런 직설법 말이다....


- pooh -
p.s 이런 생각의 시초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오랜만에 들은 이정현의
"와" 라는 노래 때문
사랑 했으니 책임져.....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AFF2011
2011.04.28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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