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593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연보라색, 은빛을 가진 나비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ssy
2000년 07월 05일 19시 11분 27초 5741
요즘... 날씨가 넘 덥죠?
장마라더니... 비는 안오고 더위에... 습기에...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이 지하거든요.
무슨 생각으로 지하실에 사무실을 얻어 1층의 식당 음식냄새와 똥파리, 날파리들과 일을 하게 만드는 지...
지하 사무실!
넘넘 않좋습니다.
머리도 띵하구, 몸도 찌뿌둥하구, 비가 오땐 물도 스며들구, 습기도 많구, 온갖 벌레들... 파리, 똥파리, 날파리, 하루살이, 거미,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들....
새로운 사무실에서 일한지 근 한달! 오늘은 급기야 짜증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런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겨우 20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산책했죠...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표도 느꼈는지... 지상으로 이사를 갈 작정이라며 사무실을 보러 나닙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왕이면 강남에 사무실을 얻지...
저의 집이 강남인데 집에서 사무실까지 한시간이 걸리거든요..
요즘 영화사는 거의 강남, 충무로 언저리에 차지하고 있는데...
하지만 지상으로 이사간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저보다 더 먼 곳에서 출근하시는 분들도 계실테니 말이죠.
빨리 어둡고 눅눅한 지하에서 탈출하고 시퍼요...

참, 오늘 이상한 나비를 보았습니다.
연보라색의 남자 어른의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나비였는데...
투명하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반짝이는 은빛을 가진 나비였습니다...
근데... 높이 날지 못하고 남자들의 발 언저리를 낮게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털나고 첨 봤어요.
벌레들에게 질릴 지경이지만 정말 예쁘고 신기하데여!

1 / 680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