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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젤소미나
2000년 07월 07일 05시 17분 39초 5500
나이 한살 더 먹는게 뭐 그리 좋은일이라고 축하들을 하고 그러냐 ..짜식들...~

나이 먹어봐라 ..생일 돌아오는게 두려울테니 ....-_-

난 제다이나 모모 ...생일 축하 안한다 ..

나도 한때 열심히 기어다닐줄 알던 "아가" 였고
가슴팍에 손수건 달고 큰가방 메고 초등학교 다니던 때가 있었다..이거야

....83번 버스 탄 보성여중 여고 아이들이 단체로 고개가 돌아가는...
그런  이팔청춘이 내게도 있었다네

freshmen..이라고들 알지 ? ..

내가 뜨면 캠퍼스가 다 환해졌었는데 ...
공부는 안해도 잔디밭에 누워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하늘도 봤었는데
버릇처럼 하늘을 보고 다녀서 난 서울하늘에서도 별똥을 많이 봤었지 ..

정말  하늘을 보며 살고 싶었는데 ...

난 하늘로 머리두고 사는 사람이다 , 부끄럽지 말자 - 이게 내 신조 였는데
너무 젊긴하고 ..할수 있는건 쥐뿔도 없어서 .... 별 지랄도 다 해었건만 ..

세월이 간다는건 참 무서운거야 ..
이제 좀 인생이라는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 이제 좀 보이기 시작하는데 말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받은것 같아  ...

왜 들 그러면서 살까 ?
안싸우고 ... 나보다 당신을 더 생각하며 살순 없을까 ?

졸라 더울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라도 안부나 ~ 그러지 ?

예수는 서른 세살에 세상의 짐을 자기가 다 짊어지고 갔는데 ...
석가모니도 그 또래에 세상 중생들을 굽어 살폈었는데 ...

우리 그냥 나이만 먹지 말자 ..

요새 아해들이 성적이 안좋단다.. 학력이 저하 되고 있단다..

울 엄마 31살에 막내인 날 낳아서 길렀는데 ...
그분들 ..온세상 다 작살 나버린 것들 다시 일으켜 세우느라
뼈골이 다 빠지도록 일하고 자식들 가르쳤는데 ..

우린 지금 나 밖에 모르지 ?

자아실현 ? 능력개발 ? .... 그런말을 제발 하지 말도록 ...배꼽이 빠질라 그러니까 ..
그렇게 십수년 자아실현 자아실현 떠들면서 살아왔잖아 ?

주변에 얼마나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었는지 ..
스스로 존경하는 선배나 스승은 있는지
진심으로 잘 따르는 후배는 있는지 ..
난 요즘 가끔 내가 뭘 잘못 살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생각을 해 ..

부족한거 없이 이렇게 살아온 지금 난 행복한건가 ?
우린 행복한건가 ?

혹시 지금 행복한데 ..너무나 행복한건데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거 아닌가 ?

꼭  이렇게 이렇게 되어야 행복한거야 ~ 라고 생각하는 황당한 경우가 아닌지

시골마을에 가끔씩 다니나 ?  얼마나 인심이 좋은지 모르지 ?
저게 사람들 사는건가 싶게 그렇게들 산다구 ..
난 없어도 밥한그릇은 꼭 먹여서 보내려고 하고 ..

어쩌다 우리 이렇게 나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
나이만 먹어가면서 ...나한테만 잘해달라고 하고 ..

우린 하늘로 머리두고 사는 사람들이라구 ...

갑자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쓰지 ... 내가 왜 ?

kbs 사람들 녹음 따러 가는거 동행 취재 할라고 ,,늦지 않을라고 밤을 세우며
기다리다가 좀 이상하게 됐나봐 ...4시 30분인데 벌써 환하네 ..

새벽하늘..한강에 물안개도 좀 피고..

젤소미나야 너부터 정신차리자 ...
지금까지 젤소미나가 젤소미나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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