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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뮤직비디오를 다찍은 고2입니당~!

김주수
2000년 09월 13일 22시 44분 38초 5255 1
그저께랑 오늘이랑 - 추석 당일 빼고 이틀간 뮤직비디오를 찍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추석같은 큰 명절에 정말 심심하거든요.. 아버지께서 외동...)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명절이어서 배우구하기가 엄청 힘들었죠.
친구들 모두 시골가고 친척들 와있다고 못나온다 하고...
(엄청난 숫자에게 거절당함....)
그래도 저와 같은 친구 한명은 있더이다.
어느 노래에 했는가 하면... 음~ 아실랑가 모르시겠네요.
아마도 모르시는 분이 더 많으실듯.
GIGS의 정원영 아저씨의 연주곡. Tripping now 에 ..
모르시죠.... ^^;
내용은 그냥 간단한 거였습니다.
배우가 한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이란...
모두와 떨어져 있는 한 학생에 관해서 아니겠어요?
어느날 아침 지각한 학생..
혼자 열나게 뛰었지요. 헤헤. 정말 미안하더군요. 카메라가 한대 밖에 없어서
여러 각도에서 찍으려면 뛰었던 곳을 몇번이고 또 뛰어야 했거든요.
게다가 추석(을 끼고 있는)날 교복입고 뛰기란 참...
여간 웃긴게 아니었답니다. 게다가 오늘은 비가 와서...
비맞고 뛰고. 카메라엔 랩씌워서 찍었지요.
그래도 배우가 한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로 길거리 캐스팅....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답니다. 인상이 좋아보여서 다가갔지요..
거의 강제로 찍었다고도 할 수 있지요. 헤헤.
주인공이랑 부닺치는 씬이었거든요.
찍을 건 거의 다 찍고 편집만이 남았지요.
아마도 편집에서 작품의 질이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원래 찍으려고 계획해 두었던(콘티를 다 짜두었는데)
내용이 오늘 비가 엄청 오는 바람에 확 바뀌었답니다.
찍을 수 있는게 오늘 밖에 시간이 안됐거든요.
(그러니까 비맞고 뛸수 밖에 없었지요...^^;)
저도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작품을 완성해야 된다는 책임감에...
저의 첫작품이라 할수 있는데, 참 편집이 어려울 것 같아요.
어쨌든 찍고 나니까 참 뿌듯해서 이렇게 글을 쓴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 할것같은데,
밤은 깊어서..  게다가 배우제의를 거절한 친구들에게...  별루 얘기하고
싶지도 않네요. 흠.. 지들도 하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었던 거겠죠?
그렇게 믿고. 기쁜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eozky
2000.09.13 23:19
참 흔한 말이지만...
정말로 나한테도 그런 떄가 있었는데...
8미리 카메라 들고 친구녀석과 둘이서 대학로를 누비며 액션영화를 찍던 시절...
정말..오로지 '열정' 딱 하나로 살던 시절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촬영이죠..
혼자서 촬영하고 연출하고..배우도 한명..

지금은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빅 스타들과 프로 촬영기사들과 아리플랙스 카메라들고 촬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이 더 재미가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때 친구와 단 둘이서 손바닥만한 8미리 카메라들고 영화같지도 않은 영화를 만들때가 더 재미있었고 더 흥미진진했고..무엇보다 중요한건...
더 진지했었습니다.

아...그 열정이 참 부럽습니다.
그거...정말로 중요한겁니다.
되도록 오래동안 그 열정을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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