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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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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02일 20시 41분 29초 6349
지겹고 지루한 수업을 마치고 학교본관 잔디밭에 가보았습니다.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발길이 가는 곳에 맡겨보았습니다.
한적하구 여유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지난날도 앞날도 그리고 현재의 모든 일을 잠시 잊은채 그저 앉아 있었습니다. 정말 편했습니다.
주위에 몇몇 사람들의 사진 찍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들은 추억을 저렇게 남기는구나....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나에게 추억은 나 혼자만의 것이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처럼 누군가의 기억속에 내가 있을까...

바람이 싸늘하게 내 얼굴을 때렸습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높고 맑은데 유독 바람이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나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올랐습니다.
당신들 없인 내가 차가운 세상을 혼자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차가운 바람에 좀더 익숙한 내 자신이 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그 차가운 바람을 피해 나에게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늘이 맑고 높습니다.
바람이 아직은 차게 느껴지네요.
아직 멀었나봅니다...

잠시 당신을 생각해봅니다.
미소가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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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깨닫게 했습니다.

나한테만..잘해주길 바랬던 나를
나한테도..잘해주었구나라고
나한테....잘해주는구나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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