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영화제의 개념에 대하여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다. 그러한 오해는 영화제를 주관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다소
원론적이지만 영화제와 관련된 몇 가지 개념을 구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통상 영화제라 불리는 행사는 실제 다음과 3가지 경우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가 문자 그대로 '영화제'라 번역할 수 있는 축제로서의 '필름 페스티발'(film festival)이고,
두 번째는 '영화상'과 '시상식'(award ceremony)
세 번째는 영화 소개와 상영 위주로 이루어진 쇼케이스(showcase)이다
영화 시장인 마켓(market)도 이러한 쇼케이스의 일조으로 볼 수 있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영화제(film festival)
☞ 영화인,관객,영화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축제 지향의 행사이다. 영화제 컨셉(concept)에 따라 선정, 섭외된 영화가
일반 관객을 대항으로 상영되며, 영화와 연관된 게스트들이 초청 되어 관객 및 미디어와의 만남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영화제 전문가들이 실무를 집행하고, 지방자치단체,공익 재단,기타 NGO의 후원 및 협조, 기업 협찬
자원봉사 등의 시민 참여로 이루어진다.
깐느,선대스(스키?),부산,부천,전주 영화제 들 일반에 알려진 대부분의 영화제가 여기 해당한다.
━ 지역민의 축제와 영화 축제의 조화!!

(2) 영화상(award ceremony)
☞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상,한국의 대종상,청룡상 등을 들 수 있다. 자국 영화를 심사하여 부문별로 시상하는 영화인
들의 연례 행사임이 원래의 성격이다. 자국 영화의 연간 수확을 결산하고 자국 영화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지
속
시키는 미디어 이벤트로서 시상식(award ceremony)에 큰 비중을 둔다.(예를 들어, 아카데미 영화상도 기본적으로
미국 영화인들의 '집안 잔치' 이지만,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 때문에 전지구적인 미디어 이벤트의 성격을 뛰게
된다. 우리나라 대중은 '영화제'와 '영화상'을 동일시하는 경햐이 있는데, 아마도 아카데미 영화상이 '영화제'로 알려
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 쇼케이스(showcase)
☞ 축제나 미디어 이벤트로서의 성격을 의도하지 않는 영화를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주목적인 행사이다. 영화 견본시
인 마켓(market)이 대표적인 예이다. 마켓은 행사 주체가 시사실,부스(업체의 홍보 및 상담 공간),등의 기본 시설
을 마련하여 참가 업체들에게 대여하고 ,페스(행사장 출입증),를 판매한다. 말하자면 마켓 주체는 임대료와 입장료
로 수익을 얻고,제작자,배급업자들은 영화를 판매하며, 구매자는 영화를 구입하고는 것이 목적인 철저한 비지니스
의 장이다. 자국 영화의 홍보를 위하여 외국 문화원등에서 특정 기간 동안 '프랑스 영화제','호주 영화제'하는 식으로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것도 엄격히 말하면 페스티발이 아니라 비상업 적 쇼케이스라 보아야 할 것이다....

영화와 관련되 행사를 기획하는 주체는, 이러한 개념부터 확실히 규정한 바탕에서 행상의 목적,지향점,운영 원칙 등을
정해야 나가야 할 것이다....

한겨레 문화 센타 "영화제 프로게머 실무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