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단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스스로 할 수 있는것들이 생길 때 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저도 그래봐서 압니다. 아무리 이런말 해도 안들어오고 영화밖에 생각 안날거라는거. 정 하고싶으면 먼저 지식을 쌓고 찍으세요. 그리고 편집해서 완성시키세요. 영화제는 아직 기대하긴 이릅니다. 우선 첫 작품은 완성을 하는데 의의를 둬야 합니다.
가장 먼저, 부모님을 설득시키세요. 부모님의 지원과 도움 없이는 학생때 영화를 찍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강한지 어필하시고, 앞으로 영화를 공부하면서 어떤 과정들로 더 진보할것인지 자세한 계획을 세워 신뢰를 얻으세요. 일종의 아주 강력하고 든든한 투자자를 얻는것입니다.
두번째로, <학교에서 영화찍자> 책을 한번 읽어 보세요 <청소년을 위한 영화만들기:단편영화 하나 끝내기> 도 도움될겁니다. 공감가는것들이 많을거에요. 학생신분으로 영화찍는데 도움될만한 팁들이 많습니다. 학생시절 영화를 찍으려면, 감독이 되고싶다고 해서 연출만 공부해선 절대 못찍습니다. 모든 분야를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해요. 카메라도 만질 줄 알아야 하고, 간단한 조명도 칠 수 있어야 하며(하지만 학생 영화에서 조명을 제대로 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을거에요, 시나리오에 낮씬을 많이 배치시키세요.) 붐마이크같은 음향장비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당연히 편집도 할 줄 알아야 하죠. 장비를 빌려달라 하셨는데, 꽁짜로 빌려주는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장비에대해 전혀 모르는, 숙달자가 아닌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감독님들은 거의 없을것입니다. 정확한 장비 사용법과 관리방법을 알아야 장비가 고장나지 않습니다. 이를 먼저 숙지하는것이 먼저입니다.
세번째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많이 활용하세요. DOF LOOK이나 DV user, 기타 편프로그램 커뮤니티 등...또한 유튜브에 검색해서 여러 강좌들을 보세요. 장비 오퍼레이팅 방법이나 편집프로그램 다루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을겁니다.
편집은 프리미어나 파이널컷으로 시작하는것을 추천합니다.
각 지역마다 있는 영상센터를 활용하세요.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충무로영상센터,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부천시민 미디어센터 등등.. 저는 중/고등학생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강좌를 많이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됬습니다. 서울영상미디어센터 강좌 목록을 보면, 매 달마다 여러 분야의 새로운 강좌들이 개설됩니다. 시나리오/시놉시스 부터 시작해서 촬영, 편집, 동시녹음 등등의 유용하고 실전에 도움되는 이론 강좌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그냥 주변 친구들을 꼬드겨서 혹은 교내 영화동아리를 직접 만들어서 영화를 한번..찍어보세요. 많은것을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장비는 우선 학교 방송부에 있는 장비를 알아보시고 부족한 장비는 영상센터에서 빌리는게 더 저렴한 경우가 있습니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경우 공지사항 확인해보시면 "진지한 할인" 이라고 있습니다. 단편영화에 한해서 장비 대여료를 70프로 할인해줍니다. 대신 이 장비들을 사용하려면 장비들의 사용법을 알아야 하는데, 이 충무로 영상센터에서 개설되는 각각의 장비 사용 강좌를 수강하면 (촬영교육은 5천원 정도로 저렴) 사용법을 알 수 있고 빌리는데 사용 경력으로 인정이 되어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서울영상미디어센터는 정회원에 한해서 금요일 대여/월요일 반납시 전체 장비대여료의 50프로 절반을 할인받습니다. 학생이시라면 DSLR한대와 줌렌즈 하나, 삼각대 하나, 붐마이크와 레코더, 반사판으로 시작해보십시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첫 작품은 완성에 의의를 두십시오. 촬영까지 무사히 마쳤다 해도 편집을 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것입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 할 수도 있어요. 메모리가 고장나서 파일이 날아갈 수도 있고. 편집에서 완성하지 못해 영영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될 수도 있어요. 편집까지 완료하고 완성하신다면 이제 그 때부터 감독인것입니다. 대단한 일이에요. 이제 그 작품을 힘들겠지만 분석하고 여러 사람들께(부모님께 제일 먼저) 피드백을 받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이 부족한 점들은 어떤 방법으로 다음 작품에 보안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보세요. 다음작품, 그리고 다다음 작품은 틀림없이 많이 좋아져 있을거에요. 그리고 나서 각종 국내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해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을것입니다.
제가 학창시절 영화하려고 공부하고 무작정 찍어보던 모습이 생각나 주제넘게 댓글을 달았네요. 제 말은 그저 조언일 뿐이고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아무튼 영화를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신다면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학업 공부는 당연히 열심히 하셔야 할것이고 영화도 많이보세요. 책도 많이 읽고 기사(종편 말고)도 많이 보면서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세요. 좋은 영화 찍으시길 바랍니다.
분명한 프로젝트나 회사가 아니면 경계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