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또 달린다

montazu
2003년 04월 03일 11시 49분 31초 1818 1 1
한껏 봄날을 느끼며 충무로로 출근 합니다.
사무실 문에는 D-28이 붙어 크랭크 인이 한달도 남지 않음을 알려주고,
수시로 사무실을 오가는 미술, 촬영, 조명 스탭들을 보며
기다리던 날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ㅋㅋㅋ

부여의 황산벌에는 세트 작업을 위한 토목 공사가 시작되고, 제작 실장님과 제작부 한 분이 이미 그 곳에서 발에 땀나도록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결정된 배우들의 계약 문제로 끊이지 않고 오고가고, 얼마전 감독님과 촬영감독님 그리고 조감독님과 연출부 모두 용평에서 3박 4일간 2차 콘티 회의를 끝내고 돌아왔답니다. 현재 스토리보드를 겸하는 연출부 한 분과 촬영 감독님이 함께 마지막 그림 콘티를 짜고 있지요.

배우계약이 결정되는 대로 배우들의 신체 사이즈를 재고, 의상 제작에 들어갑니다. 의상은 대부분 갑옷이고, 제작은 중국에서 합니다.

시나리오는 부분 대사 수정 정도로 다음 주 정도면 촬영 대본이 제본 될 것 같습니다.

순재 33억입니다.
그로인해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생기고, 함께 하고 싶던 분들과도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처 주고 받지 않으려고 서로 배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많은 걸 느끼게 하는군요.

조감독님은 자료 공유를 위해 각 팀마다 씬구분표와 함께 연출부 자료들을 파일로 묶어
각 팀에 전달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 기분 좋은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어느 스탭 분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자료를 받게 되었다고 고맙다며 잘해보자는 내용이었죠. 왠지 이번에는 모든 팀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로 챙겨주고 감사하는 스탭들이라면... 가능 할 것 같죠?

덕분에 더 열심히 하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ㅋㅋㅋ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hacha999
2003.04.03 14:19
오옷... 슬슬 재미있어지려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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