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양시네픽쳐스에서 제작준비중인 영화 <그놈을쏴라>의 스텝(컬러리스트)입니다.
현재는 초기 작업 계획 단계에서 모든 제작이 멈춤 상태인데요,
또 새로운 영화에 도전을 하려니 힘든 부분이 몇 가지 있어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외국영화를 보면 화면이 매끄럽고 고급스럽다는 걸 느끼는 반면,
우리 나라 영화는 반대로 색이 이리저리 튀고 약간 지저분해 보인다는것을 아실 것입니다.
한마디로 화면에 있어서 통일감이 없다고 여기시면 될 것입니다.
외국영화처럼 꼭 고급스러운 소재가 아니더라도, 화면 자체를 통일감있고 매끄럽게 구성하는것이
제가 맡은 영화의 감독님께서 바라시던 부분이셨습니다.

저는 영화의 미술이나 조명 촬영 이런 작업들을 해 본적이 없으므로,
단순히 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커뮤니티를 해본적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고민이 됩니다.
색이란것이 딱 정해진 형태가 있는것도 아니고 원칙적으로 정의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럴경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작업을 해야, 이분들과 매끄럽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작비가 적은 만큼 촬영에 있어서도 한계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미술, 조명, 촬영 등 저마다의 역할이 완전이 분리되었다가, 짧은 기간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그런 통일성 있는 작업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화면의 통일감 때문에 저처럼 상당히 고민스러운 분이 계셨다면,
나름대로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셨는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적으로 제가 해보았던 작업은 그 시대의 색감을 분석하여, 단순화 하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이집트를 주제로 한 조형물 이지만,
색분석이 잘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가져다 써도 어설프고 촌스러워 보입니다.
이럴경우, 벽화나 그 시대 미술 작품의 색을 정밀히 분석하여,
서로간의 어울림이나, 통일성을 맞춰주는 것이 컬러리스트의 일 중 하나 입니다.
감각이 잘 들어맞게 되면, 궂이 이집트의 파라오나 이런 형태를 안 집어 넣어도
그 작품 안에서 느낄수 있었던 신비로움과 고대미술품만의 품격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영화속에서 잘 못 쓰면 여배우에게 있어, 가장 촌티나고 초라해보이는 것이 빨강 인데...
(뒤에는 숲과 나무만 있는데, 빨간색 미니스커트에 빨간 립스틱 쥐약이져...ㅠ_ㅠ)
피부톤(이럴경우 힘든게 메이크업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게...-_-;;;)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는
색과의 궁합을 잘 찾아내면 충분히 극복할수 있답니다.

이런식으로 놓고 보면, 컬러를 기획하는 사람이 모든 분야에 탁월해지던가
영화를 제작하는 모두가 뛰어난 컬러의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서로 통용되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매끄러운 화면이 가능하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사실상 그러면 좋은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컬러를 이것저것 원하는것을 내놓으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전지전능해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영화는 같이 만드는건데...
간단한 아이디어라도 있으시면 꼬옥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