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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아무 지식은 없는 사람이 영화에 관해 이것저것 묻습니다

정주의
2012년 07월 04일 21시 09분 25초 2805 7

1. 도대체 스타일과 미쟝센의 차이가 뭐죠?

박찬욱은 미쟝센이라고 하고 마이클 베이나 이명세는 스타일이라고 하고

단지 작가주의감독의 스타일을 미쟝센이라고 부르는 것인가요?

 

2. 영화평론가들의 영화 리뷰를 읽을 때마다 영화에 리듬이 있다 없다 하는데 도대체 이 리듬이란 것이 뭐죠?

그리고 이 리듬의 부재는 누구의 탓인가요, 연출? 각본? 편집?

 

3.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가 시나리오를 쓸 때 러닝타임을 예상할 수 있다던데 어떻게 가능한가요?

 

4. 영화평론가들의 영화 리뷰를 읽을 때마다 편집이 뚝뚝 끊긴다거나 들쭉날쭉하다는데 좋은 편집의 기준은 뭐죠?

 

5. 5단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때 발단은 짥게 전개 부분은 길게 이런 말이 있던데 이런 것을 정확히 지켜야 되는 건가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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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12.07.04 21:48

너무 큰 질문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면, 성의 없는 질문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미장센에 대해 질문하신것 같은데, 님이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신 정의는 무엇입니까?

님이 아는만큼의 미장센, 편집의 리듬, 시나리오의 기본에 대해 먼저 말하고 조언을 구하는것이 좀더 님에게 적절한 조언을 구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군요. 


님의 질문은 겨우 대여섯줄로 쉽게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답은 그의 몇배가 넘는경우 여야지만 올바른 답이 될겁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님스스로 나름 찾아보고 연구했다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것이 성의있는 답을 구하는 현명한 방법아닐까 싶습니다.


1. 미장센은 카메라에 보이는 대부분의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배경미술, 분장, 조명, 때론 cg 가 될수 있지요. 초기의 미장센 개념에서는 카메라워크는 제외했었지만, 최근에는 카메라 워크가 다양해지고 독창적이 되면서 카메라 워크를 포함해서 미장센의 개념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럼 그런 미장센이 그저 배경미술과 분장 조명등과 구분되어져거 이해되는 이유가 뭐가 될지 궁급해지것지요...어차피 미술/조명/분장/카메라..모두 독립적인 영역인데 말이지요.  미장센에게서 중요한것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촬영을 해본사람은, 똑같은 장면이 주어지고 똑같은 배우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 동일한 환경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영화적 요소들의 조합에 의해 수백/수천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됩니다. 연출의 역할은 그 수많은 선택(카메라 앵글/조명/분장/소품...등등) 속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배재할지등에 대해 결정합니다. 카메라 앵글 하나만 가지고도 수많은 선택이지요. 와이드로 많은 미술적 배경을 보여줄것이냐, 클로즈엎으로 배우의 미미한 감정변화를 담을것이냐? ...조명이라면 조도차이를 심하게 주어서 캐릭터의 이중심리를 조명으로 표현할것이냐,...확퍼지는 디퓨전계열의 조명으로 캐릭터의 현실적인 감각을 살릴것이냐......카메라를 움직여서 연속샷을 잡아 배우의 표현에 연속성을 지킬것이냐, 다양한 앵글과 컷으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줄것이냐?  미장센은 이런 모든요소들의 조합을 어찌갈것이냐에 대한 연출의 선택인 동시에 각각의 영화 프레임 안에 남겨진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조합은 상상이상으로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구요.


그러한 감독의 선택이 어떠한 패턴이나 특징이 영화전체의 프레임속에 걸쳐서 일관된 톤을 만들어 내기시작하면 그 연출가는 어떠한 스타일의 가진 연출가라고 말할수 있것지요. 좀더 복잡한것은 연출가마다 그런 패턴의 방식이 각각 다르다는것입니다.

이전의 답글에서 말했듯이, 독특한 스타일등...홍상수/이명세 감독님들의 영화는 굳이 이전의 정보없이도 이미 인식가능한 스타일들이라고 할수도 있지요.  가령 예를 들자면, 홍상수 감독님처럼 흑백의 이미지를 즐기고 영화에서 아주 긴 롱테이크와  비디오 카메라에서 쓰이는 줌인/줌아웃...동일한 로케이션에서 다른 이벤트를 조합해 내는 기법을 사용하는 감독분들도 흔하지 않구요 또한  최근의 예를 들자면,...영화 은교에서 각각의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조명패턴과 카메라워크가 사용되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박찬욱 감독님의 미장센은 여러가지 다양한 소스로 분석가능합니다. 고전그림들의 조명패턴의 참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남미쪽 영화작품들의 영향, 전반에 표나지 않는 CG의 초현실 주의적 적용..등등 찾아보면 레퍼런스가 아주 다양해요. 박감독님의 작품에는 최소 서너편의 고전 미술작품/초현실주의 미술에서 빌려온 앵글들이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미장센은 없다 있다가 아니라 누구나 미장센의 개념을 가지고 영화를 완성하지만, 그 미장센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인식가능하냐에 대해 말할뿐입니다. 이전에 역시 다른분의 댓글처럼 미장센이 무조건 강하다고 좋다고 말할수 만도 없는것이구요. 그런 수많은 선택과 그 선택안에서의 밸런스를 모두 생각하면 연출가의 일은 탈모을 유발하는 어려운 일이라는것 하나는 확실하지요. 이런 복잡한것들을 정말 다들 챙기냐구요?...아마도 대부분의 뛰어난 연출들은 당연히 그럴겁니다

정주의
글쓴이
2012.07.04 22:03
hshin2000

설명과 충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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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12.07.04 22:36

감사할필요없습니다, 시간날때,..그냥 아는것 개인적으로 자가복습하는것에 불과하니깐요.


5. 영화의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몇가지 사실은 영화는 분명한 시간적인 한계를 가진 스토리 텔링 장르라는것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스토리건, 훌룡한 스토리건...2시간 전후에서 이야기를 마치지 않으면, 관객들은 더 이상 보아주지 않습니다.

2시간 보다 길어지면 영화보다 말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집에 빨래걷으러 가거나, 다른 약속시간에 맞추어 영화관을 나가시것지요..결국 2시간 전후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결과를 매듭지으려면 상당히 계산되어진 스토리 텔링 포멧이 필요한것입니다. 꼭 그런 포멧에 지켜야 하냐구요? 아니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포멧을 따르는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듯 싶습니다. 왜냐면 이미 관객은 그런 포멧에 너무나 익숙해 졌그든요.  또한 2시간이 훨씬 넘어가 버리면 배급에서도 문제가 생겨요. 물론 극장배급용의 대중영화가 아니라면 그건 또다른 예가 되것지요. 모 국제영화제에서 단하나의  컷 없이 6시간짜리 영화를 담뇨덮어가며 본적이 있다면 믿던지 말던지것지요. 마지막 결론이 뭐였는지 주제가 뭐였는지 묻지도 마세요,..기억 안납니다.- 지나치게 생소한 스토리 텔링 포멧이였다는건 기억합니다


관객들은 스스로 나름대로 영화를 전반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리뷰한다고 생각하지만,,,대부분의 경우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인상은 초반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시나리오에서도 첨 10페이지에서 승부를 낸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초기의 인상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그 초기의 인상과 느낌이 나머지 전반의 관객의 집중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처음에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지 못하면 관객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나중에 아무리 재미난 플롯이 보여져도 이미 관객과 이야기 사이의 간극을 줄이지 못하는 영화도 많답니다. 관객의 집중력의 변화가 스토리 텔링의 스타일까지에도 영향을 주는것일수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완성도 높은 1시간 짜리 tv물과 다양한 미디어의 영향으로 관객의 참을성은 항상 "빨리빨리 전개해줘" 로 집중력과 참을성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는듯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한 관객의 취향의 변화가 요즘 스토링텔링 기법에도 많은 변화를 만드는것인듯 싶습니다. 물론 그런 변화가 무조건 좋다는것이 아니라 그저 요즘의 흐름이 그렇게 보인다는 의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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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12.07.04 22:51

3. 영화의 결과적 편집물에서 1분은 1장의 시나리오다 라는것이 할리우드의 포멧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굳이 할리우드 포멧을 따를필요도 없고 따르지도 않습니다. 때론 pre-visualization (사전 시각화) 가 약하신 작가들은 너무 많이 써서 나중에 촬영/편집에서 애먹는 경우가 많더군요. 쓰면서 머리속으로 장면을 시각화 하면 대충 페이지당 런닝타임계산이 되어집니다

때로 한국형 시나리오 60페이지가 2시간의 런닝타임일수도 있고, 120페이지가 2시간일때로 있습니다. 이건 작가뿐아니라 찍어본 감독들은 대충 예측가능한 일이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시나리오상에 1페이지가 결과적으로 얼마난큼의 런닝타임으로 계산되는지 민감해지는것이 작품의 완성도와 예측가능한 범위안에서 작법해내는 능력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그냥 버릇처럼 그렇게(1페이지=1분) 쓰는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효...너무 질문이 방대해서 저는 여기까지만...

scorsese9
2012.07.05 01:34
1. 미장센은 프랑스말로 넓은 의미로는 연출 자체를 뜻하고(옛날 프랑스 영화에는 Directet by 이명세, 라는 뜻으로 Mise-en-Scène de 이명세 이런식의 자막이 나옵니다) 좁은 의미로는 화면 구성, 즉 한 프레임의 구도, 프레임 안의 인물, 소품의 배치, 조명의 사용 등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화면을 구성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건 네이버에 물어봐도 나오는 알 수는 있지만...

스타일은 말그대로 스타일입니다. 역시 넓게는 어떤 영화의 특징적인 면, 영화의 형식적인 면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좁게는 감독의 특유의 스타일, 화면구도나 조명, 색감, 카메라워크 등을 뜻하는 것이죠. 영화뿐 아니라 예술장르에선 스타일이란 말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적인 면을 뜻하는 말이죠.

 

2. 리듬이란 단어는 영화를 평할 때 잘 안쓰는 거 같은데... 어떤 영화인지 예를 들었으면 쉽게 말할 순 있겠지만

제 생각은론 아마 4번 질문과 같은 맹락으로 편집이 잘 된 영화는 리듬감이 있고 편집을 잘 못한 영화는 뭔가 한 씬안에서도 흐름이 끊기고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죠. 음악에서도 리듬감이 있다 없다, 이런식으로 말하듯이 영화에서도 컷과컷, 씬과씬, 씨퀀스와 씨퀀스가 영화의 전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리듬감이 있다고 할 수있겠죠.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자연스런 편집보다 부자연스러운 편집을 이용해 영화적인 효과를 내는 감독들도 있죠. 꼭 리듬감이 잘 느껴지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죠. 롱테이크와 긴 시꿘스를 많이 사용하는 감독들도 많으니깐요.

 

3.

FADE IN:

 

 

INT. APARTMENT BUILDING (NEW YORK), HALLWAY - NIGHT

 

 

ANGLE ON apartment doorway. As it opens and an

enormously SWEET-FACED, ELDER WOMAN steps out, bungled up

against the cold -- turning back to call inside to the

unseen love of her long life.

 

 

           SWEET-FACED WOMAN

I'm just going to get some

flowers, dear. I'll be back in

twenty minutes. It's tulip season

today. I'm so happy.

 

 

           MELVIN

Come here, sweetheart... come on.

 

 

영화 <아메리카 뷰티> 일부인데요. 이런 형식으로 쓰면 A4 1페이지에 거의 1분씩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형식은 크게 중요하진 않아요. 시나리오는 문학작품이 아니니깐요. 한국영화 시나리오 보시고 비슷하게 쓰시면 됩니다. 다만 미국에선 시간 계산을 편하게 하기위해 거의 위와 같은 형식으로 쓰죠.

 

4. 좋은 편집의 기준은... 편집이든 촬영이든 영화의 주제와 내용, 인물의 감정과 처한 상황에 맞는 그런 자연스러운 편집이 좋은 편집이겠죠. 하지만 좋은 편집은 이런거다, 이런 기준으로 편집해야 한다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기준은 있겠지만 좋은 편집은 영화마다 감독마다 다르겠죠. 편집이 잘 됐다는 영화들을, 아니 그냥 좋은 영화들을 많이보면 어떤 편집이 좋은 편집인지 아실겁니다. 특히 히치콕의 영화를 보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편집이 어떤 것이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히치콕은 자신이 그린 콘티에서 단 한컷도 빼지도 더하지도 않고 그대로 찍고 편집한다고 해요.

 

5. 시나리오 이론에 3단구성, 5단 구성 이런것이 있는데... 이런 극적인 구성은 영화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원전 그리스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같은 문학, 연극의 극적구성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이러한 이야기의 극적 구성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상업영화에선 거의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극적구성이죠. 어느 부분을 짧고 길세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한 씬 안에서도 처음-중간-끝, 이 있고 하나의 작은 주제가 있어서 그런 주제를 긴장감있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극적 이론들이 나온 것이죠. 코미디프로에서도 첨엔 덜 재밌는거 마지막쯤에 제일 재밌는 것을 하잖아요. 그리고 크게 터트리면 담엔 약간 약한걸 해도 관객들이 집중하고 재미있게 반응하죠. 다 그런 원리에요..

정주의
글쓴이
2012.07.05 10:34
scorsese9

설명 감사드립니다

Profile
kyc5582
2012.07.05 23:11

훌륭한 설명에

 나도 감사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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