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게시판
15,001 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저는 이과생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하고싶습니다..

solitude
2008년 01월 12일 21시 15분 52초 3885 9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수능을 치고 재수를 하려는
이번 고등학교 졸업생입니다..
근래에 저는 진로에 관해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필커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아직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 가치관을 지닌 저의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하지만 제 인생을 가슴속에서 휘두르는 제 정신적인 줏대입니다.
그냥 장난삼아서 보시지 마시고 한번쯤.. 진지하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꿈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로 먹고 살진 못하더라도 죽기전에 꼭 제 인생을 담은 영화를 찍는것이 제 꿈입니다..
이유는 진심으로 인간의 삶.
아이러니한 인생속에서 얽히고 섥히는 그들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어렸을때부터 " 너는 전형적인 이과체질이다 "
라는 소리를 자주 듣고 살정도로 문과적 머리보다 이과적 머리가 낳습니다.
아이큐 검사를 하거나 심리검사등을 해봐도 다 " 이과 "
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이며 학교에서 공부를 해봐도 체질상 이과인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적부터 세상에 대한 직관을 추구해왔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특히 더했던 저이기에 유한한 삶동안 인간이 속한
이 " 세상 "에 대해 배우고 그 우주의 짜임새와 신의 존재성의 유무등에 대해
논리적인 관찰과 연구로 고찰해 나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도 과학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학교때부터
인간애 에 관한 저의 욕구를 느꼈습니다.
어떤 원리적이고 이론적인 직관보다는 실제로 살아있고
따뜻한 그 무언가속에서 불완전한 인간들의 살아있는 삶을 사랑하게 됬습니다.
즉 인문학을 동경하게 됬죠.
그 까닭으로 영화관에 자주가게되었고 영화감독이 꿈이 되었습니다.
고1까지는 영상센터에 다니면서 단편영화실습같은 것도 다니기도 하고
교과서속의 우주보다는 실제 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을 보는 것이 더 값진 경험
이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방황도 많이 하고 다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1 2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저의 꿈에는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문이과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영화감독이 되려면 문과에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있던 저이기에 문과를 지원 했지만
집안의 부모님의 "너는이과다" 라는 설득과 정말 마지막 계기가 된건
그날 베끼고 있던 지구과학 공책 이었습니다.

지구과학의 행성부분 필기를 베끼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이걸 다시는 못배우게 된다니
하는 생각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고 그 다음날
교무실에가서 담임선생님께 울면서 선생님 저 과학이 너무 배우고싶습니다..
라는 소리와 함께 간신히 이과에 오게되었습니다.

이과를 다니면서 저는 과학공부를 할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했고
정말 이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부에 흥미를 지녔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밑에 감춰둔 영화감독이라는 꿈은 영화를 볼때나 문학시간마다
솓아오르곤 했죠..
하지만 과가 이과인 관계로 대학진학목표역시 이과쪽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나마 과학중에서 가장 흥미가 있던 과목이 물리였기때문에
물리학과를 목표로 하게됬고 결국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졸업까지 앞두고있고 재수를 결심한 저에게
자꾸만 가슴속에서 저를 두드리는 소리가납니다..
전 정말 물리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지 물리의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진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저의 사소함의 불안감을 단축시키고 싶은 것이지.. 물리면에서 최고가 되고싶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익숙해져왔고 제가 가장 잠재적 소질면에서 낳은 것이지
평생을 물리만 하면서 살고싶다는 열정은 없습니다..

반면 영화는 진심으로 하고싶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무언가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고 나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또한 큽니다.
진심으로 그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습니다.
정말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일생동안 영화만 하면서 살라면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물리학과를 가고 싶게 된 이유도 역시 물리의 영문학명중
national philosophy 즉 자연철학 이라는 학명 때문입니다.
저는 철학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관련해서 익혀야할 기본 소양학문중에
나름대로 철학이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여서
제꿈은 물리학과에 가서 철학을 복수전공해서 대학졸업후에
영화계로 바로 진출하거나 혹은 물리관련 대학원까지의 학위를 따고 물리학자로써의
삶을 굳힌후에 번돈으로 죽기전에 영화 한편을 찍거나 가 저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근래 재수를 하게 됨으로써 다시한번 저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문과로 전과하여서 공부를 한다면 저의 전형적인 이과쪽만의 개발과
부족한 문과적 능력을 기를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과한다 해도 가고싶은 과가 없습니다.
특히 저는 영화학과에 가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영화란 생각이 있고(즉 사상의깊이가 있고) 후에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은 실제 현장경험으로 익힐수 있지만
영화도 일종의 예술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소양적 공부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철학과는 관심이 있지만.. 분명 부모님의 반대도 심할꺼고 솔직히
저는 영화가 시나리오적 측면에서는 언어적 소질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을
매개로 하는 "예술" 이기때문에 예술로써는 문과공부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정말 ...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영화감독이 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합니까
이과생이 영화를하려고한다면 역시 무리인가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litude
글쓴이
2008.01.13 02:11
답변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짧은글이라도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leesanin
2008.01.13 02:55
예술엔 왕도란 없습니다.
과학자가 예술가가 못되라는 법이 있을 리가 없겟지요.
하고 싶은 것하시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여 나중에 도전하세요.
조급해하지마시고...
Profile
bithunt
2008.01.13 12:23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가 연극영화과로 과를 갈아탔는데
컴퓨터 원리를 알고 있던게 편집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물리학을 하다보면 인과관계에 대해서 혹은 다른 면에서 장점이 있을수도 있겠지요-
클래식 곽재용감독님도 물리학과 출신입니다-
지구과학을 포기할때 눈물을 흘렸던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좋겠네요-
kive666
2008.01.13 17:28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어느 하나를 한다 해서 다른 하나를 절대로 하면 안 되고 평생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이 이런 제약을 끊임없이 거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하나만 파서 성공했다는 성공 수기를 많이 읽으면서 극단적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필요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소양 정도는 얻고자 항상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신이 하는 전문 분야가 가장 우선이겠지요.

고정된 건 없다고 봅니다.
생각은 충분히 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생각하지 말고 직접 하시기 바랍니다.^^
solitude
글쓴이
2008.01.14 01:29
위 3분들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인생이란 무슨 고속도로처럼 외길로만 뻗어있고
목적지라고는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온것 같습니다.
윗분 말대로 너무 인생수기를 많이 읽은 듯 싶습니다.
..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ㅎㅎ....
분명 그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값진 것이고
제가 가슴속에 열정을 가진 것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正로는 아니지만 언젠가 제 삶의 한순간에
그 길들에 서있을 저를 만날수 있을거란걸
배웠습니다.
하지만 가장중요한건


생각만 하지 않고 직접 하는 것이란것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ㅎ
지금은 인생에 대해 깨닫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느끼겠습니다.
하지만 꼭 죽기전에 제 인생을 담은 영화한편을 찍고 죽고싶습니다
ljh699887
2008.01.18 13:25
먼저, 님의 사상부터 고치셔야 할것 같습니다. 너무 불필요한 잦은 생각이 너무 많으시고 너무 극단적이십니다. 철학과를 가고 싶은 철학과 체질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님 글을 읽자면 타인에게 의도를 알리려는 직접적이면서도 정리된 글이 하나도 없고 애매한 철학사상같은 글을 써놓고 인생한탄 또는 소설을 쓰는듯한 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용기가 없으시네요. 죽어서 영화 한편만 찍을 생각으로 영화과를 가시려는것과 영화감독 돼시려는 생각부터가 잘못 되었으며 도전을 할 용기가 너무 없으세요. 무엇보다도 이과와 문과 자체를 나누는 기본소양부터 잘못되신듯 합니다. 생각을 바꾸어서 이과를 나왔으니 다른 문과생 감독들보다 나에게 그들과 다른 장점이 있을거라는 그런 긍정적인 사상부터 기르시는게 우선일듯 합니다.
chinoo
2008.01.20 22:24
우디알렌 아시죠... 그사람은 원래 음악가가 꿈이었답니다. 지금도 영화일 할때보다 음악 할때가 더 즐겁다- 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죠. 살아있는 20세기 거장중 하나인 우디알렌이 말이죠. 실제로 뉴욕 재즈바에 가면 섹소폰인가 트럼펫인가 클라리넷인가..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우디알렌을 볼 수 있다네요. 저는 이 얘기 듣고 느낀게 참 많았습니다.
solitude
글쓴이
2008.01.22 08:02
ljh699887님께
먼저 윗부분을 제대로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이글을 남들에게 어떤 정리되고 직접적인 의도로 단적인 질문으로써 쓴글이 아닙니다.
님 말씀대로 저의 철학사상 아니,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의 사상과 가치관을 적은 글입니다.
그때문에 애매모호하고 님말대로 소설같은 기질이 있더라도 남의 삶의 줏대가 되는 신념을
비판하시는것은 조금 섭섭하군요.
그리고 철학과를 가고 싶은 철학과 체질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라는 말은 지나치십니다.
이말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며 영화를 하시는 분이라면
철학의 가치에대해 그렇게 논하시는 것자체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용기가 없다는 말씀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영화로 밥먹고 살기위해 영화를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것. 즉 순수예술차원의 작품성에 관심이 있지 영화로써의 상업적 목적이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chinoo님 글 감사합니다.
정말 인생에서 한우물만 파는것 바보같은 짓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하고싶은 모든것들을 할수있는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seuah88
2008.02.04 22:07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조언을 구합니다. 9 PilgrimSoul 2008.05.09 2992
꼭 연극영화과를 가야만 할까요?? 9 Roman 2008.03.30 3931
영화를 하고싶은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네요 9 direct30 2008.03.05 5207
고3 ..돈때문에 미치겠습니다. 9 wlgp4444 2008.01.29 4936
저는 이과생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하고싶습니다.. 9 solitude 2008.01.12 3885
박살나는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9 gotengja 2007.11.07 4489
18살 여고생입니다, 진로에 대해서 9 hellohyde0 2006.05.27 3799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ㅡㅜ... 9 inmysang 2004.12.31 5318
이런 글 상담 게시판엔 허다 하겠지만 읽어주세요.. 9 hose15 2004.10.01 4999
여성 감독님들 이메일 아시는 분? 9 leesanin 2004.03.24 5425
영화감독의 꿈이 무산되게 생겼습니다...ㅠㅠ 저에게 조언을... 9 5step 2004.02.06 8416
많은 영화인 및 예비 영화인 여러분.... 도움이 필요합니다.. 9 likeamovie 2003.11.14 6417
영화 하는데...학벌이 중요할까여? 9 hani21c 2003.09.12 7324
applebox님 꼭 보세요. 9 nurariheon 2003.08.18 6381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입니다. 9 nurariheon 2003.08.17 6893
손목을 그은 상처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9 uglychang 2008.12.05 3040
죽은 개. 9 wjdaud85 2008.01.11 2689
건강기능식품 유튜브 광고영상을 제작해야하는데 제작 업체는 필름메이커스에서 못찾나요 8 michaelchoi 2024.05.17 44611
연출하고 싶은 중학생입니다. 시나리오 쓰는게 힘들때 도와주세요. 8 seoj 2024.02.17 53626
영화과 수시 입시를 실패한 고3 현역 학생입니다 8 smellsliketin 2023.11.10 27637
이전
11 / 751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수정/삭제 불가
답글이 달린 댓글은 수정/삭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