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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련학과아닌 21살 여자.

puhajej
2008년 05월 20일 03시 37분 53초 4513 10
다른 분들께 조언을 얻으려면 제 상황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처럼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어렸을 때부터 풍부하거나 그에 대한 노력한 경우가 아닙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영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 솔직히 관심보다는 동경이 컸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고2때부터 영화제작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알아보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부모님 반대가 완강하셔서^-^; 대학교를 제가 원하던 곳으로 원서조차 내보질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몰래 넣으면 널 수있었겠지만 그 때는 저에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정말 하고 싶은게 뭐인지에 대한 생각도 확실치 않았던 때라서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지금 영화쪽과는 전혀 관련없는 사범대;;; 2학년에 재학중인데 휴학했습니다.
이대로 대학생활마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요

방학이 끝나는 8월말까지 어떻게든 영화판 막내로라도 참여해서 현장에 대해 직접 느끼고 경험해본 뒤
편입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일단 현장 막내로 일해보고 싶은데,,, 대부분 지인들 소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헌데 저는 주변엔 .......아무도 없....으므로.......패스..
거기다가 여자는 남자보다 현장들어가기가 더욱 어렵다고도 하구요

하지만 전 진짜 농땡이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데...
거기다가 제가 부모님과 협상한 휴학 커트라인이 8월말까지다 보니... 막막합니다..

이런 저의 상황에 대한 호된 질책도 좋고
현장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좋습니다.
제 사정상 8월말까지 촬영이 끝나는 영화를 찾다보니 공포영화 '고사'뿐이던데
혹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영화에8월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영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eonsu
2008.05.20 04:39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에서 연출부로 일하셨던 분이 떠오릅니다.
그냥 자진해서 와서 밥만 먹여달라고 하시고는 연출부에서 힘든 일 맡아하시고 거의 막내로 일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마음이라면 굳이 고사 영화뿐만이 아니라 지금 제작 중인 영화라면 어떤 영화든지 참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만 보는 것도 좋고 심부름을 해도 좋으니 현장 체험을 시켜달라고 진심으로 영화 제작하시는 분들께 구한다면,
충분히 현장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의사와 반대되는 일과 부모님께 독립해서 공부하시는 것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독립해서 자기 돈으로 벌어서 공부하고 살면 누구 뜻에 끌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 다 하려니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아마도, 부모님의 뜻에 충실히 따르면서 경제력과 인생 경험을 쌓은 후에, 나중에 기회를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독립하셔서 자기 마음대로 살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습니다. 아자~
puhajej
글쓴이
2008.05.20 05:30
음, 웬수??;;; 원수??;;; 님의 충고 감사합니다. 확실히 제가 무엇을 할려하면서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려고 하진 않았나 라는 생각에 뜨끔해졌습니다. 충고대로 촬영장에 찾아가서 배우고 하고 싶은데... 어느 촬영장이고 어디인지를 모르니..; 혹시라도 아는 방법이나... 아시는 곳이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또 촬영장에 가서 만약에;; 적극적으로;;; 한다할때 혹여;; 방해가 되진 않을까요;;;??
weonsu
2008.05.20 05:46
거기는 저의 능력밖이라서 안타깝게도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이 사이트 스탭 모집 게시판에 간간이 구인 글이 올라오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걱정과 염려 또한 현실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상대가 귀찮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이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부족한 답변에 고마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성과 있길 기원합니다. - 온수 올림.
leesanin
2008.05.20 13:36
왜 굳이 상업영화 현장만은 생각하세요?
독립영화현장은 모셔가려고 할텐데...
상업영화 현장만을 고집하는 듯한 모습에서
실례되는 말 같지만
당신께서는 영화에 대한 환상이 깊은 것 같네요.
puhajej
글쓴이
2008.05.20 15:19
아하 온수님 이셨군요;; 답변감사드려요

위에 분 말씀에답변을 하자면;; 굳이 상업영화를 하려고 고집한다거나 욕심을 부린건 아니라고 밝혀두고 싶습니다. 독립영화라도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제가 배울수 있는 환경이면 어떤 고생이라도 참여할 의지기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주변에 조언을 얻을 만한 곳이 없다보니 의지하는게 그나마 인터넷인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그나마 사람을 많이 찾는 상업영화가 눈에 들어온것이구요..또 이곳이나, 영화잡지 뒤쪽에 구인,란? 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부분들을 보면 독립영화는 일단 참여 인원자체가 적어서 그런가 촬영, 조명 등 제가 참여하기는 어려운 전문적 분야를 많이 찾아서 참여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구요

영화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 환상은 누군가 내가 참여한 영화를 보고 내가 영화를 볼때처럼 즐거워해줬으면 하는 환상이지 상업영화에 대한 금전적?? 명예적;;;(표현이 애매해서-...)환상은 아니란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같은 의민가요^-^;

소수를 제외하고 스텝의 영화촬영장에서 힘든건 저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알고 있으니까요..
다른 많은 분들도 위에 분이 말씀하신 맥락의 환상이 아니라, 스스로 보람을 찾는 환상을 가지고 일을 하시고 있는 중일테구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올린 글이였고 영화에 대한 환상이 없다. 고 말씀드리기도 힘들지만 '당신께서는 영화에 대한 환상이 깊은 것 같네요'라는 말이 조금은 서운하게 들리기도 하네요-

아이쿠 쓰다보니 신세한탄 비스무리한게 되어버렸네요, 무튼 어딜 가든 제가 영화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고, 생초짜라는 점에서 배울점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에 관계없이요,,, 하하... 그냥 이렇게라도 오해는 풀어야지요;;

혹시 묵묵하고 뚝심있는 촬영장 막내 구하신다면...(운전면허는 없어요ㅜ) 어떤 촬영장이든 불러만 주십시요!!! ...........................라구 할께요
cineyt12
2008.05.20 18:05
저도 님의 나이 때 연출부 생활을 했고 올해 6년째 영화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상업영화 연출부를 거쳤고 작년엔 조감독으로도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많이 경재적인 사정으로 많이 힘이드네요.
툭하면 cf알바 뛰로 가야되고 말입니다 ㅎㅎㅎ
아직 어리시니깐 많이 생각 해보세요. 현장에서 보니 일단 부딪쳐보고 해보고 싶다! 하면서 오신 분들은
모두 중간에 포기하시더라구요.
뭐 이런 말이 좀 그렇지만 꿈은 꿈일 때가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그 꿈이 생업이 되어 버리면 그건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되잖아요.
처음에 가지고 있던 열정과 패기는 온데간데 없고 돈을 위해 영화를 한다는 생각이 저를 한심하게 하네요.
위분들 말씀처럼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계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시면서 독립영화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
저는 아직도 어리지만... 제가 첨에 영화한다고 20만원 들고 서울에 올라온 그때가 생각나서 긴글 끄적여 봅니다 ㅎㅎ
onsoo
2008.05.20 20:01
꿈인 줄 알고 일에 뛰어들었는데, 그 일이 원하던 꿈이 아님을 알게 될 때에,
그만 둘 것인가 혹은 꿈을 그 일로 맞출 것인가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만약, 선택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괴롭게 됩니다.
원하는 일이 있는데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마음의 괴로움조차도 그 일을 해보았기에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해보지 않고는 괴로움마저 동경의 대상일 것이며, 계속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천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좋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이라는 것도 실천을 바탕한 지혜로써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지혜로운 생각을 발휘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럴 수 없다면, 실천을 통해서 지혜로운 생각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온수 올림.(아이디 바꿨습니다.^^)
nerecon
2008.05.21 11:49
만약에 내가 인생의전부라고 여겨온 환상이 무너졌을때의 충격을 극복할수 있으시겠어요?
Profile
nahnnah
2008.05.26 14:51
일단, 사범대 졸업하세요. 그 사이 사이 방학동안 영화 관련 공부를 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영화과를 나와야만 하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솔직히 영화쪽에서 분장, 의상쪽을 빼면 여성의 활동이 참 힘든 곳입니다.
남자보다 몇배는 더 뛰어나야... 몇배는 더 노력해야 그 비스무리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연출부에서 스크립터는 여자가 많지만, 그 외에는 잘없습니다. 물론 저는 여자 조감독들과 일을 많이 해봤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남성들보다 훨씬 더 힘들었었다는거 말 안해도 훤히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20대 초반에 가졌던 인생의 계획표나 목표, 꿈... 30대 초반이 되어 돌이켜 보면 참 많이 변화해 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생각 해 보면...
나 자신의 성장에 의해, 여러가지 환경에 의해 수정 보완 되어온 인생 행로가 오히려 삶의 훈장이라고나 할까...

20대 초반에 절대적 가치로 보이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 별것 아닌게 될 수 도 있고, 그땐 별것 아닌던 것이 지나고 보면 참 소중한 것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것도 있더군요.

길게 보고, 일단 지금의 전공과 대학 포기하지 말고 졸업을 하는게 긴 인생에서 힘이 될 수 있는 버팀목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현장에 들어가 봤자 민폐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단기 코스라도 수업을 들으면서 차근차근 준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 들어서면 작지만 단편 영화부터 시작해서 영화 제작 현장에 대한 맛뵈기는 볼 수 있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정말 자신의 꿈과 일치하는지 괴리가 큰지 확인 해 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작년에 이곳 필커에서 누군가가 정말 절실하다고 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해서... 전공도 영화였다고 해서 현장에 연출부로 소개 해 줬다가 제 입장도 난처해졌고, 영화팀 전체가 불편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도 그 상황에 처하기 전까진 알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니까요.

일단 부딪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무작정 부딪히기 보다는 최소한의 준비는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상업영화와 같지는 않지만, 여기 스탭모집란에서 보고, 스탭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네요.
근데 전에 중앙대 출신들이 하는 독립 장편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이 필커를 통해 지원했던 연출부 막내가 정말 일도 잘하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 되었는데, 그 친구도 이미 그 이전에 6개월 코스 영화 제작 과정 수료한 친구더라구요.

영화 제작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는 상태에서는 잔심부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Profile
bithunt
2008.06.13 11:05
사범대를 그만두시는 것은 정말 반대합니다.
빨리 영화인이 되어야지라던가 하는 초조함은 막상 영화판에 들어온 뒤엔 독이 되어 사람들을 금세 지치게 하곤 하죠.
지금은 무작정 영화현장에 나가기보단 방학중에라도
독립영화협회나 한겨레 문화학교, 미디액트 등에서 하는 영화강좌를 수강하며 단편영화를 찍어보고
학기중에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으면서 미래의 꿈을 위한 내공을 쌓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사범대를 졸업하면 영화판에 올인하셔도 뒤돌아볼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까
남들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국어 쪽으로 전공을 정하면 좋을듯.
영화계 대불황으로 100편도 넘게 제작되던 영화가 올해는 30편도 채 제작되기 힘들다 하고
그러면서 남은 잉여인력으로 영화인력은 이미 포화를 넘고넘어서 신규인력이 들어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규로 들어왔다고 해도 자기 자신의 어느정도 실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지요.

조급함이 느껴질 수록 여유롭게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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