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영상대학원 진학, 제게 가치있는 일일까요?
학부 말년부터 영화나 영상을 만드는 데 무작정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이게 직업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더군요.
예술 쪽이 되었든, 기획 쪽이 되었든, 상업영상 쪽이 되었든지 말이지요.
비전공자니깐... 좀 더 후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같은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학부를 졸업하고 2년여 가량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설움에 시달리며
그저 그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매번 여기보다 나은 여기와 다른 어딘가를,
지금과 다른 좀더 창조적인 직업을,
에라모르겠다 일단은 도피처를... 꿈꾸게 되더군요.
그동안 반 취미, 반 알바로 꾸준히 저 혼자 만드는 단편영화나 사소한 납품영상,
UCC동영상, 짧고 뻔한 다큐멘터리등등을 찍어 왔지만
저의 개인적 평가에도, 영화제 예선 등의 공식적인 평가의 자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습니다..
작년 여름경부터 진지하게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게 진학밖에 없더군요.
진학을 생각하기 전, 제가 진짜로 이전부터 얻고자 했던 답은 결국
문외한인 제가 어떻게 영상쪽의 일-가능하면 창조적이고 즐거우며, 저를 조금씩이나마
성장시킬 수 있는 일-에 입문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더불어 어떤 쪽으로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길이 궁금했고요.
조금 늦은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정말로 하고싶은 세부 분야를 찾는 방법을,
지금 내가 있는 곳과 다른 곳을 찾아가는 길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기회를 마련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껏 잘 모른다고 핑계만 대고 게으르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라도 영상 일을 하다 보면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잘 모르니까,
일단 쉽게 보이는 길을 찾은 것이 진학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여전히 제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제가 뭘 잘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 채로
올 봄, 몇군데 영상대학원의 후기 입시에 응시했고
그 중의 한 군데에 합격했습니다.
상담에 도움이 될까 해서 말씀드리면, 신촌 남쪽에 있는 곳입니다.
무척 부족한 스펙과 포트폴리오임에도 다른 데 다 떨어지고 거기만 합격했던 건,
역시 높은 등록금과 경제상황으로 인한 지원자 미달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기비하적 음모론이 자꾸 떠오릅니다. 현실도피에 능한 편이라서요.
어쨌든 곧 등록의 시기가 다가오고, 전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계속 돈을 벌며 탐색의 시간을 좀더 가질 것이냐
아니면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 몇푼을 올해 다 써버리고
또다시 학부 졸업 후 겨우 벗어난 학자금 대출 빚무더기를 또 떠안고 갈 것이냐를요.
응시를 하며 전혀 각오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코앞으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니 현실적 상황이 저를 뼈아프도록 번민하게 합니다.
생활비 등을 포함해서 일년에 물경 천오백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저에게는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 아닐수 없거든요.
제가 하고싶은 '직업'으로써의 영상제작이 무엇인지도 여전히 애매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작은 극영화 연출일까요? 실험영화나 미디어아트 작가일까요? 상업영상 노동자일까요?
이것들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이 모든 분야에 두루 관심이 있고 또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들을 제가 잘 할 수 있느냐,
또 저에게 할 기회가 주어지느냐는 다른 문제일거라 생각합니다.
영상엔 아마츄어일 뿐인 제가 겨우 2년간 영상대학원 과정을 거친다고
제가 한 가지를 골라 프로페셔널 준비생이 될 수 있을까요?
저 과정을 거쳐갔다는 것만으로 기회가 저에게 새록새록 생겨날까요?
저 곳을 마친 2년 후의 제가
지금보다 훨씬, 적어도 수천만원의 빚이 아깝지 않을 만큼 발전되어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어디든 관련업계에 들어가 맨 아랫쪽부터라도 영상 쪽 실무경험을 쌓는 게
어쨋든 몇천만원짜리 대학원이 아닌, 또다른 곳에서 제 배움의 길을 찾는 게,
절 위해 훨씬 더 나은 일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다른 길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요?
서른한살의 남자입니다.
조언을 구합니다.
ps. 이런 쪽에서 진로나 진학을 상담할 수 있는 또 다른 곳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대학원을 가려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의도라고 질문하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사실 저도 영상대학원에 다니다가 학자금대출도 부담되는 무거운 등록금으로 인해 현재는 휴학한 상태지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대학원에 가봐도 학부 수준에 못미치는 친구들도 많더군요. 물론, 아닌 사람이 더 많겠지만요.
이것은 단순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원에 왜 왔는지, 혹은 왜 갔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좀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자면
내가 무엇을 하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될수도 있겠네요.
지금 님의 상황을 보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몇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제 대답은 이것입니다.
조금 더 실질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판단해볼때
지금처럼 갈까말까의 마음 속 고민으로 대학원을 진학하신다 하더라도
그리고 2년후 졸업한다 하더라도
님이 더 달라져있는것은 석사학위뿐일 것입니다.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고
좀더 하고 싶은 일이 생기신다면
그때 도전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님이 갖고 싶은 직업, 혹은 하고 싶은 일쪽에 접근하셔서
직접 몸소 느껴보고
그리고 또 스스로 배움의 기회를 가져보고
진짜 배움에 목이 마른 상태가 되었을때
대학원에 진학하셔도 늦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계신분들 중에 반기를 드실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님의 상황에서 생각해 본 결과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 가도 좋은 점은 많이 있지요.
저도 늦은 나이에 영화공부 해보겠다고 대학원 진학했습니다만
글쎄요.
차라리 그 돈으로 영화한편 (혹은 두세편^^) 만드는 것이 더 나을뻔했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짧고 굵게 답변한다는 것이 말이 길어진 것 같군요.
하여튼.
옳은 판단 내리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쩔수없이 원서를 냈고 합격통지서가 왔더라도
자신이 그닥 원하지 않았던 학교에는 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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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그곳 다니시는 분 아는데, 학교내 연구팀에서 일하면서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돈도 버시는듯..
그리고 다른곳 다니시는 분도 아는데, 거기서 좋은 분들은 많이 만나는듯 보였어요..
다녀보지 않은 제가 생각하기에, 2년 대학원 수업받는다고 자기 자신 자체가 확달라질것 같진 않아요..
다만 마인드의 변화, 전공에의 생각의 깊이가 생기고.. 아무래도 교수님과 또 같이 공부하는 훌륭한 분들과의 만남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상담도 해드릴수 있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