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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의 시나리오 불만.

baunce
2009년 07월 19일 11시 56분 00초 3563 7
안녕하세요

단편영화 각본/연출 하는 초짜 신인 감독입니다.

지금 뉴욕에서 작품준비 중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스텝분분들 만나뵙고

프리프로덕선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스텝분들중 제 시나리오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고

조금더 다르게 하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영화학과를 다니지도 않았고 나이도 어립니다.

물론 그분들도 기분나쁘지 않도록 말씀 해주시기는 하지만 참으로 난감합니다. 영화 자체가 내러티브가 강한 영화도

아니며 점프컷도 많고 감정과 이미지로 이끌어 가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조금 다른 형식의 영화입니다.

영화과를 다니지 않지만 대학과정에서 배우는 웬만한 유명한 영화 서적은 다 읽어 보았고

머릿속에 어느정도 일반적인 영화언어 구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나리오상 그것들을 따르지 않은 저에게 그냥 " 공부 더해야 겠네..." "영화는 그런게 아니야..." 라며

조금은 저에게 상처를 주는 말씀을 하곤 합니다.

조금더 임팩트있게 가야하지 않겠냐! 또 어떤 분들은 부턱대고 시나리오 이거 수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기준에서 나오는 말인지 의문이 듭니다. 영화를 미술과 같은 순수예술로 표현하고픈 한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영화를 모든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건 모든 감독의 꿈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스스로 영화를 하는 이유는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그런 분들의 요구가 조금 힘이듭니다.

그렇다고 무보수로 도와 주시는 분들께 "아니다! 내가 감독이고 내가 작가이니 내뜻데로 따라줘라!" 라고 말하는

것도 조금 죄송하기도 합니다. 보통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하시나요?

촬영현장에서 스텝들의 요구에 따라 시나리오가 변경 혹은 추가 삭제되는 일이 가능한일인가요?

촬영 감독님 께서는 "무조건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해라! 나는 당신을 믿고 이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언제나 존중해 주겠다!" 라고 말씀하시며 저에게 힘을 주시는데요

정말 너무 머리가 아프네요... 시나리오 쓰는것보다 더 머리가 아픕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blzzz313
2009.07.19 13:32
저도 연극 연출인데 사실 저보다 나이 많은 배우들하고 작업을 하다보면 저도 비슷한 일을 겪습니다. 생각을 모은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본 같은 경우 배우 캐스팅에 따라 대사나 캐릭터를 좀 바꾸기도 하잖아요. 스탭이라고 해서 배우만큼 어필을 안 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스탭들이 님에게 보기를 하나 더 주시면 님이 생각해 본 적 있던 보기라면 그걸 선택 안 하면 되는 거고 님이 생각해 본 적 없던 보기라면 그 새로운 보기를 생각해 보면 되는 겁니다. 무보수 여부는 따지지 마세요. 그 분들이 시나리오를 이해를 못 하시고 있는 거라면 이해를 시켜보세요. 스탭도 이해를 못 하는 시나리오라면 관객도 이해 못 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다들 이해 하는데 그 스탭분만 이해 못 하는 거라면 그건 그 스탭분과 작업을 같이 하기로 한 님 탓입니다. 배우 캐스팅도 스탭 섭외도 잘 못 되면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출에게 어느 정도는 잘못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zorkswl
2009.07.19 13:34
스텝들의 요구에 따라 변경되는게 불가능한일은 아닙니다. 더좋은의견이 있다면 수용해서 얼마든지 좋은 시나리오를 위해 바꾸는것같은데..감독이 스텝의 말을 수용하지않고 그냥 밀고나가는경우 제외하고는 들어보고 수정하고 하면서 한기억이 꽤 있어서요..ㅎ
baunce
글쓴이
2009.07.19 14:02
간단히 대본 혹은 작은 것들이 아니구요

플롯도 없고 내러티브도 평범합니다. 틈틈이 점프컷도 많고 독특한 연출들이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딱 보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 정말 감독 색이 강한 영화 이구나 하고 이해하시지만

그분은 그냥 시나리오가 약하다고만 생각 하시네요...

그냥 전혀 엉뚱한 영화에 드라마틱하게 가면 좋겠다.

여기서는 이런 장면을 넣었으면 좋겠다. 엔딩은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조금 난감합니다.

제가 사나리오를 쓰게 된 배경 예술에 대한 생각 영화에 대한 마음 등 많은 것들을 설명해 드렸고

그런데도 이왕 하는거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걸 만들자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니

제 작품 참여 의사가 있으신건지 아니면 저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를 쌓으려고 하시는건지도 의문입니다.
baunce
글쓴이
2009.07.19 14:03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고 한번 그분과 이야기 하는게 좋은 방법이겠네요.
funnysky
2009.07.19 14:06
일단 들어보고 일리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연출자님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그 의도를 벗어나지않는 표현방식을 제시하는 거라면 스탭의 적극적인 참여는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언제나 결정권은 감독님께 있다는걸 잊지마셔요. 촬감님 멋지시네요.
meeker
2009.07.19 20:54
스탭이나 배우가 의견을 제시하는 족족 영화가 바뀐다면 정말 멋진일이 일어나겠죠?
그렇게 된다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스러워 질겁니다.
의견을 말했는데 무조건 다 받아들여 지는것은 말하는 사람도 원하지 않고 오히려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거예요.
감독은 말 그대로 의견들을 감독할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말했는데 그 자리에서 묵살하는 것은 안 좋구요,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진짜로 생각한 다음,
좋은 의견이지만 컨셉에 안맞는것 같다, 연출 의도랑은 안맞는것 같다,
혹은 그 부분에서 이런 점은 좀 차용하면 좋겠다고 하면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더 능률적으로 신나서 일할 수 있을거예요.

의견 조율도 연출의 한 부분인것 같아요, 기회삼아 잘 연습해 보세용~

근데 그 뉴욕에서 스탭들 구한 사이트 >>>>>주소<<<<< 좀 알려주세요 ..
미국인들 영화 만드는 사이트 찾는데 잘 못찾겠어서요.. (쪽지로라도)
hippiedream
2009.07.19 22:35
스텝들을 설득해야겠죠. 자신의 의도와 시나리오의 주제를 스텝들에게 명확히 전달, 인지시키고, 특정한 컷과 씬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시키는 거죠. 이것은 감독의 자신감과 자기확신과도 연결되겠죠. 그러면 스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겁니다. 뭔가 감독이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던지, 잘 휘둘리는 쪽이라던지 그런 모습을 은연 중에 보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나쁜 의도는 없구요, 다 그렇게 영화 찍어가면서 성장하는 거겠죠... 쭉 읽어보니, 내러티브가 중요한 일반적인 극영화가 아닌, 형식주의쪽으로 기울어진 실험영화를 지향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더 스텝들이 의견을 많이 주는것 같습니다. 사실 실험영화는 자의적이고 사적인 부분이 많으니까, 관객들이 보고 다 자기경험이나 지식에 미루어 이해하는 겁니다. 100사람이 보면 100가지 감상이 나오는 게 실험영화죠. 사실 극단적으로 말해, 감독한테 물어보기전까지는 모르는 겁니다 ㅋㅋ 가장 단순하게 얘기하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께서 "나는 이런 의도로 이렇게 썼고, 그러니까 이 장면은 꼭 필요하고, 이 쇼트를 이렇게 찍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다",, 이런 식으로 자신감 있고 집요하게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면, 영화란 건 다른 예술과 달라서, 공동작업입니다. 스텝이나 배우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영화 잘 찍으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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