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게시판
14,999 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영화 연출부로 일하고 싶은 놈^^ 질문???

민이가
2000년 06월 24일 15시 50분 02초 5707 2
영화연출부가 하는 일을 좀 상세히...
예를 들자면 콘티짜는 법? 씬구분표짜는 방법등 연출부라면 알아야하고 해야할일들을 좀더 상세히 디테일하게 알고 싶습니다.......^^
빨리 좀 알켜 주세여........ 급해여^^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0.06.25 14:27
연출부에서 하는 일... 급하시다니까 우선 급한대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연출부에 사람이 한 4명 있다면,
각각 일을 나눕니다.
한명은 헌팅, 한명은 의상, 한명은 소품..뭐 그런식으로..

헌팅을 나가면, 사진 찍어오고 각 장소에 대한 보고서 만들고..그걸 감독한테 보여주고 연출부끼리 회의 하고 해서 결정을 하겠죠.
의상을 담당한 사람은, 시나리오를 분석해서 각씬의 인물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씬과 어떤 씬의 옷이 같은지..등등을 표로 작성합니다. 그표를 나중에 의상 스탭에게 전해주겠죠.
소품 담당도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를 분석해서 각씬에 필요한 소품들의 목록을 만들고..또 공간마다 필요한 소품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걸 표로 만들어서 나중에 소품 스탭에게 줍니다.
콘티는 보통 감독이 직접 짜지만, 뭐 연출부와 같이 의논할수도 있겠죠.
콘티는...스토리보드가 더 옳은 표현이죠.. 그림으로 그립니다. 요즘은 스토리보드 작가를 따로 고용해서 그리게 하는게 보통입니다.
그 외에도 연출부가 할일은,
시나리오도 써야하구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시나리오를 수정해 나가는거죠.
연출부 각자들이 낸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감독이 알아서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겠죠.
캐스팅도 해야 합니다.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배우들 프로필 받아서 이미지가 맞겠다싶은 사람에게 연락해서 오디션을 보죠.. 그걸 가지고 다시 감독과 연출부 전체가 회의해서 최종 결정을 하겠죠.

의상 구분표를 어떻게 만드는지..소품표를 어떻게 만드는지..하는것들은 ,
뭐 모두들 다릅니다. 무슨 정답이나 모범 답안이 있는건 아니구요.
그냥 알아서 보기쉽게 만들면 됩니다.
콘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양식은 없습니다.

모든 서류나 양식들이 영화사마다 다른고 연출부마다 다르고..조감독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다 다릅니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인것은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주시면 아는대로 말씀을 드리지요.

kalito
2000.06.25 14:11
아래의 내용은 각 팀이나 제작부와의 연계로 다소 상황이 틀릴 수 있슴다
개인적으로 제가 하던 일들입니다. 혹 참고가 될까 해서

주로 연출부는 프리프러덕션에서는 워드나 문서와 씨름하죠
가령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참여해서 아이디어 회의를 갖는다 던가하는
시나리오가 최종적으로 오케바리해서 완료가 되면 콘티는 감독이 하죠
우리나라는 슈팅스크립트나 콘티 스토리보드가 다소 혼용되서 막 작업이
진행되는 경향인것 같습니다. 제가 몇작품을 하면서 플로우 플랜같은
작업을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게 뭐 중요한 건 아니겟지만....
요즘은 스토리보드 작가를 고용해 작업을 하고요 연출팀 내에서 발군의
그림 실력을 보유한 멤버가 있으면 감독과 같이 작업한답니다
연출부는 모든 작품에서 자료조사와 연구가 필수입니다
사무실에서 앉아서 하는 작업과 돌아다니는 일이 공존하죠
멜로영화라고 해도 자료조사와 인터뷰는 감독이 되어서도 유용한 공부가
될겁니다. 일만하는 스텝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학도면 좋겠죠

1. 시나리오가 나오면 씬리스트라고해서 씬의 순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죠
1에서 혹은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대략의 내용과 등장인물 간단한
사항들을 기입해 전체 영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업을 합니다.
(모든 작업의 기본이라고 합디다)

2. 가장 중요한 장면구분표 (혹은 장소구분표라고 하더군요)가 있습니다
동일한 장소별로 묶어 등장인물과 내용 소품 그외 사항들을 체크할 수 있는
양식인데 일일촬영을 짜거나 헌팅, 그 외에 출연배우의 횟수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죠. 여기서 많은 양식들이 가지치기를 하게됩니다.
추가로 계절과 낮/밤, 특기사항도 표시하면 복합적인 작업표가 되겠죠.

3. 시나리오와 소품과 현장 경험을 살려 영화에서 등장하는 또는 필요할 것 같은
소품들을 확인하고 정리해야 소품 스텝과 작업할 수 있겠죠?
사전에 제작해야할 소품도 체크해보고 대도구니 소도구니 분위기 소품이니
콘티에서 혹은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소품들을 체크합니다

4. 의상부분의 연결표를 작성합니다
물론 의상 스텝이 있지만 영화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감독 다음으로 연출부
들이니까. 그들의 작업을 리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려면 숙지할 게 많겠죠

5. 헌팅을 위해 헌팅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이 또한 장면구분표나 장면 분할표 등을
참조하여 전체적인 걸 잡아간 다음 세부 계획은 나름대로 조감독과 제작부에서 하죠
전체적인 구도는 미리 잡고 있어야 할 겁니다.

무슨 양식의 전시장 같은 곳이 연출부더군요
거의 워드 프로그램과 동거하죠 한동안은 --

6. 단역/보조출연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하고

7. 스턴트나 특수효과가 있다면 특수효과 목록도

8. 세트 촬영을 분류하고

9. C.G가 들어가는 부분도 미리 정리를 해야죠 감독에게 확인해서...

10. 그리고 일일촬영을 수립합니다
일일촬영은 보통 조감독들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요즘 프로듀서 시스템에서는 작업을 못해봐서 그의 영향력이 어는 정돈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예전에는 제작부장들이 했다던데 보통 조감독이 하죠

대강 주절주절 기본적인 것들을 적어봤는데 , 팀에 따라서 더 늘어날 겁니다
참고로 제가 있는 팀에서 문서만 한 50~60가지 뽑아 내더군요. 이 사람들
미친 사람들이 아닌가 처음에는 의아해했는데 말 못할 사정이 있답니다.
제가 처음 한두작품 할 때는 10개 정도의 문서와 시나리오로 작업을 했는데
전문화 분업화에 맞추어 연출부도 확인하고 정리해야 할 사항들이 늘어나는가
봅니다.
유용한 정보가 된다면 보람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써내가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이전
2 / 750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수정/삭제 불가
답글이 달린 댓글은 수정/삭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