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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에 관한 질문들.

변희승
2000년 09월 09일 01시 14분 27초 4256 2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개인적으로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앞으로 영화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미 대학교 3학년이고 나이도 26살입니다. 이제와서 지금껏 해온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린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의 전공을 그대로 마쳐서 취직을 해도, 앞으로의 인생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때가서, 이것이 내가 원하는 일인지, 내가 원하는 공부인지는 의문스러울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은 영화일을 하고싶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껏 난 관객의 입장일뿐이었습니다. 완성되어 스크린에 비추는 영화만을 보고 영화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비록 모든 환상뒤에는 그것과 전혀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는 걸 내가 알고있다 하더라도, 어쩌면 내 생각속의 현실과 진짜 존재하는 현실과는 전혀 다를수도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선택을 하기 전에 몇가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계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려는 의도로 생각해주시고, 질문에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영화일의 세분화된 각 분야에서 하는 업무를 알고싶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공부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런 공부를 하기 위한 전문교육기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또한 그러한 전문교육기관을 거치지 않고 실무에 뛰어들 방법은 없는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기획단계부터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요?

당장 궁금한 점은 이정도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의문사항이 생기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가 공대라서 이런걸 상담할 만한 분들이 없거든요.

그럼 모두들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고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그리구요, 단편영화를 찍어보고 싶은데....카메라가 없거든요. 디지틀 카메라 빌릴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요?? 8mm도 좋고 6mm도 괜찮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eozky
2000.09.09 15:21
> -영화일의 세분화된 각 분야에서 하는 업무를 알고싶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공부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런 공부를 하기 위한 전문교육기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또한 그러한 전문교육기관을 거치지 않고 실무에 뛰어들 방법은 없는지요?

영화에서 분야라고 한다면,
연출(감독), 제작(PD),촬영, 조명,미술..등등이 있겠죠.
필요한 공부같은건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대를 나와야 하고,
변호사가 되기위해서는 반드시 사법고시에 붙어야 하지만,
영화일에는 그런것이 없습니다.
건축과 나온 영화감독도 있고,
전산과 나온 PD도 있습니다.
대학 안 나온 감독도 물론 있습니다.
영화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같은건 없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다만, 영화 아카데미나 영상원, 대학 영화과를 나오면, 졸업후에 일을 구하기가 조금 더 수월하고 학연에 의해서 인맥이 형성된다는 잇점이 있겠죠.
실무에 뛰어드는 방법이라면,
인터넷이나 '시네21'등??잘 뒤져보면 영화사에서 제작부를 구하기도 하고, 연출부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그런것에 지원하는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겠구요.
주변에 한명이라도 영화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해놓는것도 필요하구요.
무대뽀로 영화사에 찾아가서 일 시켜 달라고 하는것도 안 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부터 PD가 되려고 하고 감독이 되려고 한다면 어려움이 있겠죠.^^. 처음에는 온갖 잡다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하찮은 일들을 한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기획단계부터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요?
>

질문이 좀 막연하기는 한데...딱 정해져있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영화마다 경우가 다르다고 할수 있겠죠.
감독이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사를 찾아가서 기획이 되는 경우도 있을꺼고..영화사에서 기획이 먼저 되서 감독에게 이거 해보자고 일이 내려올수도 있을꺼고..
...음...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막연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주시면 좀 더 정확한 답이 있겠습니다.

아울러서, 영화일중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우선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영화일 '이라는 말속에는 대단히 많은 직종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좀 고생을 하실 각오만 있다면 일을 시작하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학교를 가고...학원을 찾고 하는것은 현명한 선택은 아닙니다.
막상 일을 하게 되더라도 영화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없이는 계속 할수있는 성격의 일들이 아닙니다.
정말로 영화외의 다른것은 생각해본적 없는 사람이나 할수 있는 일입니다. 괜히 한두번 해보고..내 길이 아닌가봐 하고 돌아서면 정말 아무것도 남는것도 없습니다. 어디가서 경력이 되지도 않고 돈을 모을수도 없으니까요.
영화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길 인생입니다.

한가지 더.. 애정만 가지고 할수있는일도 아닙니다.
한 몇년을 돈을 한푼도 못벌어도 생활에 지장없이 자기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사람도 필요하구요..
무엇보다 중요한건..영화에 대한 어느정도의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한 10년 영화판에 있었는데..시나리오 한줄 쓸 능력도 안되고..
어떤 장면 하나 멋있게 연출할 재주도 없다면..
그 사람은 그때가서 뭐가 되겠습니까?
영화판은 철저히 능력제 사회입니다.
20년동안 영화판에 있었다고 지위를 보장해주고..뭐 그런거 없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더 구체적인 정보나 얘기가 있으시면 다시 또 언제든지...
변희승
2000.09.14 20:26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 받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대답을 받았거든요. 만약에 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것도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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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늦게 답장을 보내는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본의아니게 늦어버렸네요. 이해해 주십시요.

그럼 희승군의 얘기로 들어갈까요?
그러기전에, 얼마전 신문에서 읽은 기사임다. 유전공학과 함께 의학이 무지 발달하여 인간의  평균수명이 120이 된답니다. 그리고 퇴직은 빨라도 60이겠지요. 그러고도 60년이 남네요.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말합니다. 40년씩 인생을 주기로 잡아, 스스로의 인생에 재테크를 하라고요. 인생은 짧은 여정은 아닙니다. 단지 지루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은 바보스럽지요?

자 이제 희승군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정리해보면, 영화일을 해도 좋은지, 그렇다면 무슨일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축약되지요.
난, 멜을 보면서 희승군은 지금 가고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순간 스치고 지났습니다. 왜?

산다는 것은 운명이지만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선택입니다.
행복이라는 것, 만족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라기 보다는 절대적,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것처럼 어리석을 것은 없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요. 그렇다면 영화라는 직업은 그다지 권장할 것이 못되지요.

묻겠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것에, 창작을 할 때에,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기획할때, 주위에서 기발하다, 천재적이다 라는 말을 듣습니까?
사진이나 그림을 잘 찍고 잘 그리십니까?
친구들, 주위 어른들, 선후배관계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십니까?
잘생겼습니까? 또는 한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습니까?
5년 동안 돈을 전혀 안벌어도 살수 있습니까?

앞의 4가지 질문이 no라면 5번질문은 반드시 yes여야 합니다.

분야로 보면, 영화는 먼저, 기획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하고 후반작업을 하며 홍보와 마켓팅을 통하여 배급과 합께 관객에게 소개됩니다.
여기서, 영화사의 제작PD 혹은 제작부장, 제작실장, 프리랜서의 시나리오 작가/ 감독/ 촬영, 조명, 동시녹음, 미술, 분장, 미용, 스틸사진, 특효 등등/ 편집기사, 음향효과맨, 녹음기사, 그리고 홍보회사와 극장에서 일하는 여러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제작부는 영화사에 직원일수도 프리랜서일수도 있습니다.
홍보나 마케팅역시 영화사에 속할 수도 분리된 홍보회사-올댓시네마나 R&I - 에 일할 수도 있습니다.

보수는, 영화제작비가 평균15억에서 20억, 많으면 요사이는 30억은 우습죠? 그럼 20억이라고 했을때, 홍보,마케팅비가 3-5억정도입니다.
한국의 톱스타출연료가 1억-2억이면, 남녀주연배우, 조연급배우까지 하면 5억입니다. 그리고 1급 감독료가 1억내외가 되지요.
그다음 촬영감독,조명감독, 동시녹음기사등은 1인계약이 아닌 촬영부와 조명부원 모두에 대한 계약이 함께 되지요. 부원들의 임금(?)은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열악하겠지요? 그렇습니다.
배우역시 주연과 조연, 그리고 단역사이의 차이는 상상 이상입니다.

보통 제작기간은 빠르면 4개월, 길면 10개월임다.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앞의 질문이 필요한지 아시겠지요?
감독, 배우이 아니면 그다지 생활이 된다고 할수 없겠지요.
스탭도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 팀장급이 아니면 힘들지요. 아주 많이.
그러면 팀장급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은 도제와 학교출신이 있습니다.
도제라는 것은 말그대로 위에서 보고 배우는 것으로 제작경우면 제작부에서, 촬영이면 촬영감독이나 촬영퍼스트를, 조명이면 조명감독이나 조명퍼스트를 몇년 따라다니면서 배우다가 스스로 독립하는 것이고, 학교의 경우는 아카데미나 유학한 후 데뷔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감독이나 촬영감독(아주 드문경우)의 경우임다.

희승군은 사는 데,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어떤 파트조차 정하지 않고 그저 영화를 좋아해서 한다는 것은 글쎄요....
사실 어떤 일이나 힘들지 않는 일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영화에서 일한다는것, 방송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그 이름만으로 즐기기에는 많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속에서 자기발전을 계속 꾀해야 하지요.

나는 그저 영화가 좋다고 한다면 취미로, 동아리로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후배들에게 권합니다.^^

답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안녕히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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