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인 얘기고 이미 아시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조감독이 하는일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것은 현장진행을 하는것입니다.
감독은 어떻게 찍을것인가만 생각하고..그것을 위한 모든 실질적인 준비는 조감독의 몫입니다.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사전에 준비하는것이 필수적이죠.

내일 이러이러한 장면을 찍기로했다면, (스캐쥴을 짜는것도 조감독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 장면을 찍기위해서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챙겨봐야합니다.
보조출연자는 몇명이 필요한지..장비는 뭐뭐가 필요한지.. 찍을 장소에 대한 섭외는 되었는지, 소품은, 의상은..
카메라가 돌아가기 직전까지의 모든 준비를 조감독이 책임져야합니다.
그리고, 그날 찍기로 한 분량이 뭐뭐가 있는지..말하자면 그날의 콘티를 파악해서
그러면 이건 이러이러한 순서로 찍는게 제일 합리적이겠다..순서도 정해야합니다.
보조출연자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설정도 주고..연기지도도 해야합니다.
구경꾼들 통제도 해야하구요.
물론 대부분의 일들은 감독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져야합니다.

지금 하시는 단편영화의 스탭구성이 정확히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일들이 연출부들이 해야하는 일들이고..조감독이 그 일들을 잘 나누어서 연출부들에게 주던지..직접 하던지 해야겠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감입니다.
현장에서 자신을 가져야합니다. 나는 경험이 없고 초보니까..잘 모르는데 어쩌나..하는 생각을 하지마십쇼.
현장경험이라는거 솔직히 별거없습니다. 하루이틀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저, 촬영준비 기간중에는, 스케쥴 잘짜고, 현장에 뭘가지고 갈건지..파악하면 되고.
또 현장에서는, 발생하는 모든일들..필요한 모든 일들이 나의 책임이다 생각하고 뛰어다니면 됩니다.

..음..간단히 생각해보면 이정도인데요..다른분들의 이견이 있을수도 있구..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그럼 즐거운 작업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독이 주연까지 하신다면, 초보인 님께서 조감독을 하시는 것은 쬐끔 무리가 있으실 것 같은데...

저에게 시나리오를 보내주시면,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감독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스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실무적인 일이야 '죽으라고' 뛰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