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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터 시작한 편집 인생.. 접었습니다..

로피디
2024년 03월 25일 16시 52분 23초 41504 4

영상 편집이 취미였는데 업으로 삼아서 그런지...

 

점점 의욕이 떨어지네요...

 

2년 전인 2022년 12월... 알콜 중독인 어머니가 갑자기 쇼크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모시고 가서 다행이 정신 차리셨고...

복수가 차서 입원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속을 밟던 중 "환자분 간병인 쓰셔야 해요" 라는 간호사의 말에 대표한테 상황을 전달했는데 답은 왔으나 "기다려"라는 말...

 

이후 아무런 답이 없어서 결국 상주 간병인으로 등록하려고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일단 병원에서도 제 사정을 알고 있으니 일단 자가격리 해야한다고 해서 귀가...

 

위 사건이 일어나기 전 상사로부터 정말 간단한 누끼 하나 따달라고 했고

창문 밑에 쇼파를 설치하고 모델이 앉아서 책보는 연출 촬영본의 창문을 따서 영상 소스 사이트 중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톡 비디오를 합성하는 작업을 받았어요..

'이 정도면 따겠는데?' 싶어서 덥석 물었는데 몇일 안지나서 (1~2일 사이에) 위 사건이 터졌죠 ㅠㅠ

 

무증상 코로나 인줄 알았지만 다음날부터 아예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확진 받은 다음날에는 물 마시러 일어나기만 하면 빈혈 환자처럼 쓰러지고 추워서 덜덜 대는 상황이었고

그 다음날에는 여파로 기력까지 빠진 탓에 재택근무는 1도 생각 못했었어요 ㅠㅠ

 

그나마 조금 나아진 3일차에 작업을 시도하는데,,

ISO값이 높았었는지, AUTO로 찍은 건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끼를 따면 햇빛으로 인한 유리 반사가 되는 부분이 계속 남아서 상사가 원하는 대로 누끼가 안 따지더라고요

 

'죄송해요, 생각보다 잘 안따지네요... 계속 한 부분이 남아요.' 라고 연락드렸더니 약한 욕설이 섞이면서 '그럼 왜 한다고 했어' 라고 욕 먹었죠... 이건 이해합니다...

 

결국 클라이언트가 제작비 환불해달라고 해서 환불까지 해줬다며 저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찐인지 그냥 한 소리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대표는 제 집안 사정을 알고 '퇴사일까지 일한 급여는 챙겨줄게' 라고 얘기했는데...

급여일에 입금이 안되었어요...

 

"큰 계약건이 있었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고 3~4차례 반복되었고...

 

연락이 되면 기다려달라는 말만 무한반복입니다.

편집자로 일을 계속하려고 했는데 프리미어로만 편집을 하고 애펙은 손도 못대다 보니 저는 우선순위가 한참 밀리더라고요...

 

그걸 또 대표가 눈치를 채서 일감을 주었는데 촬영도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었습니다.

어느날 촬영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저 못받은 월급 받을 수 있는거죠?" 라고 물어보니 "신경 쓰고 있으니까 기다려"라는 말이 나오네요...

 

 

그리고는 못 받을 줄 알았던 밀린 월급을 쥐도 새도 모르게 보냈네요...

 

이렇게 밀린 월급을 1년이 지나서야 받았는데... 이거 밀린 기간만큼 더 달라기도 애매한데요 ㅜㅜ

(아예 외주를 안 줬으면 이자를 뜯어내고 싶은 마음인데... 외주를 준 상황이라..)

 

문제는 작년 10월 말~11월 초에 촬영한 것에 대한 작업입니다...

이미 저는 영상 편집 안한다고 선을 그었는데 이미 받은 작업이라 이거까지 돈 받았으니 하라는 상황인데요...

 

가편본은 1월 중~후반에 보냈고 3D 오브젝트 및 추가 자료를 이제서야 받았는데, 현재 저는 영상업계를 떠나 아예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5개 지점 관리업무 + 재무 업무... 그냥 잡부입니다...)

급여도 영상일 할 때보다 많이 받고요... 부업으로 안해도 괜찮은 상황이에요...

 

대신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용고객 미납 등으로 매일같이 전화하고 문자하고... 대표님이 급하게 시키는 것이 있으면 우선 처리해야 하고...) 

 

지금 받은 작업 취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ㅠㅠ

(지금 하고있는 작업 이외에 추가로 할 작업물에 대해서는 이미 끝났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 업체가 이런 업체다라는 것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서요 ㅠㅠ

 

여담으로... 모델 섭외하여 촬영한 촬영료 밀리는 것도 기본, 섭외를 제가 했었다보니 전화는 저한테 다 와요...

이 회사에서 일 할 때도 출연료 때문에 심심치 않게 돈달라는 전화도 꽤나 받았고요...

 

이 회사랑 일 하는 거... 별로인데... 받은 작업본은 일괄로 해당 회사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둔 상태이구요...

금액만 맞추면 환급하고 안하고 싶어요ㅠㅠ

 

도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ㅠ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vcat
2024.03.25 17:12
'퇴사'고 하신것으로 보아 고용된 직원이었던 것 아닌가요?
그러면 고용관계 끝나면 끝입니다.
근무 당시에 모든걸 내가 책임지고 했던 일이 마무리만 남았어도 퇴사한 순간 내 일 아닙니다. 회사가 알아서 해야죠.
'니가 월급받고 있을때 시작된 일이니 이미 돈 받은거다'는 말도 안되는 일이죠. 회사는 뭔가 일 시키고 싶으면 어떻게는 임금 받는동안 시켜야 합니다. 그게 고용계약이죠. 고용관계 끝났는데 일시키는걸 거부하는 사람이 나쁜 평판을 받을일도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욕먹을 짓하고 있는거죠.
막말로, 더러워서 회사 그만두고, 업계 떠난거 아닌가요? 그러면 떠난만큼 신경도 끊으시면 됩니다.

다만...
만약 고용관계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건당으로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해당 건에 대해 선금으로 작업비를 받았다면 해야 하는 일일테고요.
로피디
글쓴이
2024.03.25 17:21
dvcat
크흡... 퇴사를 한 것이 아니라 짤린 거에요 ㅠㅠ

수입이 0이었던 시절이 길었고... 알콜 중독인 어머니 간병으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언제 어느때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래서 저 대표가 외주로 일감을 주었는데... 지금 하는 일만 해도 너무 벅차서 지금 계약건에 대한 페이를 환급하고 손 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ㅠㅠ
dvcat
2024.03.25 17:29
로피디
자발적인 퇴사나 잘리나 마찬가지 입니다. 고용계약의 종료죠.

다만, 외주로 주는 일을 받았다는건, 고용계약 종료 이후에 별도의 작업계약을 한 것이므로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환급하고 손 떼고 싶으면 그러고 싶다고 그쪽에 말해야죠. 계약당사자끼리 이야기하는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한쪽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걸 빌미로 법정싸움을 벌일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보아하니 문제가 있었던것은 전부 퇴사전 회사생활때 이야기이라 지금 남은 작업건에 대해서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것 같으니 그걸 빌미로 계약파기를 이야기하는건 좋은 생각은 아닌것 같네요.

아마도 받은돈 토해내는 선에서 잘 이야기하고 싶으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위약금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기분나쁘겠지만 감당해야 할 비용입니다.
위약금 주기 싫다면 다른 사람 섭외해서 재하청주고 일을 마치시던지, 힘들더라도 직접 일을 마치시던지 해야 할것 같네요.
로피디
글쓴이
2024.03.25 17:41
dvcat
ㅠㅠ 답변 감사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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