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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 진로에 대하여 (장문)

roopark
2024년 04월 18일 00시 28분 52초 48434 5

저는 간호학과에 다니는 21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학창 시절에 꿈도 목표도 없이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방황이란 표현도 자기합리화 같네요. 그냥 놀고먹고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시간과 부모님의 돈을 낭비하며 살았습니다. 그 결과 첫 수능에서는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3 끝나고 다른 애들은 대학에 붙었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재수를 시작했고요. 재수 전 좋아하던 영화를 보고 싶어 본 영화가 파벨만스였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요. 어쨌든 그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그래서 대학으로 영화과를 알아봤는데 재수를 시작한 저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을 최소화하고 싶었던 저에게 영화 입시학원은 너무 큰 사치었습니다. 그래서 성적만으로 갈 수 있는 상위권 영화과를 목표를 했지만 3년간 공부를 하지 않은 저에게는 너무 큰 욕심이었습니다. 당연히 3년 공부를 1년 안에 마스터하는 것이 불가능해 그냥저냥 한 성적으로 취업이 잘 된다는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본가와 떨어진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간호학과에서 아직 1학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간호학과는 제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 입시를 준비하고 싶지만 돈, 시간 모두 제게는 리스크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두렵습니다. 영화과의 높은 경쟁률과 어려운 입시를 제가 잘 이겨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군대를 다녀와서 학교를 자퇴하고 영화업계에 고졸인 신분으로 뛰어들 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고졸인 신분으로는 한계도 있고 업계에서는 인맥도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휴학을 한 뒤 입시를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자퇴하고 영화업계에 뛰어드는 게 맞을까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왓어
2024.04.18 08:01
roopark
글쓴이
2024.04.18 09:24
gamezone22
2024.04.18 13:01
동시녹음가이드
2024.04.18 18:32
작성자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영화학교 지망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적어봅니다.
물론 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영화를 제작한다는건 정말 치밀하고도 복잡한 과정의 작업입니다.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 프로덕션에 임해야 하고, 타 부서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이런 저런 복잡한 사정들로 인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상황도 많이 일어납니다.
또한 평생을 고용불안 속에서 보내야 하며, 먹고 살아야 하니까 투잡을 병행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작성자님의 의도와는 다를 순 있으나 ,
영화라는 일이 단순히 재밌어서, 이게 꼭 해보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해야할것 같아서 라는 느낌으로
이 일을 하기에는 어쩌면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할 것이고, 본인에게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두번 겪어보고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군대부터 다녀오시고, 1종 보통 면허를 따시고 촬영현장에서 비록 잡일이겠지만 어떤 느낌으로 굴러가는구나 라는걸
겪어보시고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때 정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소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만
저도 비전공자에서 영화학교에 입학하였던 시절이 있었고
작성자님처럼 같은 지점에서 고민을 했었기 때문에 남의 일같지 않아서 작성해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립밤
2024.04.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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