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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워크샵..시나리오의 플롯에 대해서.

Bo.
2014년 05월 25일 14시 47분 00초 1297 2


워크샵 과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교수님이 메인플롯에 대해 자꾸 강조하십니다

기존의 상업영화의 기본틀에 맞춰 쓰게하려는 생각이신지


전 그냥 제 생각대로 일단 써보는게 중요 하다 생각하는데

자꾸 메인이야기가 없다니 관객이 흥미있게 따라갈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하네요


전 관객이 흥미있게, 감동적이거나 슬프고 감정이입 되게 하는

시나리오를 쓰려는게 아닌데요


보통 일반적인 대학교 영화과들 시나리오 쓰기의 방식은 이런가요?

화나고 짜증나서 억지로 1주일내내 쓰지도 않고 그냥 넘겨버렸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4.05.25 21:29

시나리오로 유명한 교수와 학생시절 한학기 내내 싸우던 시절이 기억이 나네요...서로 싸우다 너무 지쳐서 왠만하면 수업 안나워 줬으면 했는데,....

스트레스에 탈모를 무릅쓰고도 끝까지 고집으로 버뎠던,...

한학기에 대본 프린터 두대를 망가뜨리고야, 끝나버린 전쟁같은 수업하나가 기억에 남는군요

그런 경험을 가진 제가 당신의 꼰대 교수처럼 똑같이 메인플롯을 강조한다면...ㅋㅋㅋ


님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충 이해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님이 스스로 자문해야 할 또 다른 질문은


"진정 나는 나의방식대로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낼 능력이 되느냐?"  이것이지요

써 보세요, 그리고 냉정하게 남들에게 그 판단을 맏겨 보세요.


그리고 남들의 판단을 들었을때, 그것이 좋은경우라면 계속해야될것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평이 좋지 못했을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계속할수 있는지 아닌지는 그때 판단을 다시 해봐야 것지요.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가지고 배우는것은 분명 큰 장점이 될수 있습니다. 허나 비판의식 그 자체는

그저 시작일 뿐이구요. 그 의식이 님이 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결과를 도출할수 있을때 객관적인 실력이 되는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공동작업이 중요한 영화에서 "객관성"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작품이라는 결과로 가까워지기 이전에 다른사람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것들에 실패하면 그 작품은 나 자신이라는 작은세상속에 갇힌, 소리없는 음악인것이구요. 이야기던 음악이던 태생적으로 누군가에게 들려져야할 숙명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라고 외칠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만,..실제로 그것을 증명할수 있는 능력....그것이 고집이던 아집이던, 혹은 신념이던...어찌되었건 "결과" 로 증명할 길 이외엔 다른 빠른길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증명의 길인 일반적인 길보다 훨씬더 험하고 외롭고 고단한것이구요.


뭐 실패하더라고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는 있것지요...많은이들에게

최소한 자신의 한계점을 인식하는 기회가 될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신념이던 혹은 고집이던...날카롭게 날을 세워보세요,,...최선을 다해서....프린터가 망가질때까지 대본 뽑다보면, 대충 스스로의 능력치가 냉정하게 판단될것입니다.


물론 남들의 평가로 나온 객관적 평가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구요....그러면 됩니다

그리구 왠만하면 머리털 빠질때가지는 하지말라고 충고드리고 싶네요.

거의 잊혀졌던 기억하나가 오늘 다시 돌아 왔군요. 미장원에 가야것다...ㅋ


Bo.
글쓴이
2017.06.26 16:25
애호가
대학생시절 불평 불만으로 저를 가득 채웠었습니다. 학교 생활마저 답답했던 당시, 교수마저 나를 가로막나 라는 생각에 막 휘갈겨 올린 글이었는데, 이런 소중하고 좋은 답변이 달려있을줄야 지금에서야 보았습니다. 늦은 확인에 죄송하다는 말씀과 또 정말 좋은 말씀에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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