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각과 심도의 차이가 있어요...올드보이는 꽤 공간감이 살아있는 화각, 정확하지 않지만 24-35mm 사이의 화각에 조리개를 많이 쪼였군요, 님은 50mm 라니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포커스의 심도 땜에 님의 화각에서는 배경과 캐릭터의 관계와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님의 포커스는 캐릭터이며, 캐릭터의 의지가 더 강조될수 있것지요. 올드보이에는 캐릭터의 방향/목적등이 불분명하게 그려질수 있습니다. 화각이 넓고 역광인데, 캐릭터의 목적성은 분명치 않다...아이러니함이 의도적으로 비춰지는 샷이군요 ...35mm 필름에서 오는 깔 차이등은 이야기 해봐야 큰 의미 없구요
물론 촬감이 모든걸 의도하고 계산해서 찍었다고 믿을 만큼 그리 비중있는 샷은 아닐꺼라 예상해 보지만 어찌됫든 화각의 차이는 많은것들에 영향을 줍니다.
올보이에서 뒷모습을 찍는 샷들이 많은데,..
뭐 꼭 올드보이가 아니더라도 왕가위 감독 같은 경우는 뒷모습의 긴 트랙킹은 거의 대부분의 그의 작품에 반영되지요. 보여주지 않음으로 앞모습과 표정을 관객이 상상하게 만드는 심리구조..
올드보이에서는 아마 나중에 얼굴이 나오지요...전혀 관객이 예상치 못한 표정...
오히려 왕가위 감독의 샷들이 좀더 그런면에서는 좀더 좋은 예가 될것입니다
님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그저 화각에서 오는 이런저런 기술적인 차이들 보다는 "왜 뒷모습이냐" 하는 심리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게 도움이 될꺼란 생각을 해봅니다.
카메라는 단순히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카메라가 무엇을 보여준다는것은 프레임 밖의 상황을 감추거나 카메라가 미치지 못하는 공간에 대한 상상을 만들어 낸다는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객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연출은 카메라가 보여주지 않는 것들을 계산할수 있어야 뛰어난 연출이것지요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