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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가야할까요? 중앙대와 한예종사이에서 고민입니다.

진보
2014년 12월 14일 23시 11분 42초 2756 10

영화를 공부해보고싶고 또 영화를 하고싶은 한 사람입니다.

영화를 하기 위해 학교를 가야하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고민에 대한 답은 정해진 정답이 없고 제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정답이 있을거라 봅니다.

지금 다른 학교에서 졸업까지 3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이는 25입니다.

누군가는 이 학교에서 3학기를 참고 대학원을 영화쪽으로 가거나 하라고 말합니다.

제 이성적인 생각으로도 이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 학교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깝기도 할것이며, 3학기만 버티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학교에서 더 버티며 생활해나가는 것이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새롭게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배우며

제 자신의 행복을 찾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학과를 가서 졸업한다고 영화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졸업 후에 또 제가 계속 영화를 죽기살기로 붙잡으며 해나가고싶다는 마음이 있을지 확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음이 끌리는대로 그냥 하고싶은걸 순간순간 해나가는 삶을 살고싶어서 영화학과를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시험을 새로 봤고 이번에 중앙대 영화학과에 합격했습니다. 한예종은 떨어졌고요. 그런데 이런저런 중앙대와 한예종 두학교를 검색해본 결과 , 두학교다 좋은 학교지만, 검색해보면 해볼수록 중앙대와 한예종 두학교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커리큘럼이나 4년동안의 실습과정에 수준차이가 있는 것 같고, 한예종이 더 제 상황에도 맞고 더 훌륭한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력이겠지만, 이왕 영화를 시작하고 배워보기로 한 거, 제대로된 학교에서 영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입니다. 늦은 나이에 4년을 투자할만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고요. 그렇다보니 한예종이 아닌 중앙대 영화학과를 가는 것은 괜한 시간낭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중앙대 영화학과를 다시 들어가 영화를 배우는 것이 영화를 시작해보려는 첫걸음에 좋은 선택일지, 아니중앙대 영화학과보다 대학원으로 한예종이나 중앙대를 가는게 나을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니면 계속 시험을 치고서라도 한예종을 꼭 붙어 한예종 예술사를 가서 영화를 배우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사실 한예종 전문사를 붙는 것이 예술사를 합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앙대 영화학과와 한예종 영상원 예술사 사이의 교육 수준차가 큰지 알고싶습니다.

 

생각이 너무많아 글이 엉망진창인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란아게하
2014.12.15 11:06

제가 현재의 님 입장이라면
중앙대 영화과로 갑니다.


이번에 중앙대는 붙었고, 한예종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실기가 포함되고, 경쟁률이 높은 예술계열쪽의 입시라는 건

내 실력이 90 있어서 90 커트라인에 딱 합격하고

실력이 95면 95 커트라인에 합격하고

자로 잰듯이 실력대로 나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약간의 난수(불확실성)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100의 실력을 갖고도 얼마든지 불합격할 수 있고, 70밖에 안되는데 합격할 수도 있고요.

님과 반대의 경우로 한예종에는 붙었는데, 중앙대는 떨어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스스로 검색해보신 커리큘럼의 차이라는 것은

정말 본인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

막상 입학해보면 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요.

(중앙대 한예종 정도의 레벨의 학교라면

학교의 정규수업만이 커리큘럼은 아니니까요.

눈에 보이는 유형부터 수치화, 규격화되지 않는 온갖 무형의 인프라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히려 입시에서의 불확실성이 더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님 입장이라면 중앙대 영화과로 갑니다.

진보
글쓴이
2014.12.15 12:22
감사합니다 .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환상이 있듯이 한예종을 떨어지니 그에대한 환상도 좀 컸던것 같습니다. 두 학교의 수준에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거같아서 다행인거같습니다. 한예종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가셨네요
haveabighead
2014.12.15 20:21

저랑 비슷한길을 걸어가시려 하는 것 같아 오랜만에 로그인해 글을 남깁니다.

아니 저랑 비슷한게 아니라, 저도 몰랐는데 이쪽 분야 선배님들, 동기들이 대부분 비슷한 코스를 밟더군요 ㅎㅎ 오히려 아주 어릴때부터 영화할거야! 하고 뛰어들어 이어가는 사람들이 더 적어보입니다.

일단 글쓴님과 똑같은 고민을 했었고 글쓴님이 하실 선택을 먼저 해봤던 선택의 선배로서 말씀드리면

저라면 졸업을 한 후 한예종 전문사를 준비할것 같습니다.

아예 영화 현장에 대해 문외한이시어도 국내 영상미디어 관련 기관(미디액트, 서울영상센터등)의 워크샵등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고, KUFCA(한국대학생영화연합)등의 좋은 단체들도 존재하니 이런 곳들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워가는 동료들을 만나보는걸 권유합니다.

그리고, 학교내 영화과가 존재한다면 청강을 해보는 식으로 공부의 방향을 잡아보시고요.

내년이면 26살의 나이이신데 사실 일반학과에서 26살 신입생이시라면 할아버지 소리 들을 나이대지만, 영화과의 경우엔 꼭 그렇지만도 않지요. 근데 대학 1,2학년의 경우 워크샵보다는 영화관련 이론이나 졸업하기 위한 필수교양/선택교양등을 듣는데 집중됩니다.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몸으로 뛰는건 3,4학년때부터 시작이고요. 그 전에는 기초를 닦는 정도인데, 그런건 굳이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배울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예종에 붙으셨다면 뭐 고려해볼만하겠으나 그 외라면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금 3학기 남으셨다고 하셨는데, 어짜피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것 아니라면 졸업하기 위한 학점에 최소한의 노력을 하시고 학교를 벗어나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시는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영어와 자격증에 투자하는걸 님은 영화와 예술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편합니다. 곧 불편해지겠지만 ㅎㅎ



님이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각종 예술대학과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은 영화를 꿈꾸고 논하고 현장에서 바삐 뛰어다니며 경력을 쌓고 인맥을 쌓아 올립니다. 단순히 학교에 목매달게 아니라 진작 몸을 던져 경험하고 깨우쳤어야하는 나이이며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작은 조언이나마 드리는 저는.... 9학기 까지 꿋꿋하게 다녔지만 결국에 졸업못하고 학교 관두고

타 학교 연영과로 편입했습니다.ㅋㅋㅋ 내년에 준비해서 한예종과 아카데미를 노릴 생각이고요.

당장 통장잔고가 바닥이라, 공부보다는 현장을 바라보며 일자리를 찾는중입니다.



저도 만약에 제때 졸업이 가능했더라면 어떻게해서든 졸업했을겁니다.

유명해지고 나면,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가 졸업장만 따오겠다는 작은 포부도 갖고 있고요.


그리고 확신이 없으시다고 고민하시는데...음.

필름메이커스에서 제게 조언을 주셨던 선배님들께서는 확신이 없으면 함부로 영화판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으신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확신은 만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졸업하세요. 졸업에 필요한 최소학점만 수강하시고 워크샵,영화창작단체,단편독립현장등을 구직하시며 경험쌓으시고 돈모아서 본인의 단편만드시고 예종전문사를 노리시는게 현 상황에서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글쓴이
2014.12.16 20:52
haveabighead
사실 저는 이미 학교를 가겠다고 결심하고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도피든 학교라는 테두리안에서 조금은 편하게 영화를 할수있다는 점이든간에요. 사실 은근히 답변으론 중앙대로 가라는 답변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중앙대로 4년을 투자하는것이 정말 시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좋지않은 선택일까요??
haveabighead
2014.12.16 23:24
진보
글쓴이
2014.12.17 01:03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결국 선택은 제 몫이겠지요.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나 사정도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없겠지요. 어떤선택이든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결정하야겠습니다. 답변감사하고 그럼 화이팅하십시오.
filmfilm
2014.12.20 12:24

4년은 깁니다

2년은 짧아요

대학원은 짧죠

4년간 학교가 무엇을 해주지 못합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제작해보고

검증해보고

준비하고 

다시 제작해야 합니다

더 시간 낭비 하지 마시고 4년을 새로 시작하세요


진보
글쓴이
2014.12.20 14:54
filmfilm
아무래도 대학4년은 정말길고 저도 대학이 무엇을 해주진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저는 학교에 대한 로망이있고 다시 학교를 다니도싶다는 생각이드네요. 이성적으론 이게 아니라는생각이 들면서도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방황하면서 이런저런 심적인 고생을 많이했고 이 학교를 새로운 인생시작점으로 삼고싶다는 생각이있어서요. 이 학교에서 인생의 행복도 찾고싶고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학교를 가는건 정말 아닌 선택일까요??
filmfilm
2014.12.20 23:31
진보

중앙대 가라는 이야깁니다 ^^

진보
글쓴이
2014.12.21 00:00
filmfilm
아 제가 잘못 이해했었군요 ㅎㅎ 넵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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