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읽고 그냥 가려다가 저도 댓글 한번 달아봅니다. 이런 식의 질문을 많이 하신것 같네요. 뭔가 이론적인, 크게 중요하진 않은데 심오하게 여기면 또 중요한, 그래서 되게 아재삘 나는 꼰대식의 답변을 해야할 것 같은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꼰대 아니고요. 아재는 맞는데, 편하게 제 생각을 얘기해볼게요. 아 얘는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해주세요.
제 현장 경험상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출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촬영 조명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그렇죠.
여기서 연출의 입장이라하면...
리허설을 통해 보통 동선을 확인합니다. 시나리오에 그렇게 확실한 동선이 적혀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 현장이 그 시나리오를 구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현장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배우의 의견이 다를 경우도 있고.. 이유는 참 다양하죠.
그래서 동선을 확인하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에 맞게 세팅을 하는데..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동선을 확인하면 그 후 배우의 시선이 보이고 그 시선에서 감정선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잘 잡고 가야 연출의도가 구현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질문하신 분께서 의아해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나요?
물론 제가 경험한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스텝들이 자신이 해야할 임무를 위해 감독과 배우가 어떻게 합의하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연출의도 따윈 모르겠고요. 리허설이라도 안 하면 시간이 없죠. 춥잖아요 밖은.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