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게시판
14,946 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비전공자인데

연희'.'
2016년 01월 21일 08시 52분 14초 802 10

연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나이는 스물셋인데 배워본 경험이라곤 연기학원에서 무료체험 해본 게 다예요ㅠㅠ

실력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실력 쌓는 법을 모르겠습니다. 연습은 하고 있지만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배우는 자신만의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특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특기가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연기학원 보다는 개인레슨이 좋다고 하시던데 개인레슨은 비용이 어느정도 되나요?

아, 방송연기 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이가 저랑 같네요. 제가 다닌 학원의 경우는 최대 5인 소규모 반 수업이 20만원 이였습니다.

1:1 보컬레슨의 경우도 30~20 이구요. 연기개인레슨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연희'.'
글쓴이
2016.01.21 14:38
고배우입니다.반갑습니다.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컬 개인레슨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때 클래스 마다 조금씩 다르더라구요ㅠㅠ
취미반은 15만원이였는데...
연기는 취미반클래스도 없을 것 같고 조금 더 비싸지 않을까 싶어서요!
H.S
2016.01.21 14:33
도전하면 가능하죠..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일단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수도 있지만.. 인생의 경험또한 무시 못합니다.
정말 하고싶은게 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심은 어떤가요?
카메라로 시작되는 연기니깐.. TV계통인지.. 사람과 호흡하는 연극같은건지.... 오페라 등..
분야가 많이 달라요.  
연희'.'
글쓴이
2016.01.21 14:44
H.S
답변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페라나 뮤지컬 혹은 연극 같은 무대연기는 아니고 티비계통이예요~
무대연기와 티비연기 많이 다른가요?
티비연기는 따로 발성이 필요 없는 것인지...ㅠㅠ
H.S
2016.01.21 14:51

일단 연습이란게 실무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 연출시 소속 연기자를 가르켜본 경험이 있습니다.

보면 눈동자나 외워서만 한는듯한 따라하기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단 오디션은 짧은 시간에 팩트를 줘야 합니다.

그건 얼마나 짧은 시간에 감정선을 느낄수있는지..첫번짼 목소리의 감정깊이

둘땐 시선처리..  100명을 봐도 1명 정도가 오~ 이렇게 시선이 갑니다.

2분안에 팩트를 줘야하는데..자신이 원하는 연기스타일을 연습해야 합니다.

소리지르며 하는건 듣는이로 짜증을 유발하는게 많더라구요.

왜냐.. 우리도 누구나 아는걸 해야하는데. 다짜고짜 소리만 치니..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거죠.

모두가 알수있는걸 하느냐.. 아니면 느낌이 다른 뭔가를 찾거나...

매번 똑같은것만 준비해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걸 자신이 찾아야합니다.  

그리고 연기는 혼자 거울보고 하는게 아닙니다. 얼굴이 두꺼워야 합니다.

실제 현장에선 수많은 스텝들이 있단거죠.. 웃든 뭐라든 흔들리면 안됩니다.

멘탈이 아주 강력해야합니다. 쪽팔린거 몰라야 합니다.  안그럼 하기 힘듭니다.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도 스스로 알아야함.

제가 보기엔 연기라면 시놉에서 그 사람의 느낌으로 가야합니다. 감정..

감성적여야 연기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릴수있는 감성~ 빙이 되야 한다는거죠.

한마디를 해도 느낌이 쭉 와야 한다는거죠.

연희'.'
글쓴이
2016.01.22 10:22
H.S

전에 연기무대는 아니지만 무대를 서봐서 그런지 긴장한다거나 카메라가 무섭다거나 하진 않아요!

단지, 제가 아직 잘 모르는 분야이고 확신이 없는 분야여서 어떻게 보여질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불안한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을 하느냐 느낌이 다른 뭔가를 찾느냐...

다양한 상황에 놓여지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해가다 보면 저한테 맞는 캐릭터를 찾을 수 있겠죠?


my89home
2016.01.21 16:17

반갑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이 글을 씁니다.

제 말은 정답이 아니니, 도움의 취지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3살이면 어린나이도, 늦은 나이도 아닙니다.

연기를 하고자 함에 있어 방향성을 잡는 게 첫 번째로는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를 갈건지,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 것인지 말이죠.

매체연기를 생각하고 있으니, 무대쪽은 생략하겠습니다.


연기를 함에 있어, 꼭 학교를 가야하나요? 질문을 던지신다면 학교라는 소속은 장단점이 존재하니

선택의 문제라 두겠습니다.


학교는 말그대로 안정되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변 친구들과 서로 비교하며,

실력을 쌓을 수도 있고 정보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인맥도 무시 못합니다. 개천에서 용 날수 있는 경우는 옛말입니다.

말인 즉, 맨땅에 헤딩해서는 무척이나 힘들어요.

작성자 분 외모가 김태희를 넘볼 수 없고, 실력이 우리나라 탑급 배우들에 버금가지 않은 이상말이죠.

인맥이라 해서, 대단한 걸 키우는 게 아닙니다.

같이 시작하는 옆 친구가 저를 끌어주는 동료가 될 수도 있고, 무슨 소속 실장이 작성자 분을 끌어주기보다,

그 현장의 막내와의 관계성이 훗날 더 빛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학교를  생각하신다면,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후자로 바로 현장으로 뛰어드는 경우를 얘기해보겠습니다.


특기보다 연기 실력을 쌓으세요. 외모를 가꾸기보다, 공연 한 편을 더 보고 감각을 키우세요.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누구도 써주질 않습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어서, 나이 들어서도 펜을 놓지 않는데

연기는 어느정도 배우면, 거기로 그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기 실력 향상은 눈에 바로 띄지 않습니다. 꾸준히 공부하세요.

어떻게요?라고 물으시면 본인은 알고 있을 겁니다.

남들 일주일에 책 한권 읽을 때, 본인 하루에 한 권 읽고

일년에 영화 300편씩 봐보세요.

모든 공부에 통용되는 말이죠?

기본 견문을 익히고, 연기 연습에 소홀하지 않는 다면 훗날 분명 기회는 옵니다.


언제요?라고 생각들 수 있습니다.

조급하지말라.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스타를 꿈꾼다면, 싹이 트기도 전에 본인 스스로 제 풀에 지칠 수 있습니다.

연기는 흔히들 인내라고도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요.


조금 더 나이 들면, 현실을 무시못 할 만큼 본인에게 와닿을 겁니다.

여자의 경우, 결혼때문에 더 그렇기도 해요.


저의 경우, 현재 28살이고 19살 때 배우를 꿈꿔 상경했습니다.

학교도 졸업하고 극단에서 공연도 하고, 프로필도 돌리면서 영화도 간간히 했지만, 내세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습실을 다니면서 내실을 다지고,  일이 없을땐 카페에서 공부하고

체력관리도 하고 언젠가 내가 필요한 역할이 있겠지. 발로 뛰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 족히 몇만명은 있을겁니다.


새벽에 주절주절 쓴 것 같은데 궁금하신 것 더 있으면 말씀주세요. 답변 달아드릴게요.


본인에게 질문할 것.

왜 연기를 하려고 하는지

나는 스타를 꿈꾸는지, 배우를 하고 싶은건지

배우를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외모는 어떻고 등등 자기에 대하여 고민.


-

연기학원의 경우 잘 알아보세요.

보통의 학원은 입시학원이 많다보니, 연기+특기 껴서 50만원 넘는 곳이 태반일 거고요.

스터디의 모임같은 경우 제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유인 즉, 예술분야는 그 스승님을 닮아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등비등한 사람이 모여 서로에게 피드백을 논한다면, 이게 산으로 갈 수 있어요.


예시로 제 연기를 본 사람이 등장인물로서 연기를 해!

야 너로 연기를 해!


이게 맞는 말일까요?


야 복식호흡해! 복식호흡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추상적인 사람 되게 많습니다.


등장인물 자체가 허구적 인물이고, 우리는 등장인물이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작성자 아빠역할이고 작성자가 딸역할이라 해서, 우리가 아빠와 딸이 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로서 연기를 해버리면, 나와 작성자간의 관계가 되는거지 아빠와 딸이 될 순 없지요.


항상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고 고민해보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Profile
omegafilm
2016.01.22 00:38
my89home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답글이었습니다.

배우로서의 올바른 접근자세를 보여주시고 있네요.

그만큼 안목을 길러놓으신 게 있기에 나오는  표현이겠지요.  


한마디 첨부한다면

진짜 실력있는 배우는 연기를 즐기면서 하는 거 같습니다.

필사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와중에서도  순간을 즐긴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즐기는 것과

분위기에 눌려 압도당하는 것과는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스타는 그 차이가 별거 아니라는 걸 진즉에 알아챈듯 합니다.


저는 영화 편집을 해오면서 제일 중요한 선별 기준이 배우의 연기입니다.

아무리 앵글이 좋아도 연기가 안 되면 무조건 잘라내버립니다.

돈들여 캐스팅했어도 

한 배우를 통째로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실력있는 배우를 만나면

박수와 환호가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배우의 연기를 살려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합니다.

설령 단역일지라도

그 배우 연기에 누가 될까 감히 컷트 조차 못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씬원컷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독이 뭐라해도 고집하여 그 배우의 연기를 지켜줍니다.


어쨌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현에술이 배우의 연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우의 연기는 남다른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훌륭한 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노력하는 배우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http://www.omegafilm.kr








연희'.'
글쓴이
2016.01.22 10:45
my89home

정성스레 작성해주신 댓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몇 가지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관람할때 장르나 분야 상관없이 읽는 것이 좋은건가요 아니면 희곡이나 대본집, 연기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좋은건가요? 혹시 읽으면서 따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화술에 관해 공부하면 TV연기에도 도움이 되나요?

또, 작성자 분께서는 왜 연기를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구요. 


my89home
2016.01.22 14:54
연희'.'

장르나 분야는 상관없이 읽으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것부터 접근하세요.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것부터 시작하면

쉽사리 흥미를 떨어트릴 수가 있겠죠.


연기서적을 읽을 땐 이해되지 않은 부분은 밑줄 치고 넘기세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보다 한 번 쭉 읽고,

다른 연기서적을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면

예시로 A라는 책에서 발성이라는 부분을 언급한 것과

B라는 책에서 발성이라는 부분을 언급한 게 서로 다르게 쓰여있는데 '왜'라는 생각으로

원초적인 것을 접근하고자 한다면 결국엔 같은 말을 다르게 풀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닌 경우도 있고요.

결국에는 자신 안에 어떻게 적립하는가인데, 이 부분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겠죠.


우리가 화술을 공부하는 이유는 생동성에 있습니다.

흔히 '말을 말 같이 하라'라고 하죠.


일상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말이, 대사로 내뱉게 되면 그 생동성을 잃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연기는 복합적인 겁니다. 뭐 하나 빠질 수가 없어요.

끊임없이 사고가 흘러야 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요.(너무 방대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제 시작은 솔직히 제가 잘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곁눈으로만 보면 정말 쉬워보이잖아요.

이 부분은 쉽게 수능 언어영역 푸는 느낌이랄까?

한글을 읽을 줄 아니, 다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시험지를 맞닥드리니, 눈이 캄캄해진 느낌.


뭐라도 하나씩 배워나가고, 공부하니 어렵더라고요. 나중에는 내가 이걸 해도 될지라는 의문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고 있는 건, '멋'스러워지는 것 같아서 합니다.

겉멋이 아닌, 제 자신이 바뀌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현재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것보다 더 매력적인 게 나타나면, 그것을 쫓아갈 수도 있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만한 매력을 못 느껴

계속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나요?ㅎ


화이팅입니다!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미술팀 포트폴리오 궁금합니다. 10 vnwlarha 2018.04.10 711
인생의 전환점에서 정말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고민을 올립니다. 한 번씩만 읽어주시면 10 NEYMAR 2018.03.16 1140
샷 리스트 중 어떤 샷을 가장 먼저 찍어야 할까요 10 포도맛로션 2017.09.05 2354
비전공자인데 10 연희'.' 2016.01.21 802
현장스탭 나이 제한 10 mycine 2015.07.08 2053
영화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가야할까요? 중앙대와 한예종사이에서 고민입니다. 10 진보 2014.12.14 2756
정말 헷갈려서 여쭤봅니다. 10 지웅기 2013.09.14 1943
늘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올립니다ㅜ 조언 구하고 싶어요 10 고민고민 2012.12.09 3097
교통사고 장면 촬영 조언 부탁드립니다. 10 ||||| 2012.11.19 2365
여기계신 선배님들께 정말로 여쭤보고싶어 이렇게 글올립니다 ! 10 정글초코 2012.06.12 3875
조명관련 질문드려요 10 radioman13 2012.01.26 3010
필름 프린트를 어디에서 할 수 있을까요? 10 세상의끝 2012.01.26 2740
직장인인데, 영화 공부를 하고 싶어요. 10 밝은 햇살 2012.01.24 4264
학생, 독립 영화에서 배우 페이.... 10 qwertyboy 2011.08.04 3796
아직 무경험 상태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10 abcd2222 2011.04.28 5949
21살 여학생 스탭자리구합니다 10 RON 2010.06.11 5932
영화에 대한 꿈,진로 고민입니다 10 gabbi 2010.05.07 3574
편집프로그램에대해 너무 궁금해욧 10 칸혁주 2010.04.01 4693
편집에대해서 여쭤볼게있습니다. 10 yorejore723 2009.06.22 1746
상업영화 감독님들은 동시에 3~4작품을... 10 event4 2008.11.09 1814
이전
7 / 748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수정/삭제 불가
답글이 달린 댓글은 수정/삭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