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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현장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는데요.(도와주세요)

highly
2010년 01월 29일 20시 14분 23초 3554 7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 밑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 대학생이구요..

현장경험 전무합니다.

그저 영화만 엄청나게 보았을 뿐...

 

 

제가 연락드리기로 했는데..

정말 고민되는건

제가 혹시 폐를 끼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게 빨리 배우는 길이라고

다른글에서 조언들 해주시던데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생판 초짜도

그냥 시키는 일이나 하고 맨밑에서 허드렛일하고 그러면

적어도 폐는 안끼치겠죠...?ㅠㅠ

 

+메이킹필름이나 영화관련책들을 최대한 많이 보고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도움되겠죠?ㅠㅠ

 

조언 부탁드려요..

저한텐 정말 일생일대의 기회같은데..ㅠㅠ

당연히 학교 휴학할거구요..

 

저같은 초짜가 정말 폐 안끼치겠죠?(정말 현장 경험 전무한데

단편도 아니고 제대로 된 영화만드는거라 너무 무서워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영화일 시작하셨나요..ㅠㅠ

이렇게 시작해도 되는건가요..아 정말 폐만끼치는건 아닌지 너무 죄송해서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덜덜
2010.01.29 20:33

민폐는요,,,,,,,,, 열심히 배우시면 되는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좋은 기회를 얻으셨나요?

 

저도 같이 해보고싶군요 ~~

ribboat
2010.01.30 08:48

현장 경험 중요하죠... 아직 젊은 나이시고,  열정이 있다면 그다지 못 해낼만한 일도 아닙니다.

그리 걱정 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죠.

다년 간의 영화 현장 경험으로 장담컨데... 지금 시점의 결심만 있다면, 현장에 뛰어들어서 못 해낼 것은 없습니다.

배우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다보면 대부분 첫 영화 현장은 잘들 해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늘 극장이나 TV로만 접하던 세계에 자신이 들어왔다는 자체만으로도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잠 못 자고 피곤해도 절로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죠.

 

솔직히... 문제는 그 다음 입니다. 아마도 인생의 첫 '사회생활'을 영화 현장에서 경험 하시게 될텐데...

 

사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영화 현장이던 일반 직장이던 간에 결국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문제죠.

인간은 누구나 자유의지 라는게 있어서 일정 기간 이상을 타인의 지시대로만 행동하다 보면 자아존중감을 잃고 회의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죠.

 

혹시,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 어려운 업무가 주어질까봐 걱정이신가요? 

솔직히 영화 현장의 스텝으로 그런 걱정 거리라도 있는 생활이면 차라리 행복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생각 자체를 할 틈이 없는 단순 반복 업무가 대부분이라는 거죠.

그동안 보아왔던 영화 및 관련 서적들이 무색하게도 자신의 두뇌를 활용하지 못하는 성격의 업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겁니다.

 

반면, 조금이라도 생각할 여지가 있는 부분들은 각 파트의 결정권자들 몫이죠.

연출 파트의 감독 부터... 제작 파트의 PD... 촬영파트의 촬영감독... 기타... 조명감독... 미술감독... 등등...

그리고 지금 까지 제가 보아온 감독들 대부분은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명쾌하게 확답을 내서 지시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얘기 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있는 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한 감독도 많답니다.

 

그렇게 되면 그 하중은 고스란히 현장 스텝들이 몸으로 커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며칠 밤을 잠 못자고 공들여서 지어놓은 세트가 감독 맘에 안든다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던가...

도대체 그 이유를 알 길 없는 끊임없는 재촬영...

가끔은 너무나 뻔히 보이는 사항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죠.

아니면, 현장에서 자신의 위신을 세운다거나, 그날의 현장 분위기를 잡는다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언어적 폭력들

 - 감독이 연출부를 샌드백으로 이용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잡는게 과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심한 군대 문화가 만연해 있는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런 발상이 나오는 게 이상할 것도 없죠.

또는... 감독 자신은 지시를 내렸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아무도 들은 적 없는 지시 내용...

이래저래 감독은 감독대로 짜증나고, 연출부는 연출부대로 짜증나는 상황이지만,

함부로 기분 나쁜 티를 낼 수도 없는 약자의 입장... 

 

그렇게 서서히 영혼을 잃어가다 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마련입니다.

 

결론은... '내가 현장에 나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과연 자신의 영혼을 잃어가면서까지 그 고생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하는 문제 일 것입니다.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뭐라고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란 여러가지 다양한 변수들의 집합일 테니까요...

 

우선은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쳐서 후회없이 경험을 해 본 후에...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폐만 끼치는 건 아닌가'... 따위의 걱정은 어느 쪽으로든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 혹시나 몇년 간 영화 현장에서 청춘을 바친 저의 생각을 물으신다면...

 '조수생활은 딱 한 작품만 경험해 봐도 충분하다' 입니다.

그 이상은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생각 입니다.

 

나름 영화 현장에서 일한다는 허상과 스스로 영화인 이라는 자기 합리화에 중독 되 버리면... 

조수생활은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결국,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므로, 창작자로써 정말 중요한 뇌세포를 잃어갈 수 도 있을 겁니다.

타인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데 두뇌가 최적화 될지도 모르는 문제죠...

 

혹시, 전문적인 스텝이 인생의 목적이신 가요? 그렇다면 또 모르겠지만... 창작자로써의 인생이 목적이시라면...

한 살 이라도 더 두뇌가 유연한 상태일때, 많은 책과 영화를 접하고 삶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많은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삶에 대한 성찰을 쌓아 가는게 훨씬 중요할 것입니다. 

highly
글쓴이
2010.01.30 13:31
ribboat

쪽지확인좀 부탁드릴게요..

 

Profile
mdmeister
2010.01.30 17:07

대학생이시라면.. 몇학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를 휴학하고 현장에 가는건.. 글쎄요.

지금심정이야 써주기만 한다면 학교구 나발이구 다 필요없이 간쓸개 다 내줄수 있다는 심정이시겠죠.

한작품 끝나고 또 두작품 끝나고..

그런 지금의 열정이 유지되리라고 보시지는 않겠죠?

사람은 자신의 열정에 대한 반대급부를 원하게 되는데, 그게 채워지는건... 흠...

 

영화현장은 대학졸업하고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반면에 대학졸업이라는 배움의 기회는 때가 있습니다.

 

현장에 가는거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물론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리라 보는데,

 

그래도 가신다면

 

영화판에서 어떤꼬라지를ㄹ 보게 되든지

 

돌아서면서 욕하지 마세요.

 

영화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떠나면서 영화판 욕하고 떠나는 ...사람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되먹지 못한사람들에게

욕먹을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ribboat
2010.01.30 18:26

댓글을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현장조수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내용이 되어 버렸네요...

아마도 저의 인생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벼운 푸념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어찌됐건, 현장 조수 생활을 한작품 정도 해보는건 꽤나 유용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그게 부정적인 경험이든 긍정적인 경험이든...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흡수하느냐에 따라서,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될 수 도 있을 테니까요.

 

보내신 쪽지를 보아하니...

여전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셨군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

 

...대답은...
지금 바로 현장에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현장이 아니라 일반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반문해 보건데..
인생의 첫 사회생활에 뛰어들기 전, 모든 업무 내용과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변수를 미리 완벽히 숙지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 할까요?

 

결국, 어떤 상황이든 인간은 늘 크고 작은 '무리'에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리'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거죠.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그 상황에 대해서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온 뇌세포가 활성화 되게 마련 입니다.
그게 자연적인 현상이란 얘깁니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보세요.

 

스스로 후회 없이 일을 해쳐 나갔다고 믿는다면, 결과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겠지요.

물론, 자신의 일처리에 대해, 감독이나 조감독에게서 돌아오는 피드백이 못 마땅할 때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그럼, 그 지점에서 또다시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려고 노력 하면 되는 겁니다.
그 뿐 인 거죠.

 

만약, 일을 하면서... 전혀 무리한 상황에 처해보지 못해본다; 라면...;;; 그게 오히려 훨씬 불행할 일일 것 입니다.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은 인간에게 있어서 항상 '무리'인 것입니다.
그 '무리'를 맘껏 즐기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시길 바랍니다~

soy5040
2010.01.31 12:03

기억하세요 영화판은 아는만큼 일한다는거 님 에게 실수할만큼 중요한 일 시키지도 않아요

그냥 막노동 수준의 일이져 그나저나 학교까지 휴학 하며 가서 일할 수준의 일은 아닐텐데

뭔가 착각 하는거 아닌가요? 막내로 박박 기는건데 당장 영화인으로 인생이 바뀌는줄 착각 하는건 아닌가요?

 

ssw3812
2010.01.31 19:07


막연한 두려움으로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기회를 포기하기보단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수완을 하루빨리 갖추는게 더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요?
현장에서 고도의 머리를 굴려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너무 부담감 갖지 마시고 막내로서 막내답게 시키는 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폐를 끼치는 일은 영화 일이 아닌 다른 요소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커뮤니케이션의 불협화음 이라든지..(제가 그랬거든요.
개인플레이 하지않고 싹싹하게만 잘 따르시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동안 존경하던 감독님과 작품 안에서 함께 호흡하며 작업 해본다는 것도
영화학도로서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겠군요..
한 작품 참여기간이 몇년 길어지는 것도 아니고...
휴학 후 한 작품의 경험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과에서도 휴학하고 현장한번 뛰고 돌아오는 선배들 있구요

 

현장경험이 복학 후 다시 영화공부를 하는데 이득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을거에요
책들은 실무와 관련된 책들을 보시는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겁니다

 

긍정적으로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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