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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고민에 찬 23살 사춘기 소녀입니다.

ere1106
2010년 09월 15일 22시 52분 05초 5016 8

늦게 사춘기가 온건지..

음 여러가지로 고민이 있고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리네요..

머 속터지는건 다들 같겠지만요..

일단, 저는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시간예술과를 졸업했습니다. 2009년에 칸에 가신 임경동 선배님 후배이기도 하지요..

음.. 저는 상업영화를 배우려고 했다면 시간예술같은 미디어아트쪽으로 가진 않았겠지요..

상업영화가 아니라 실험영화랑, 영화를 보편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어서 시간예술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도 않는 무시무시한 과에 들어갔죠) 음.. 전문대를 저는 재수를 하면서까지 들어갔습니다. 고3때도 미술입시를 하면서 넣었었는데 떨어트렸구요.... 그래서 오기로 또한번 해보자 해서 넣어봤습니다. 한예종도 물론 가고 싶었지만 시간예술이라는 매체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는 않아서 고려하다가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에는 4D를 다루는 과라고는 여기밖에 없더군요... 돌아가진 고 백남준 작가님께서 후원을 빵빵하게 해주신 터라 뭐 외국과 교류라던지 아니면 작가활동은 많이 할수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영화하는 사람들은 영화쪽으로 쭉쭉 빠지긴 하는데 .. 뭐 애초부터 한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과라고 할수도 잇죠. 그래서 저도 여기서 공부 열심히 하고 교류중인 곳으로 유학을 간다던지 (프랑스랑 러시아 독일 영국 일본은 실험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문화적으로 차지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학회장도 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돈을 모았어요.  아빠랑 둘이 사는데 재수까지 했으니 열심히 하는모습 보여주는겸, 음.. 인맥도 넓힐겸여^^*그리고 열심히 해서 졸업을 했어요.

근데 저는 방향을.. 솔직히 지금 잘 못잡는게 아무래도 시간싸움때문에 그런거겠죠. 처음에는 상업영화던지 그 외의 영화던지 실질적으로 많이 배우고 많이 익히고 부딫히고 욕도 먹고 그럴생각으로 아는 분들 스탭으로 가보기도 하고 무페이로 어깨넘어 많이 배우기도 했는데... 배워가면서 생각도 달라지는 거에요..

 

첫번째 생각은 - 제 주위에 평균적인 나이가 26살이에요. 다 친구인데 34세까지 있구요.. 근데 이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홍대에 한국영화아카데미도 괜찮타. 근데 너같은 꼬꼬마 아기들은 안받아 준다. 게다가 여자고, 게다가 어리고 당신들은 시험보는걸 한예종 뺨치게 준비했다고 하시더라구요 . 각오 단단히 하고 거기 시험볼생각으로 5년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자신있으면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제 머리속에 한부분 자리를 차지했구요.

 

두번째 생각은 - 일단 계원에서 학점을 다 채우긴 했으니까, 학점 운영제로 학점을 채우고 더 공부해서 대학원을 들어가는 경우.(저희과 조교님이 그래서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들어가셨거든요. 지금은 작가분들이랑 활발하게 미디어아트 하고 계신데.. 저는 작가를 지망하는게 아니여서 좀 햇갈리기도 하구요)

 

세번째 생각은 - 저는 저희학교에 대해 자부심도 많고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일단. 전문대잖아요. 그리고 여긴 한국이잖아요.

전 한국사람이잖아요. 학벌을 중요시 하는 나라잖아요. 뭐 실제적인 경험도 중요시 여기긴 하지만, 아무래도 간판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편입준비를 하는거에요- 보편적인 영화학과나 영화과 가 있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을 죽어라 편입의 목표로 삼는거죠.

 

네번째 생각은 - (지금 약간의 진행중이기도 해요) 워킹홀리데이 (일본/프랑스)  가려고 지금 온라인강의로 돈을 벌고있거든요..참.. 아읔..저는 일본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절제되고 키치적이고 위트있고, 음.. 약간의 고어물이 섞인것도 좋아하구요^^* 그리고 프랑스 예술영화는 뭐... 말하나 마나 대단한 작품도 많쿠요. 워킹홀리데이 가는거 자체가 나쁜건 아니겠지만, 시간낭비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을 안하거든요. 말 그대로 거기 문화도 익히고 언어도 익히고 돈도 벌고와서 후에 그쪽 대학을 지망할 준비를 해야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공부하고 싶기도 해요.. 근데 너무 겁나는게.. 한국에서도 실질적으로 배고프게 뛰어보지도 않아놓쿠선 외국가서 영화공부한다는거에 대해 .. 뭐라고 해야되나.. 제가 저 자신한테 도망치는거 같은 느낌이 들면 어쩌죠..?

 

다섯번째 생각은 - 한예종입학-다시처음부터!

 

여섯번째 생각은 -  뭐 가진건 없어도, 무패이여도 치이고 무섭고 욕먹고 힘들고 까이고 그런것 가만하고 대학졸업장 하나로 실제적인 영화현장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면서 실력을 쌓을수만 있다면 쌓고 다시 천천히 준비한다.

 

 

음...... 이상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계획이 잡힌다면 바로 실전에 옮길자신있는데 자꾸 갈팡질팡하네요

"뭐 그준비하는 시간이 그시간이고 뭐 그래봤자.." 아무래도 앞서 말했듯이.. 시간때문인거 같아요. 촉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태하게 있을시간도 없고.. 내년 12월까지는 이 여섯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해서 준비가 끝나 있는 상태여야해요.. 그래서 ... 정말 답답한 마음에 3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쨋든 봐주셔서 감사해여. 그냥 넋두리였슴다.... 흨.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GU구9
2010.09.16 11:57

생각이 많으셔서 힘드시겠어요.

그런데 "상업영화가 아니라 실험영화랑, 영화를 보편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어서 시간예술이라는" 과를 가셨는데 생각이 바뀌셨다는건 상업영화를 하시고 싶으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서 여섯번째 생각까지 나오신거고?

ccfato
2010.09.17 01:36

뭐 현실적으로 답변드린다면 님 여자고 학벌도 뭐 그렇고 그렇다면 자기자본으로 자신이 직접찍어서 감독 데뷔 해야 하는데

그럴여건이 안된다면 유럽쪽으로 가서 2년정도라도  공부하고 오시면 님에게 좋을 듯 하네요.한국문화계의  유럽쪽에 대한

사대주의는 거의 절대적이라 거기서 공부하고 왔다고 하면 대접 좀 받거든요.

kineman
2010.09.17 11:14


7. 내 작품을 만들어 영화제에 출품하며 실력을 키운다.

찾아보면 크고 작은 공모전이많답니다.

mellonend
2010.09.18 17:47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없죠 ㅎㅎ 

  우선 하나 정하셔야할 게 타인의 돈으로 제작해서 수익을 창출할 상업영화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수익이 목적이 아닌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둔 예술영화를 생각하시는 지 정하시면 윤곽이 조금 잡히겠네요

 

  그리고 연출은  현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위에 쓰신 것 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더 하고자 하면 커리큘럼이 좋은 학교로 편입이나 대학원진학이 좋을 것 같네요. 연출에 대한 안목도 넓히고 포트폴리오 작업(단편영화, 시나리오 등)으로 경험도 쌓고 본인의 것을 만들고 각종 단편영화제나 매년 열리는 영화제에 출품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으시면 시간을 낭비한 실패든 성공이든 워킹홀리데이라는 걸 이용해보시겠다면 외국에 가보는 것도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줄 것 같네요. 물론 외국이기에 치안이나 익숙하지 않은 생활에 대한 변수가 예측불허로 발생하겠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글에서 연출에 대한 꿈이 있으신 것 같은데 조급하거나 휘둘리지말고 차분하게 목표로 잡은 공부를 하시면서 묵묵히 하나씩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시간예술 이라는 걸 언급하셨는데 영화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이니 옛날에 만들어진 영화들 중에서 연출적으로 관객에게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 표현을 한 테크닉이 나타난 영화들을 찾아서 보며 개인작업으로 이렇게 찍어서 편집해보고 저렇게 찍어서 편집해보는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제 스스로 하고 있는 공부법이기도 하고요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팁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잘 고민해보세요.  

 

 

kineman
2010.09.20 08:58
hyuk21kr
2010.09.21 01:13

미술을 하신건가요? 시간예술이면.. 그럼 미술팀 혹은 연출팀 막내로 한번 들어가보시죠.

백문이 불여일견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체득하는 것이 여기 댓글 백개 보는 것보다 낫습니다.

 

상업영화 현장에 미술팀이되었던, 연출팀이건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학교나 학벌에 빨간색으로 강조표시 되있는 걸 보면 그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듯한데.

영화 현장 스텝들 중 상당수가 영화 비전공자들입니다. 전혀 관계 없는 학과 나오셔서 열정하나로 뛰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독립영화 연출 내지는 연출부 한작품 권해드립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랄까요.

여기 수많은 글들 아래에 보시면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답변들의 연속들인데요.

한번 해보시고 그래도 이길이 내길이다 싶으면 올인해서 열심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화려해 보이는 표면적 모습과 달리 현장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영화보면 한컷한컷이 몇초만에 지나가지만 현장에서 한컷을 찍기 위해서 많은 스텝들이 몇시간씩 세팅을 하고 찍고 또 찍습니다.

미술팀, 조명팀. 촬영팀이 세팅하는데 몇시간씩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십니다.

이삼일씩 새벽부터 또 새벽까지 찍는 강행군에 버티실 수 있는 체력과

 아무데서나 길바닥에서도 앉아서 쉬실 수 있는 노숙 마인드

그리고 사람간의 관계에서오는 스트레스..

친구가 좋은 곳에 취업해 연봉이 몇천이고 주5일 근무에 어쩌고 하는 팔자 좋은 소리 쌩깔 수 있는 결심도 필요합니다.

(영화일은 주중, 주말 따로 없습니다. 주말에도 밤샘촬영 자주 합니다. 괜찮으신지 다시 생각해보시고.)

 

물론 이런 것들은 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이니

너무 생각만 많이 하지마시고 행동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노 페이라도 괜찮다는 식의 마인드는 좀 위험합니다.

그런 식으로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독립영화라고 해도 최소한 교통비 정도는 챙겨주는 사람과 일하시고 상업영화 막내라고 해도 노 페이는 당연히 안됩니다.

철야에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으며 고생하는데, 많은 돈은 못받아도 돈 못받고 일하지는 마십시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영화판에서 학벌은 그렇게 중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뉴욕대학교 영화과 나오고 영화아카데미나 영상원 나오면 처음엔 학벌로 어느정도 어드벤티지는 있을지 모르지만.

제 경험상으론 지방대 나오셔도 성실하고 최선다하는 스텝들이

오히려 외국물 먹었다고 어깨 힘주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인정받습니다.

어느 학교에 어떻게 편입하고 어느 학교가 더 좋고 그런 것 보다는

지금이라도 상업이던 독립이던 현장으로 뛰어들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camrent
2010.09.27 12:56

본인의 시나리오로 단편이라도 하나 해보세요 그게 적성에 맞으면

시나리오 부터 차근차근써가면서

제작 현장을 한단계식 준비하세요

외국 유학파는 영화를 잘만든다는것과 거의 무관합니다  나가리

전공도 좀 무관하고요  많은 감독들이 비전공자

한예종등도 비슷합니다

오직 개인적인 영화공부 밖에 없습니다

비전공자는 전공자의 3배는 노력해야 겨우 따라갑니다

아주 독한 이들이 연출하는거죠 ^^


http://cafe.naver.com/scenariowriter


이곳으로 날아오세요 오프라인에서 필요한걸 알려드리지요 ^^

picaccu
2011.07.25 17:43

제가 님이라면     1)한예종 예술사(학사)부터 다시       2)한국 영화 아카데미 준비 

근데 둘다 힘들어요.   일단은 단편을 찍으세요. 돈 모으면 찍고, 

일단 스크립트를 쓰세요. 2분짜리 정말 2장 3장짜리 부터 쓰시고 다 쓰신 것 가지고 찍으세요. 

계속 쓰세요. 그러다 보면 10장짜리도 써서 찍고 20분짜리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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