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게시판
14,954 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독립영화 촬영에 대하여

스누피
2011년 04월 19일 01시 22분 27초 3926 8

안녕하세요~ 

단편 영화 제작 계획 중인 감독 지망생입니다. 

현재 거의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고, 제작하여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인데요. 

사실 제가 시나리오는 몇번 써봤지만 촬영은 처음이라서요. 

출품 형식을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해서 부끄럽지만 여러분의 도움을 청합니다. 


35mm와 16mm 필름 및 HD, Beta, DV 포맷의 디지털 비디오 작품이다. 
단, 35mm와 16mm, HD 작품 경우 디지털 예비 상영본을 따로 제출 하여야 하며 DVD 형식의 상영은 불가능 하므로 상영 가능한 포맷으로 전환 제출하여야 한다.


라는데 DV 포맷은 가정용 캠코더로 가능한 것 맞죠? 

촬영기사님을 모셔서 작업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긴 한데

혼자서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보니 

배우, 조명, 편집(이것도 제가 할 수도)에 이미 인원이 많이 들어가서요. ㅠㅠ

그런데 장비를 대여하려 하니 촬영 경험이 없는 제가 배우들 데리고 가서 버벅거릴까봐

연습을 해야 될 것 같아 카메라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조건 몇가지 말씀드릴게요. 


1) 독립 영화제 출품 가능 포맷으로 촬영 / 변환 가능

2) 가격 저렴 (100만원 이하, 더 저렴하면 좋구요, 중고로라도 괜찮습니다)

3) 가벼운 무게 (제가 여자이고 초보다보니 아무리 화질, 퀄리티가 좋아도 무거우면 잘 못 찍을 것 같아서요) 

4) 야간 촬영 가능 (완전 새까만 밤 아니라 어슴프레한 밤에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블루필름(?)을 이용해서 트릭을 쓸 수 있다고 지식인에서 본 것 같은데 젤라틴 같은 건가요? 

카메라 자체로 안 되면 그런 팁이라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5)  조명 / 음향 장비 최소화 (조명을 쓰기는 할 생각이지만 인력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마이크는 꼭 필요한가요? 만약에 필요하다면 카메라에 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이크 홀딩하는 스탭 구하는 것도 일이라...)


엄청난 화질, 최고 사양은 별로 원하지 않구요. 

일반적인 독립 영화제 출품 가능한 선에서 저사양으로, 초보자가 쓰기 쉬운 제품 골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험 많은 여러분의 당부나 팁도 있으면 부탁 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corsese9
2011.04.19 20:14

포맷은 말그대로 위의 5가지의 포맷의 제출이 가능하다는 말이고 35mm, 16mm, HD는 6mm테입에 다시 녹화해서 하나더 제출하라는 말입니다.

 

가정용 카메라도 요새 화질이 엄청좋지만 영화음향을 녹음하기 힘듭니다.

100만원대로는 중고제품밖에 없는데 파라소닉 DVX-100시리즈가 괜찮습니다.

소형 HD카메라가 나오기 전까지 독립영화인들이 많이 썼던 카메라입니다.

현재 중고는 80만원~120만원 정도에서 거래되는 거 같아요.

HD동영상 촬영이 되는 보급형 DSLR도 좋은데 가격이 100만원 이하이지만

렌즈와 대용량 메모리도 구입하면 150~200만원은 될거 같습니다.

렌즈를 번들렌즈나 싼걸 써도 찍을 순 있겠지만 그러면 화질도 안좋고 색감도 안 좋겠죠. 렌즈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DSLR은 역시 영화녹음이 힘들며 녹음장비를 따로 써야 합니다.

 

야간촬영을 조명없이 하는 건 참 힘든데 카메라로 어슴프레한 것도 우리눈에는 훨씬 밝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명기기를 빌리기 힘들다고 해도 형광등, 손전등 이라고 잘 활용하면 좋겠죠.

 

대화장면을 찍으려면 붐마이크를 꼭 써야 합니다. 마이크를 안 좋은 걸 쓴다고 해도 붐대에 달아서 써야 합니다.

카메라를 감독이 찍더라도 붐맨은 구해서 찍으세요.  무선마이크도 쓰기도 하지만 더 비싸고 불편할 겁니다.

 

제 생각엔 카메라를 사는 것보다 빌려서 쓰는 것이 더 좋을 거 같고

영화가 그 내용이 중요하시 카메라, 조명장비를 어떤 걸 쓰는가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님은 너무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시는 거 같고 초보시니까 기술적인 부분을 잘아는 사람과

같이 영화를 만드시거나 적어도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있는 것이 좋을 거 같네요.

 

그럼 도움이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준비잘하시고 영화 잘 만드세요.

스누피
글쓴이
2011.04.23 18:28
scorsese9

빠른 답변 감사드립니다. 성의껏 답변해주셨는데 인사도 못해서 죄송해요. ㅠㅠ

대사가 거의 없고 대사나올 때는 거의 클로즈업만 할 생각이어서

마이크 카메라에 달고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고민이 되네요. 

dvx-100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corsese9
2011.04.27 11:08
스누피

대사가 거의 없고 클로즈업 위주라면 보급형 DSLR을 구입해서 촬영하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클로즈업은 DSLR이 심도가 낮아서 이쁘게 잘 나오거든요. 화질도 일반 DV급 캠코더 보단 훨씬 좋을 겁니다. 클로즈업이면 붐 없이 휴대용 녹음기나 pd150같은 싼 캠코더 빌려서 녹음만 해도 될 거 같구요.. 보급형은 한 100여만원 정도 하는데  영화 안 찍을 땐 사진기로 쓰면 되니까.. 원래 사진기지만 ㅋ

 

암튼 방법이 중요한 건 아니니깐 처음의 열정을 잃지 말고 잘 만드세요. ㅋㅋ

kineman
2011.04.19 20:30
스누피
글쓴이
2011.04.23 18:33
kineman

쓴 충고 감사드립니다. 

영화 공부는 책으로 하고 있는데 시나리오에 대한 책들 위주로 봐왔고 

제작에 대한 책은 이론적이고 개괄적인 것만 봐서 막막했었는데 

님께서 알려주신 사이트에서 정보 많이 얻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madrabbit7
2011.04.20 23:36

도전 의식이 대단하시네요. 꼭 작품을 완성해서 상영을 하시길 바랍니다.

100만원 이하의 장비 선택은 윗분 말씀이 합당한 것 같습니다.

dvx100이라도 어두울 때 게인을 올릴 수 있는 100a나 100b를 구하세요.

화질이 안 좋더라도 사람을 알아볼 수는 있어야겠죠. 삼각대는 libec 650dv에 zc3dv 콘트롤러를 붙여서 쓰시면 좋구요.

처음엔 포커스 연습을 해보세요. dvx100 같은 경우, 자동포커스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보시면 됩니다. 가급적 24p로 찍으시구요. 그 다음엔 노출을 보셔야 하는데, 스킨톤을 기준으로 보면 되는데 dvx100이 하이라이트 계조가 안 좋으므로 대낮에 찍으실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캠코더 권장 노출을 수동으로 돌려 찍으시면 무난한데, 노출 같은 경우 장시간 연구를 하셔야 제대로 나옵니다. 첫 새벽에 조명 없이 찍는 것은 dslr에 좋은 렌즈를 붙여 쓰시는 수밖에 없는데, 촬영 조건이 참 애매하군요. 혼자 카메라를 배우면서 찍으시려면, 시나리오를 제한해야 합니다. 1. 조용한 실내에서 찍는다. 2. 배우를 한두 명으로 제한한다. 3. 낮이나, 밤의 경우 형광등이 밝아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별다른 추가 조명 없이, 캠코더에 마이크를 부착하여 찍을 수 있습니다. 아, 셔터스피드는 24p의 경우 1/48을 기본으로, 가끔 1/24로 낮춰 광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 화이트밸런스도 보셔야 하는데, 형광등이나 대낮의 경우 5.6K, 밤의 오렌지빛 가로등 아래서는 3.2K로 찍으면 무난하구요. 새벽녘의 경우에는 제가 찍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색온도를 돌리면서 적절한 색온도를 찾아내셔야 하는데...

어쨌든 처음하시는 것 같으니, 가급적 부담없이 시작해보세요. 캠코더에 마이크를 붙이고 사용하시려면 피사체와의 거리가 미디엄샷 이상으로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지향성이래도 2m 정도를 벗어나면 급격히 소리가 작아집니다. 그리고 피사체와의 각도에 유념해야 합니다. 말을 하고 있는 인물 뒤에서 찍는 거랑 앞에서 찍는 거랑은 캠코더 마이크에 잡히는
음향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서 컷이 연결이 안 됩니다. 움직이지 않는 인물들을 2m 앞에서 가만히만 찍는다면 캠코더에 마이크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꼭 찍으세요. 첫 작품에서 많이 배우더라구요.^^

스누피
글쓴이
2011.04.23 18:38
madrabbit7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된 것 같아요. 

사실 첫 영화, 영화제에 내려고는 하지만 입상 노리는 것도 아니고

마냥 찍어봐야지 하고 찍다간 영영 늘어지고 미뤄질까봐 

영화제 출품하려고 하는 거라서요.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

대사가 거의 없는 짧은 영화라 미디엄샷 이상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듯해요.  

나머지는 시나리오가 제한 조건에 다 맞으니 

밤에 찍는 장면을 삭제할 수 있을지 고려해 봐야 겠군요. ㅠㅠ

디테일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bludpika
2011.04.24 23:36

 잘찍은 영화보다 재밌는 영화를 지향해야 함이 맞고 감독은 테크니컬하기 보다 작품내적으로 녹아들어야 하는것은 맞는데


글쓰신분보면 분명히 촬영쪽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셔야 될것같네요.


연출을 하시려면 그런것들을 잘파악해야 할것 같아요


본인이 할수 있는 일들과 본인이 할수 없는 일들.


주어진 시간안에서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 할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


우리는 영화를 찍다가 추억을 남기는 사람이 되야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영화를 찍으면 안되자나요.


잘생각해서 판단하시기를 바래요.

이전
15 / 748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수정/삭제 불가
답글이 달린 댓글은 수정/삭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