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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그리고 영화

히믈내
2011년 12월 04일 11시 07분 27초 3390 6

 

 

저는 24살.. 곧 25살 여자입니다. 지방에 살고 있고

올해 2월 영화와 관련없는 4년제 졸업...

 

남들은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데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영화에 자꾸 맘이 갑니다.

부모님 생각해서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계속... 계속 영화 너무 하고싶습니다.

 

부모님껜 ... 24살... 여자를 떠나서 2년만 군대보냈다 생각하고 이해해 달라고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득 없이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영화라면 무엇이든 배워보고 나도... 영화에 일조하고싶다! 영화 분야에서 내 적성에 맞는일 하며 살고싶다! 라는게 지금 제 철없어보이는 꿈입니다.

그래서 지역에서하는 강좌란 강좌 다 신청해서 듣고

소설책, 작법서 등에 의지하며 살고 있어요.

좋은 영화라 평가받는 영화들 아침저녁으로 보기도하구요.

 

방송도 영화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시민방송만들기에 참여해보고

지역에서 열어주는 강의를 통해 시나리오도 써봤어요.

 

제가 하는거라곤 고작 이것 뿐이예요. 고작이라 쓰고 저는 최선이라고 읽어요.... 순간순간 저에겐 그런 것들이 최선이였어요.

 

제가 한심해 보이시나요?

ㅠㅠ

사실 저희부모님은 상당히 개방적이신 분들입니다. 아마 제가 뭐라고 도전해서 성과를 내보인다면 100%저를 응원해주실 것인데

문제는 제가 실체적으로 부모님께 보인게 없다는거죠. 그래서... 저만큼.... 저희부모님도 지금 힘들어 하고 계신듯 합니다....

매일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는 모습, 컴퓨터로 프리미어(컷나누기수준) 라고있고....

그래서 점점 더 면목없어지고..... 부모님과 부딪히지 않으려 방이나 도서관에만 있게되네요......

 

정말 문제는 이것 인거 같습니다.

제가보기에도 제가 너무 개념이 없어보입니다. 영화지망생으로써의 개념이요.

아무리 작법서를 읽고 지역에서 열어주는 강좌를 수강해봐도 내가 어떤 루트를 찾아야 실직적으로 영화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물론 미래가 아니라 현재.....요...

 

스탭모집실의 수많은 스탭모집글에 메일을 보내봤지만 떨어졌습니다.

지방에 살고, 여자고...... 무전공자에......

아무래도 메리트가 없겠죠?

 

가지고 있는거라곤 오직 운전면허와 마음가짐뿐.......

 

동시녹음 기술을 진심으로 배워보고 싶고

스크립터가 하는 일도 배워보고 싶고

싶고... 싶고...... 그냥 뭐든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처음으로 마음속에 있는걸 밖으로 표출하는게 이글이 처음입니다.

가족..친구..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어.. 견디다 견디다... 돌고 돌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 올려봅니다.

꾸지람도 좋고 조언도 좋습니다......

혹시 이런 저에게.... 한마디 해주실분 없으신가요?ㅠ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hshin2000
2011.12.04 14:24

 그러니깐...영화와 전혀 전공없는 공부하다 졸업하고, 이제야서 뭘 원하는지 알아서 겨우 일년 독학해 본후 보여줄것이 없어서 혹은 기회를 못잡아서 답답하다...이런건가요..? 아님 제가 잘못 읽은건가요...


겨우 일년후에 무슨 결과와 기대를 기대한다는것이 뭔가 잘못된 기대는 아닐런지요. 1년 노력해서 쉽게 기회잡고 쉽게 결과낸다면,.. 4년 정규로 공부한 사람들이나 그 이상 현장에서 굴러먹던 사람들은 뭐가 될까요. 그들조차도 이추운 겨울 현장에서 밥그릇 지키기 조차 힘든 현실에서...


누구나 나름 자신의 눈에는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것 처럼 보이는것이고, 누구나 자신의 눈에는 자신의 실력에 비해 자신이 기회를 못가지는것이라 생각하는것이며, 누구나 자신의 눈에는 운이 살짝 부족한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반대로 생각해야만 기회가 보이고, 실력을 높이고, 운도 따르는 길이 아닐런지요.


감나무 아래서 감떨어지기 기다리다 않떨어지면, 과감하게 감나무를 태클하던지, 짱돌질을 선택하던지, 그것도 아님 나무를 타고 올라서던지.....그것도 아니라면 도끼를 들고 나서야 되는것입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 지금 뭘 원하는지 조차 잘 모르겠어요. 영화라는것 그 요소를 모두 배우려는 욕심이면 아주 오래 장수하셔야 되요 대충 150년 후에는 스스로 만족하실수 있을만큼의 지식과 진리와 실력이 준비될듯 싶습니다.


님 스스로 날카로운 하나만을 가지고 승부해도 부족한 시간이거늘,..뭘 원하는지 부터 정하시고 조언을 다시 구하세요

히믈내
글쓴이
2011.12.04 15:44
hshin2000

댓글 감사합니다. 요 며칠 그동안 애써외면하던 제 현재상황과 직면하게 되니 막막하고 불안해서 그저 누구에게든 이런 조언을 듣고 싶었어요. 겨우 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전혀 새로운 곳이라 막막하고 두렵기만한 그곳에 발을 내딘 시간.....

처음과 달리 점점 목표의식도 흐려지고.. 이렇게 해서 될까? 자꾸만 의심이 들었거든요.. 저를 못믿어서..

그래서 당장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해보는게 도움이 될까 싶어 스태프지원을 하던중 그마저도 계속 떨어지기에 불안해 하고있는것같아요.... 막연하게 영화에 있는 분야를 (잡다한 심부름을 하는 막내로서)체험해보고 적성을 찾아볼 순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어요... 책이나 인터넷 검색만으론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너무 건방진 생각이였나 봅니다...ㅠㅠ 스스로 날카로운 하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조언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Profile
hshin2000
2011.12.04 19:47
히믈내

 

님의 글이 혹은 고민이 건방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건벙진 말들이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단지 님의 고민은 지나치게 공허해 보여서 조금 날카롭게 남긴 말이였을뿐.....


이곳의 대부분의 고민들은 길을 이미 떠나기도 전에 생기는 막연함과 두려움이 대부분이랍니다. 그에 대한 조언은 이미 정해져 있지요. 일단 발을 내딪어 보라는것....

오히려 발은 한발 내딪어 보는 순간 그 공허한 고민들이 사라질 듯한 생각이 드는군요. 시작해 보시구요, 그런 실행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 언제든 다시 도움을 청하세요. 


영화판이 힘들다, 확률이 떨어진다...뭐다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그건 언제나 마찬가지였으며, 그걸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은 어리석던지, 지나치게 진취적이던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판이라는 것이 항상 그런 무모하고 때로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었음을 알고 있기에, 그것이 누구의 도전이든 항상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의 일인이라면 그렇것지요. 단지 항상 믿고 싶은 진실은..."짱돌질", "태클질", "도끼질" "삽질"..에 떨이지지 않는 홍씨는 없다는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한걸움을 내딪은 사람과 그것조차 주저하며 용기내지 못한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것입니다. 주저하지말고 힘을 내고 용기를 내서 한발 내딪으세요, 그럼 최소한 막연함의 많은 부분은 스스로 해결될것입니다.

Profile
bensys
2011.12.06 15:34
서켈란
2011.12.06 17:46
김지혁
2011.1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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