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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비전공자입니다.

작짐비 작짐비
2022년 10월 14일 21시 23분 05초 8330 3

저는 글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 마음 가는대로 소설을 쓰곤 했는데요.

몇 달 전부터 각본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존 개봉작의 각본을 필사하면서 대략적으로 감을 익히고나서,

지금은 제가 써두었던 소설들을 각본으로 옮겨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쌓아올리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런 경우에는 스터디 / 인터넷 강의나 오프라인 수업 중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추천하는 수업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vcat
2022.10.16 21:08
조언이라기 보다는 부탁의 말이 있습니다.
소설같은 다른 장르는 '시각화'가 읽는 사람의 상상에 의해 구현되지만 시나리오는 촬영현장에 대자본을 투여해 보다 실질적으로 구현한다는 점이 차이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장르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인 시각화 설계가 있거나, 나중에 시각화할때 필요한 구체적인 사전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소설은 작가가 그걸 일일이 적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것만 전문적으로 하는 현장 스탭들이 만들어 주니까 그런거 빼고 해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그런건 덜 중요하고 인물의 감정선이나 대사빨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영화라는게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고 정해진건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지는 마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색보정일을 하는데, 종종 시나리오가 주제는 추상적이고 표현은 문학적인데다가 시각적 구현이 중요하지 않은 작품을 만나면 이걸 왜 굳이 영화로 만들어서 여러사람을 고생시키는 걸까? 그냥 소설을 쓰지. 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심지어 한 번은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결말을 문장으로는 너무나 멋있게 잘 써놨지만 그 말들이 다 추상적인 단어들이어서 정작 시각화를 위한 스탭들 중 그 누구도 구체적인 그림으로 감독의 컨펌을 받지 못해서 제작이 엉망이 된 영화도 있었습니다. 감독은 기술스탭이 너무 감각이 없다고 아쉬워 했지만, 제 생각에는 그감독이 너무 추상적인 언어만으로 글을 쓴건 사실 스스로도 머리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단계에서는 영화를 만들면 안되죠. 결국 그 영화의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forlux21
2022.10.17 14:18
Profile
첫눈내린밤
2022.10.17 14:18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소설로 등단하여 현재 소설과 시나리오를 같이 쓰는 현직자입니다.

위 dvcat 님의 지적은 정말 핵심을 찌르는 좋은 지적이라고 봅니다.
소설과 영화의 장르적 특징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작짐비님께서는 현재 dvcat 님의 지적이 모호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지적이죠.

여하튼 비전공자로써 공부를 하려면,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수업을 추천해봅니다.
네이버 카페 등에 괜찮은 정보들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곳입니다.
https://cafe.naver.com/forscenario

수업은, 여건이 되신다면 오프 추천합니다. 온라인은 여러 모로 동기유발이 안 될 거예요.
스터디도 괜찮긴 한데, 참여하시려면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으셔야 할 거예요.
혹여 관심 있으면 메일로 추가 문의 주세요.

부디 좋은 작품 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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