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드디어 펐습니다!

eyethink
2001년 12월 17일 21시 23분 22초 5258 8 4
오늘 드디어 푸고야 말았습니다.
2, 3회차 찍은 다음 날 연출부들이 화장실 헌팅을 다시 하더니
결국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네요.
헌팅한 화장실에 잔뜩 쌓여있는 실제 똥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거죠.
조금씩 조금씩 주변 바닥을 타고 흐르는 똥물들...조금씩 조금씩 숨을 죄어 오는 변소간 냄새들... 똥퍼보지 않고는 절대 알수없는 상황이죠.
뉘집 똥인진 모르지만 암튼, 테이크 12번에 오케이 날때까지 똥통에 담긴 똥을 원위치 시키느라 우리 연출부님들 진짜 측은하고 안쓰럽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촬영장 앞 좁은 골목엔 수도관이 터졌는지 계속 물이 흐르고 응달진 곳엔 얇은 살얼음마저 얼어서 말못하게 불편한 곳이었는데, 12번 푼 똥 뒤치닥거리하느라고 우리 제작부들도 진짜 고생 많이 했구요. 히...^^
끝나고 해적,성기,봉팔이 벗어놓은 옷을 정리하느라 의상팀 언니들도 아마 고생 꽤나 했을 터입니다. 그 옷들에서 나는 똥냄새도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첨엔 다들 슬금슬금 도망하는 눈치더니 어느샌가부터는 똥이 난지 내가 똥인지 구분도 못하고 그냥 오케만 나라 몸으로 덤볐답니다. 그렇게 찍은 똥씬! 어떻게 나올지 진짜 궁금하네요. 누구말대로 보시는 분들의 비위를 위해 똥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적이 빨리 디스코 왕이 되얄텐데... 제대로 된 똥씬은 아직도 남았는데.... 걱정입니다.
오늘 아침 얇게 깔린 눈에도 장비차들이 촬영지까지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진짜로 눈이 올까봐 정말로 무섭네요.
다같이 눈이 오지 않도록 오늘밤. 빌어주세요.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simin
2001.12.17 22:03
김동원 감독의 단편 <81,해적 디스코왕이 되다>본 게 3년전이었 던것 같네요.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것 같네요.우~~욱
uni592
2001.12.18 00:05
세상에 실제 똥을 상요하셨단말입니까? 엽기적이네요...
uni592
2001.12.18 00:05
사용 -.-
uni592
2001.12.18 00:06
사실 오늘 저도 홍대길거리에서 촬영하다가 실제 똥이 길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uni592
2001.12.18 00:07
쩝... 아무리봐도 아주 큰 개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했고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것을 외면할 수 있는지 잘도 밟고 다니더군요
Profile
image220
2001.12.18 01:28
아이구. 누나 '홧팅'! :-)
vincent
2001.12.18 02:45
(오구리님, 아니 마리이야기에 나오는 큰 개가 언제... --;;)
정말 고생들 많으십니다.
fo3421
2001.12.20 17:47
크랭크인하는날 꼭가본다고 했는데..못갔네.
좋은결과 바라고 나중에 들러서 술한잔 산다.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9 해적, 만든사람들 4 eyethink 2002.05.13 9531
8 해적 포스터들. eyethink 2002.05.10 3830
7 해적 홈피 오픈했슴다. 1 eyethink 2002.05.10 3253
6 포스터! 4 eyethink 2002.04.12 4123
5 해내고야 말았네요. 쫑파티!! 8 eyethink 2002.04.09 3818
4 똥 만드는 법! 9 eyethink 2002.01.03 6478
3 그동안.... 7 eyethink 2002.01.01 3719
» 해적, 드디어 펐습니다! 8 eyethink 2001.12.17 5258
1 해적 디스코 왕 되다 입니다. 7 eyethink 2001.12.13 5098
1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