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 변신 미수 사건.

indiemind
2002년 10월 06일 06시 06분 04초 3477 5 3
-_-; 안녕하십니까...

정말 오래간만에... 열혈영화소녀입니다.

저희는 세트촬영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서도..여러 차례... 촬영을 하여..드뎌...50회차를 가뿐히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외부와 내부를 모두 개조해 만든 첨단시스템 탑차인... (나쁜넘들의 차로 이용되져..)일명 '로이밴'을 위한

촬영을 하였습니다.

장소는 동국대... -_-; 어떻게 하다보니 장소가 여가 되었져.

동국대 중간쯤에 있는 동국관 앞.... 광장이라기엔 작고.. 도로라고 하기엔 너무나 한산한..그곳에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전날 모기를 잡느라... 밤잠을 설친 데다가... 아침묵dms 것을  아깝게도 다 토해버린 저는.. 어리버리..정신이 없었습니다.


낮씬을 치고 나서..밤씬..그러나... 아직 햇빛은 쨍쨍 .... 모니터는 반짝... (고보로 그늘을 만들어 놓고는 연신 뿌듯해 하고 있는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모니터는 여전히... 밝고 투명하게... 잘 안보이더군여..)

로이밴 주변에... 꽁꽁... 블랙천으로 막을 치고..

밤씬촬영에 돌입..

좀있으니..비가 한두방울씩 오더군여..

차안이야 어차피 비가 안오니..상관없지만.. 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스텝들은.. 고생이 많았져.

비오는날 비 안오는 장면 촬영하기........조명 필터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붐마이크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번개는 고장난 나이트 사이키 조명이라도 되는듯 가끔 스텝들을 움찔거리게 했습니다.


하여간... 저녁을 먹고..다시 조명세팅과 .. 밴내부를 세팅하는 동안이라.. 시간이 조금 ... 널널했습니다.

그냥... 무심결에 .. 들어간 화장실에서... 강한 배변욕구를 느낀 저는.. 시원하게 한바탕... 하고는 나가려는 찰라 였습니다.

(대학교 여자화장실이라 그런가... 칸칸마다 벽에 모가 그렇게 붙어 있는지. -_-; 한번씩 다 읽어보는데도.. 한참 걸립디다..

죽어도 변비란 말은 몬하것다.. -_-;)

어느새 사무실 화장실에 길들여진 저는.. 당근 화장지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뎅...-_-;

이 화장실엔 벽에 붙은 백지 자보와... 학생운동 스티커... 그리고 캠페인...스티커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여..

주머니를 살펴보자... -_-; 나무젓가락 포장지...뿐 .. 웃도리엔 아무것도 없고...

바지를 뒤지는데 잘접힌 종이 뭉치가 나오더군여..

콘티를 복사한 A4용지였습니다.

-_-; 울삼실은 좋은 종이를 쓰더이다.. 욜라 굵은 종이더이다.... -_-;  게다가 콘티......



-_-; 찍은 부분이 여기군..

떨리는 손으로 ..............................

한장 찍 뜯었습니다.

심호흡뒤.... 종이를 대차게 구길 준비를 하며 양심의 가책과... 저의 앞으로 건강의 안위(?)등이 머리를 스치며..

난이도 D등급의 딜레마가 저를 난타하고 있을때...

밖에서 들이는 소리... "**언니, 감독님이 찾으셔.."

귀여운것들.... 아마도 밖에선 성질 급하신 감독님이 촬영준비가 끝나자..절 찾고 난리가 났었나 보더군여.

야..어서 휴지를.....ㅜ,.ㅜ

동전 몇개 넣는 소리가 나더니... 밑에서 손이 쑥 들어와..휴지를 쥐어주더군여..

환희의 송가가 중추신경을 타고 울려퍼지며... 감독님이 찾으시던말던.. -_-; 촬영이 급하던 말던... 느긋하게 ... 처리를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화장실을 나와..모니터로 향했습니다.

-_-;

모니터에 앉자마자.. 감독님.. " * 싸고 왔냐? 시원하냐?"   -_-; 감독님..그런말씀은 삼가해주세여.. 아... 부끄..*^^*

-_-; 콘티 화장지 변신 사건이 미수로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여하간.. 끝나는 날까지... 무사히... 촬영이 이뤄졌으면 하는것이 요즘 저의 소망입니다.


-_-; 지금은 아침 6시 03분.. 넘 졸리군여.

더이상 못쓰겠어여...

하암.

그럼 님들..담 일지에서 뵙도록 하져.. 바잇.


p.s 쓰고 나니까..무지 창피하네..여..

      그래도 지우기 아까우니까..남겨둠돠.. 대신 읽고 바로 이자뿌이소.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dsong
2002.10.06 15:46
대단히 향기로운 글이군요. 나무젓가락 포장지.... 훌륭하십니다.(y)
Profile
xeva
2002.10.06 18:21
^^* 너무나 재미있는 작업일지 담편이 기대되는 작업일지입니다.^^* 건강하시구요.
ira
2002.10.07 21:54
움... 양수리에서두 모자라 설에서까지 천둥번개 동반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온몸으로 체험한지라....
언니~~~ 우어어~ 이틀째 집에서 시체놀이 하구 있어여... 지금 겨우 일어나 동네 피씨방에 잠깐 왔는데...
벌써 피곤해 지는것이... 아아~ 청평에서는 제발 멀쩡해야 할텐데... 힘든 스케줄 잘 버티구 있는 울 스텝들이
정말 대견하구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네여...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기루 다짐했는데... 낼 삼실에서 뵈여... :´(
란쯔제독
2002.10.07 23:07
현장가서 소문내야지. ㅋㅋㅋ. 청평가면 변소도 없을텐데 우야면 좋노.ㅋㅋㅋ.
커다란 풀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ㅋㅋㅋ. 왜이리 냄새가 나는 것일까.
아프지 말아야지.
indiemind
글쓴이
2002.10.08 10:27
-_-; 일보고 .. 정상적으로 처리 잘 했는댕... 왜 이 난리고 ..난리가..
-_-; 당신들은 공중화장실에서 비데라도 쓴단 말인가... 로션처리..티슈로... 일처리 잘 했는댕.... 그만 난리치라..마.
아울러..현장에서 떠들면..죽이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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