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실 입단 전
처음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만 해도 “그저 별 다를 게 있을까?”, “그저 수 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고,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을까? 뭐든 처음이 있으니 잘 배우면 되지.” 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기실도 그저 새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한 자격증 마련?정도의 학원 등록하는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물론 열심히, 꾸준히 임할 각오 정도는 물론 있었고. 하지만 “내가 정말 호락호락하게 생각하고, 쉽게 덤벼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모든 배우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하는지, 그리고 웬만큼 단단한 멘탈이 아니고선 아무나 못하는 직업이겠구나 라는 걸 기실을 들어와 느끼게 되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마지막 수업으로 2인극 촬영의 스탭을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본인은 한 달 휴학을 하는 바람에 진도가 밀려 배우로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긴 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배운 것도 많고, 재밌는 기억으로 남았다. 다 함께 주말에 야외에서 만나 촬영 장소를 물색하고, 동선을 맞춰보고,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또 내보기도 하고, 시간에 쫒겨 서둘러도 보는 등 모든 경험들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물론 배움과 경험도 좋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같이 연기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한 가지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동안은 혼자 독백을 연습하고, 수업 때 혼자 연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업이었기에 더 새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마 이 기억은 오랫동안 가져가게 될 듯 싶다.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기실을 그저 그렇고 그런 전형적인 ‘연기학원’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크나큰 오산이다. 내가 기실을 나왔기 때문이 아닌, 기실이란 곳을 겪어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기실은 그저 오디션 기회를 운운하며 원생을 무작위로 받는 ‘수입’목적의 학원이 아닌 코치진과 수련배우 모두가 연기에 진심인 곳이다. 이 전에 다른 대형연기학원에서 1년을 다녀본 적이 있는 본인이기에 그 차이는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속된말로 빡세다면 빡센 수업들과 그 수업의 퀄리티가 확실히 남다르다. 또한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수련배우 개개인이 졸업 후에도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주는 것이 명확한 차이라면 차이겠다. 보편적인 학원이라면 그저 원생을 오래 데리고 있으며 학원비를 받아내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본인이 그런 곳에 있어봐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기실은 졸업이라는 기간을 부여하고, 그 안에서 본인이 얼마나 준비되어 나가는가, 준비가 되든 못 되든 졸업하면 끝인 곳이다. 그러니 수련배우 개개인이 준비가 더욱 철저해질 것이며, 절실해질 것이다. 그것이 곧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으로도 연결이 되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계획성, 자립심과 연결이 된다. 기실은 그런 곳이다. 그러니 스스로 진지함과 절실함이 없다고 판단이 되는 사람이라면 기실의 문턱은 가급적 밟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본인이 처음 기실을 들어와 몇 명의 동료배우들이 중간에 그만 둘 때 마음이 좋지 못했다. 까딱하면 본인도 휩쓸릴 것 같았고… 어중간한 마음으로 들어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며 중간에 그만 둔다면 옆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다른 수련배우들에게 피해가 간다. 그러니 기실 입단은 신중하게 고려 후 결정하기를 바란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사실.. 위에서 했던 말이 허세로 느껴질 정도로 스스로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만큼 성실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을 뿐. 사실 성실하지 못했다 라기보단, 핑계지만 기실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도 한 몫을 했고요. 본인은 졸업 때가 되어서야 느꼈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제발 창피해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못해도 되요,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 내리지 말고, 그냥 나는 나대로 준비한 만큼만 연기를 하세요. 그럼 오히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자존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분명 직장을 다니며 기실을 다니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그러다 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을 것이고, 그러다 연기가 잘 안되면 스스로 자책도 하며, 건강도 챙기지 못할 때가 있을 거에요. 그럴 땐 잠시 휴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도 그랬지만 ‘나’는 내가 챙겨야 해요.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코치님들이 이해 못 해주시지 않습니다. 쉬는 만큼 뒤쳐지면 어떡하지? 걱정이 될 순 있어요. 하지만 그 만큼 코치님들께서 더 신경 써주시니까 휴학한다고, 나약하다고 스스로 자책하지 말고, 오롯이 쉬었다 가는 걸 추천합니다. 오히려 다시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거에요. 또한 본인에게 연기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5. 앞으로의 계획
사람에 따라 졸업 후 잠시 쉬었다가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본인은 한 번 쉬면 스스로 다시 움직이기 힘든 타입이다. 귀차니즘.. 게으른 편이라… 그러니 기존의 기실을 나가던 월, 수는 타 연습실을 이용하며, 개인적으로 연기루틴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어느 오디션을 보더라도 그에 맞는 독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독백연기의 가짓수를 늘릴 생각이다. 그러면서 단편영화든, 바이럴 광고든 본인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영상매체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생각이며, 영화사와 제작사에도 꾸준히 프로필을 돌리러 다닐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종류 상관없이 1~3가지의 작품에는 출연을 하여 필모를 쌓는 것이 올해 목표이다. 그렇게 작품을 해나가며 언젠가 연기 기획사에 들어가 좀 더 안정적으로 작품활동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2022.12월 수련배우 수업 후기]
https://blog.naver.com/rmrdptnf/222985093995
[기실 교육과정 1년 상세 커리큘럼]
https://movie119.modoo.at/?link=8ac3lfrm
[기실 연기 칼럼, 정보 글]
https://blog.naver.com/rmrdpt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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