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영문학 전공, 과외와 학원 강사로 영어를 가르치다가 번역 알바로 눈을 돌림. 배우가 업이지만 출연료보다 번역 알바로 번 돈이 훨씬 더 많음. 

 이름을 걸고 출판한 번역서가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콜린스 코빌드 영영한 사전과 능률 롱맨 영한사전 제작 과정에 번역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이름을 올림.

영어 공부와 연기 공부를 한번에, 이거슨 일거양득!

배우들을 위한 원서강독 수업.

래리 실버버그Larry Silverberg의 <The Sanford Meisner Approach> (샌포드 마이즈너 접근법) 1, 2권에 이어 이번에는 제3권 <Tackling the Text>를 함께 읽어가겠습니다. 

앞서 읽은 두 권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제 1권의 내용은 마이즈너 테크닉의 시그니처 연습인 "Repetition(반복, 말 따라하기)" 훈련을 토대로, '실제로 행하기'와 매 순간 상대방에 집중하여 주고받기 등을 연습과제를 통해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었고,

제 2권은 이른바 "Emotional Preparation", 즉 '정서적 준비'라는 연습법을 통해 '정서/감정'을 다루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의 두 권이 배우로서의 기본 자질과 테크닉을 다룬, 스타니슬랍스키 식으로 말하면 '배우 자신에 대한 작업'에 해당한다면, 남은 3권과 4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대본을 통해 배역을 만나고 연기를 통해 이를 해석해 내는, '역할에 대한 작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권에서는 제목처럼 주어진 텍스트를 어떻게 붙들고 다루어내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희곡의 한 장면을 예시로 제시하고 여러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 있습니다. 사실 3권부터는 '마이즈너 테크닉'이라고 알려진 대표적인 훈련법들의 비중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저자인 래리 실버버그가 자기 식대로 확장하고 구축한 접근법을 통해 '해석interpretation'의 영역을 다루는데, 제법 흥미롭고 유익한 통찰이 있습니다. 1, 2권을 읽지 않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고, 3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어가는 바가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수업 진행 방식은, '강독'이라는 수업 제목 그대로 함께 죽 해석하며 읽어나가는 식입니다. 제가 혼자 다 하는 건 아니고, 참가자들 모두 각자 두세 페이지씩 해석을 해 와서 차례대로 읽어갈 겁니다. 물론 바로잡거나 다듬어야 할 부분, 또 첨언할 말이 있으면 제가 체크해 가며 계속 진행해 나갑니다.

8회면 끝날 걸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어찌 됐든 이 책 한 권을 다 읽는 게 수업의 목표니까... 혹시라도 8회 안에 다 못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 끝 문장을 읽을 때까지 수업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