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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입시를 앞두고 눈앞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상황이니 도와주세요.

jor622
2008년 09월 19일 00시 44분 42초 3437 8
우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인 여학생입니다. 저는 미술을 시작한지 2년이 다 되가고 있습니다.
현재 회화를 하고있고요. 그전에 디자인쪽으로 발상과 표현과 사고의 전환을 1년 가량 했습니다.
회화는 2개월로 접어 들었습니다. 중간엔 한국예술종합대학의 무대미술과에 지원하기위해
인체소묘와 석고소묘(호머) 포트폴리오용 그림을 그렸습니다. 무대미술과 실기는 올해 8월 정시로
저는 1차에서 떨어졌습니다. 홍대에 있는 미술학원에서 3개월정도 석고소묘만 했고 그전엔 제가 안이하게도
동네 작은 학원을 다니며 한예종을 홀로 준비를 했기때문에 부족하게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예종에 떨어진 지금 전 허무와 상실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않은채 멈췄습니다.
한예종에 떨어진 현실이 막막해서가 아닌 입시제도와 대학정보가 부족한 저 자신이 한심해서 입니다.
한예종은 중학교때부터 오직 그거 하나만 생각하는 막무가내였기때문에
'그다음'이란 준비성이 없던 제 잘못도 큽니다.

합격을 쉽게 생각해 확고하게 '나는 할수있어'라고 만 했던 철없는 고등학생이였기 때문에
성적이 좋진 않습니다. 내신은 5-6등급정도고 9월 모의평가도 언어 외국어 5등급입니다.
사탐은 전혀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밑바닥이라 보면 됩니다.
수능이 2달 남은 상태에서 상담을 하니 (미술학원에서) 우선 실기 비중이 높은 곳을 중점으로 과에 상관없이
이름있고 어느정도 알아주는 대학을 주선했습니다. 저 역시 생각이 없고 허무감에 빠져 그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였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내가 하고싶었던게 뭐야? 대학엔 무얼 하러 가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영화과나 영화 관련된 일을 체계적으로 모르고 그저 영화자체를 좋아하고 내가영화에 어떤 부분이든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어릴땐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기때문에 시각디자인쪽으로 시작하러 수많은 고등학생의 입시길을 같이 탔고
좀더 구체적으로 영화일에 껴들고 싶어서 한예종 무대미술을 했습니다.
워낙 영화 관련일을 포기하길 바라는 말을 많이 듣고 밖으로 비춰지는 면보다
내면적인 면 (수입이나 현실적인 위치 여자로서의 장벽등)이 숨겨져서 사실 막상 하고 나면 너도 후회할것이다.
라는 충고를 아직까지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선 경험은 하고 봐야 싶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어떻게 체험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여러 책을 읽고있습니다 (공부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요.)
철학이나 미학같은 경우 미학이론수업을 조금 듣고 미학오딧세이를 읽은 것이 다입니다.
한예종 준비하면서 자신의 개성적인 생각을 담은 글쓰기 (논술이 아닌)수업을 조금 했습니다.
(당시 사회적인 영화와 삶에 대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습니다.)
평소에 취미로 소설을 쓰고 글에 익숙해지기 위해 끄적이는 정도 입니다.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고 특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는 일반영화보다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를 확고하게 잡으면 실천으로 옮기는 타입이라 단점도 장점도 있습니다.
입시를 치루기는 하지만 대학에 연연하지 않고 제 미래에 연연하고 싶습니다.
대학 역시 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일테니 어중간하게 가서 대학강의실에 앉아 고등학생때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싶진않습니다. 저는 지금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어떤 계획을 세워야하고 무엇을 공부하며
어떤 충고를 받아들어야 하나 그리고 늦더라도 목표를 향해 다가갈수 있는가
이러한 것들에 아주 미약한 도움이라도 인생선배로서 충고라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대학만이 아니라 외국대학을 포함해서 대학의 견해와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문자나 전화 상담도 가능하시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jor622@naver.com
010 9100 5462


제가 급한 나머지 정신없는 글이 써졌네요.
정신 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jh699887
2008.09.21 14:20
일단 님은 문제가 정확히 어느 분야에 진출하실 생각이 없으신것 같네요....영화쪽으로 가실려는것 같기는 하지만 영화쪽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겠다는건지? 미술전공이시면 그 전공을 살려서 그래픽쪽으로 가시겠다는건지? 아니면 의상쪽으로 가시겠다는건지??? 특수분장으로 가시겠다는건지?? 아니면 무대감독으로 하시겠다는건지??? 또 아니면 글쓰기 연습하신다 한다면 시나리오 작가가 되시겠다는건지???? 너무 잡탕으로 배우시는것 같네요. 님은 일단 무조건 직업보다는 학교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그 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 학교가 원하는 입시유형에 맞춰가는 스타일이 왠지 안쓰러워 보입니다. 확실히 좋은학교에서 입학하여 공부를 하면 인맥이나 배우는것 입장에서 지방대보다야 좀더 유리하다고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ljh699887
2008.09.21 14:24
그러나 정말 천재적인 감독을 교수로 초빙하지 않은 이상 어느 학교나 그 수준은 똑같다고 봅니다. 물론 그 학교가 영화과에 대해서 얼마큼이나 지원을 해주냐에 따라서 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저라면 영화과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수업보다 실기수업을 많이하는곳으로 가겠습니다. 한예종이라고 뭐 더 대단한게 있을것 같나요? 영화계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아시나요?

님같이 한예종이나 서울예술대학같은 수준높은 학교에서 나와서 좀더 수준높은 수업을 들은 인재들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영화는 예술이지 문학이 아니니깐요. 충무로나 할리우드같은 곳은 공부를 좀더 많이 한 사람을 원하는게 아니라 철저히 어디에도 색깔이 물들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영화로 표현할수 있는 그런 능력과 실력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수준높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수준높은 감독밑에서 공부한다고 다 좋은게 아닙니다. 수준높은 교수밑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그만큼 그 교수의 사상과 여러가지가 배우는 사람에게 미치는 여파가 엄청나기에 자신의 주관된 사상과 색깔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조건 좋은곳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쪽 세계는....
ljh699887
2008.09.21 14:28
그런 감독은 충무로에서나 할리우드에서나 원하는 인재가 아닙니다. 단순히 누구나 보아왔던 잘짜여진 로맨스나 SF 드라마 스릴러 영화를 보는 시대는 갔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감독의 생각이 들어가며 그 소재를 가지고 얼마큼 잘 표현하며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상업적인 영화를 사람들은 더 원하며 요구합니다.

님같이 난 그저 상업영화보다는 독립 영화나 일반영화에 좀더 흥미를 가지고 계신분이라면 전 차라리 이쪽 영화는 포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님을 위해서 등록금 마련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보시고 그런 소리를 하시는지....독립영화는 정말로 영화를 그저 좋아하고 사랑하며 취미를 가지신분들이 만드는 영화입니다. 님같이 좋은 학교에 나와서 비싼 등록금 내고 그저 독립영화 하나에 만족하실거라면 그냥 차라리 좋은 직장 하나 구하셔서 부모님께 효도하며 가끔 시간 짬짬이 날때마다 독립영화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영화를 만드는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ljh699887
2008.09.21 14:42
마지막으로 결론을 드리자면 님은 좀더 영화라는 간판에 벗어나서 좀더 세밀한 분야에 생각을 가지시고 거기에 맞춰 공부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저같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한종련이나 설예같은 수준 높은 학교를 갈수 있다면 좋구요...그러지 못한다면 지방대에서 예대나 미대쪽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학교를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실력을 쌓으시고 유학을 가세요. 유학을 가셔서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공부하시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좀더 넓게 가지세요. 그저 대학 하나 떯어졌다고 인생 포기하신듯 말씀하지마세요.

예술쪽은 스펙을 원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실력입니다. 그렇다고 좀더 수준 높은 대학이라고 해봤자 국내대학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수준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수준 높은 대학이라고 위에 언급했듯이 다 장점은 아닙니다. 지방대도 장점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적으로 예술분야만 가르치는 학교는 학문을 다루지 않습니다. 지방대학의 장점은 여러 분야의 학과가 서로 어울리고 뭉쳐서 교양수업의 분야도 엄청납니다. 영화감독이나 영화쪽에 종사하시겠다는 분이라면 여러가지 학문을 두루 배우시는게 나중에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는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ljh699887
2008.09.21 14:47
영화감독을 꿈으로 하신다면 잡탕한것 배우지 마시고 철저히 시나리오와 연출법에 대해서 공부에 비중을 두십시요. 영화감독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시나리오이며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짜임새 있고 완성도 있는 독특한 소재의 시나리오를 만들줄 아시고 그것을 잘 연출할줄 아신다면 님은 분명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영화감독으로서 성공할수 있을것입니다. 좋은 시나리오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학문을 배우는 길도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 학문을 배울수록 영화의 소재는 더 많아질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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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jsgh
2008.09.21 16:31
저랑 비슷한경우네요..ㅠ 저도 현재 고삼 이번에 거의 도전격(?)으로 한예종 영화과루 원서 넣을려하는데..
참 돌이켜 생각해보면 3년이란 시간이 뭐가이리 빠르고 공허한지.; 이제 깨닫게 되는군요ㅠ;
영화를 배우고자 영상고등학교라는 전문적인 학교를 나와서 영화인이 되고자 좋은학교 들어가기가 이리도 힘든지.;
힘든처지(??);끼리 대화정도 나눠보고싶네요^^; 내키시면 010-7197-2656 문자콜~ ㅋㅋ
jjandori
2008.09.22 14:04
목표가 확고하면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타입이라니 저랑 비슷하군요 ^^
영화나 예술계통은 결국 그런 분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된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줄 아는 득도가 필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6개월 정도 영화에 관련된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뭐 길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안고가야할 직업에
6개월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것이 현명한 선택일수도 있어요.
독립 단편영화 같은 곳은 보수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돈을 보고 한다면 매우 힘드실 것입니다.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듣고 느끼세요.
막연히 상상하는것보다 매우 다른 현실에 또다른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상상보다 괜찮다면 그 길을 택하면 되는 것이고 이건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다라고 느끼시면
계속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겁니다.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미술이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미술일하면서 다른 파트를
구경해보다보니 연기가 좋아질 수도 있는것이고
생뚱맞게 녹음이나 제작부의 일에 매력을 느낄수도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학생 단편, 장편에 스탭으로 10작품 이상 참여했는데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어 개인공부를 하고 있는 요즘 학구열에 불타올라있답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능동적으로 노력하세요.
인생은 하루 한달에 결정해야하는 쉬운 길이 아니니까 조급해 하실꺼 없습니다.
성공하는 자는 다 똑같습니다. 자기주관이 확고하고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죠.
저도 고등학교때 반에서 꼴찌를 다퉜지만
재수, 편입 등 험난한 길을 뚫고
남들이 알만한 영화학과에 입학했었습니다.
제 옛날 생각이 나서 리플달아봤습니다. 힘내세요 ^^
jor622
글쓴이
2008.09.24 00:09
올려주신 댓글들 여러번 읽고 되짚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알아야 할 것들 배워야 할 것들 그리고 깨달아야 할 것들 많은 숙제들이 많네요.
이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올려주신 글들에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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